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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칼럼

【김영일 칼럼】 김영일의 사회경제 이야기⑪ - AI 에이전트 시대, ‘돈의 홍수’라는 환각에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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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단순히 인간의 질문에 답하던 '챗봇'의 단계를 지나, 이제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적의 경로를 설계하는 ‘AI 에이전트(AI Agent)’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기술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 ‘환율’과 ‘실물 가치’는 유례없는 풍랑 속에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안의 근본 원인으로 정부의 방만한 통화 정책, 즉 ‘돈의 홍수’를 지목한다. 기술은 자율주행을 하고 있는데, 정작 그 차를 움직이는 연료인 화폐의 가치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역설적 상황이다.

 

정부가 시중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신음하는 내수 경제에 억지로라도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 자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붕괴를 막기 위한 일종의 ‘심폐소생술’이었다.

 

지나치게 풀린 돈(유동성)은 화폐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희소성’을 파괴해 버렸다. 시장에 돈이 흔해지면 가치는 당연히 떨어진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 경제의 대외적 성적표인 환율의 급등이다. 우리는 AI가 모든 일을 대신해 주는 최첨단 문명의 정점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정작 우리 주머니 속의 구매력은 거대한 ‘유동성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이는 미래 세대가 써야 할 부를 현재로 당겨와 쓰는 위험한 도박이며, 결국 그 대가는 더 가혹한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평등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혼란스러운 경제 전쟁터에서 각자도생의 길을 찾는 법은 의외로 우리가 가진 ‘기술’ 속에 답이 있다. 과거에는 극소수의 전문가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복잡한 글로벌 경제 지표와 환율 변동의 상관관계를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일반인에게 제공한다.

 

단순히 AI에게 일정 관리나 맡길 것이 아니라, 거시 경제의 리스크를 감지하고 내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디지털 경제 문해력’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넘쳐나는 돈의 거품이 언제 꺼질지, 정부의 인위적인 수혈이 멈추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AI와 함께 냉철하게 분석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가짜 풍요가 만든 환각에서 깨어나 본질적인 가치를 찾아내는 눈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다.

 

필자는 늘 강조해 왔다. 거센 파도가 칠 때 배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화려한 돛이 아니라 바닥에 깊게 박힌 ‘무거운 닻’이라고 말이다. 우리 경제에 있어 그 닻은 바로 산업 현장에서 부가가치를 직접 만들어내는 ‘숙련된 기술’과 ‘미래 에너지 주권’이다.

 

최근 필자가 집중하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기술은 단순히 새로운 먹거리를 넘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자립의 핵심이다. 화폐 가치가 흔들릴 때 국가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실질적인 에너지 생산 능력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기술 인력이다. 이론만 앞세운 학자나 수치만 따지는 금융가보다는, 현장에서 땀 흘리며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정비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자(Technician)들이 국가의 진짜 체력이다.

 

따라서 우리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AI 에이전트에게 일자리를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인재가 아니라, AI를 강력한 도구 삼아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압도적인 현장 생산성을 발휘하는 ‘기술 장인’을 키워내야 한다.

 

필자가 신안산대학교 친환경에너지 기술사관학교에서 추구하는 가치 또한 여기에 있다. 수조 원의 예산을 시장에 뿌려 단기적인 경기 지표를 관리하는 것보다, 기술사관학교와 같은 현장 밀착형 교육 기관을 통해 ‘진짜 실력자’ 한 명을 더 양성하는 것이 경제 회생의 훨씬 더 확실한 지름길이다. 숙련된 기술자가 산업의 허리를 받치고 있을 때, 우리 경제는 환율의 폭풍 속에서도 침몰하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

 

AI 에이전트 시대는 우리에게 거대한 위협인 동시에,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도약할 수 있는 단군 이래 최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돈의 홍수’가 만들어낸 가짜 풍요의 신기루에 속지 말고, 기술의 흐름과 실물 가치의 본질을 꿰뚫는 눈을 가져야 한다. 실력을 갖춘 개인과 기술 중심의 국가만이 이 격변의 파도를 넘어 진정한 승리자의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안산대학교 기술사관학교장 소방안전관리과 특임교수 김영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영일 수소 및 연료전지 전문 행정사

신안산대학교 친환경에너지 기술사관학교장(특임교수, 기계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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