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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 갈피마다 '백제의 부활'을 꿈꾸는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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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환의 新 부여팔경’ 출간

우리 선조들의 역사와 문학 속에는 풍류를 겸한 자연적 가치를 소중히 여겨왔다. 그 중 특정지역의 경관을 팔경으로 골라 그 문화적 가치를 승화시켜 나갔다.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팔경(八景)’문화는 퇴계 이황의 ‘단양팔경’, 겸재 정선의 ‘관동팔경’ 등을 통해 절정의 꽃을 피웠다. ‘팔경’은 아름다운 경관을 지칭하는 것 외에도 역사적 해학도 품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백제문화의 보고이자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충남 부여를 바탕으로 팔경을 골라 소개하는 ‘윤재환의 신부여 팔경’(프펙트럼북스)이 문화적 재발견을 예고하며 출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여팔경을 현대에 맞게 새롭게 조명

책은 538년부터 660년까지 123년 동안 백제의 도읍지로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되지 않았던 문학이 담겨 있어 부여가 품고 있는 역사적 진실을 새롭게 풀어냈다.

‘부여의 부활’을 꿈꾸며 발품을 팔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인고의 꽃을 피운 저자 윤재환(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사무국장)씨는 부여 출신으로 백제의 패망지라는 인식으로 부여가 소홀히 여겨짐을 안타까워해 90년대 중반부터 고향의 구석구석을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누볐다. 2002년부터 신부여팔경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것이다. “1920년 김창수 부여군수가 꼽은 ‘부여팔경’이 있지만 부여의 본 모습을 현대에 맞게 조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윤재환의 신부여 팔경’이 소개되기까지 팔경을 엄선하는 데는 화가·만화가 등 문화예술인 30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저자는 부여를 새롭게 조명했다. 부여 팔경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명소와 이들 지역에 얽힌 사연과 역사를 소개하면서 유명화가와 만화가들이 그린 작품을 곁들여 책갈피마다 백제의 숨결을 느끼며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만들어진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부여의 모습과 그림엽서도 함께 담아 부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특히 백제와 부여를 통해 1박 2일 코스의 테마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 역사여행의 소개서로 부족함이 없다.

부여팔경의 과거와 현재를 사진과 그림으로 스캐치

‘윤재환의 신부여 팔경’이 담고 있는 제1경은 ‘금성산 조망’으로 백마강에 둘러싸인 부여를 중심으로 펼쳐졌을 백제 왕궁을 조명했다. 2경은 낙화암과 고란사 등이 있는 ‘부소산 산책’으로 고란초와 낙화암의 전설을 담았다. 이어 3경 ‘백제탑 석조’는 189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사진을 통해 백제탑의 사연을 소개했다. 4경 ‘궁남지 연꽃’은 무왕의 탄생 설화를 시작으로 부여 축제의 하나인 서동축제의 의미를 소개했다. 5경 ‘무량사 매월당’은 생육신의 한사람으로 평생 방랑을 하며 많은 시를 남긴 김시습의 이야기를 담았다.

6경 ‘장하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함께 부여의 대표 석탑으로 백제 불교의 향기를 이끌어 냈다. 7경 ‘대조사 미륵보살’은 미륵신앙을 중심으로 한 백제불교와 당시 석조 미술의 중후함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8경은 ‘주암리 은행나무’다. ‘주암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20호로 은행나무에 속에 얽힌 이야기는 백제의 역사와 인동초 같은 백제인의 삶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여의 숨결을 간직하며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함께 하고 있는 은행나무를 그림과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화가 임옥상씨가 그린 ‘천오백년의 바람’은 천둥과 번개를 표현하듯 강렬함을 담았다. 반면 이종구씨가 표현한 ‘잠자는 부처’는 나무의 뿌리는 부처 그리고 줄기는 고요함 속에 묻혀있는 부여의 부활을 염원하듯 캔버스에 담아냈다.

이 밖에 백제금동대향로, 왕흥사 사리함을 비롯 부여와 관련된 기행문으로 고려 때 이곡(1298~1351)이 지은 ‘주행기’를 번안해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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