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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쇠에 생기를 불어넣는 열처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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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하 현대위아(주) 반장-금속재료 기능장, 금속재료 대한민국 명장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월 ‘이 달의 기능한국인’으로 현대위아(주) 김기하(55) 반장(사진)을 선정했다.

국가경제발전의 숨은 주역을 선정하는 ‘이 달의 기능한국인’ 쉰 두 번째 수상자 김기하 반장은 고교 졸업 후 33년간 금속재료 및 열처리 분야에 종사하며 방위산업 기술을 국산화 하는 등 금속재료의 열처리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냈다.

김기하 반장은 1956년 강원도 태백 산골의 가난한 화전민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가정 형편상 다른 형제들은 중학교도 못 갔지만 장남에 대한 기대 속에 중학교를 다닌 김반장은 기술자가 되어 월급을 받아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꿈을 안고 태백기계공고에 입학했다.

20여리의 통학길 임에도 하루의 결석도 없을 만큼 성실했던 그는 줄곧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덕분에 졸업 전에 서울의 대한중기공업(주) 주조부에 실습생으로 뽑혀 갈 수 있었다.

6개월의 실습생 생활은 향후 그의 기술자로서의 인생에 든든한 기초“조금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있다는 것,

기능과 기술은 공기처럼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저 같은 선배 기능인들이 후배들에게 할 일은 조금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고, 이를 통하여 기능인력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성장 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 같은 기능인력의 역할이 지대 하였음을 기억하고 이를 계속 발전시키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합니다.”가 되어 주었다.

“서울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일은 너무도 재미있었어요. 금속과 열처리 분야가 적성에 딱 맞았습니다. 열처리로 쇠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 너무 흥미 있었어요.”

졸업 후 이 회사에 정식으로 입사한 김기하 반장은 금속재료와 열처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기술연마와 이론습득에 매진한다. 회사에서 살다시피 실험과 실습을 이어갔고 부족한 이론을 메우기 위해 책방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그는 쇠의 불꽃 유형만 보고도 화학성분 함유량을 판단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그는 1984년 창원기능대학(현 한국폴리텍VII대학) 야간에 입학했다. 밤잠을 줄여가며 기술이론과 품질관리기법을 공부했고 여기서 얻은 지식과 경험은 졸업 후 품질개선 분임조 활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기능대학 졸업장이지만 제게는 서울대학교, 아니 어느 미국대학 학위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제 땀이 어린,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졸업장이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면서(대한중기공업㈜→기아기공㈜→현대위아㈜로 변경) 대학에서 배운 품질관리기법을 적용하여 활발한 개선·제안 활동하여 사내경진대회와 그룹사대회에서 차례로 수상하였고 그 결과 승진도 하고 금속재료 기능장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의 기술력과 위상이 높아감에 따라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더해갔으며 이는 다시 그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기술을 배워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소박한 꿈은 어느새 최고의 기술로 회사와 국가에 이바지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되어 있었다.

우리 나라 방위산업의 태동과 함께한 김기하 반장은 방위산업 기술의 산증인이며 그 비약적 상승을 이끈 장본인이다. 육해공군의 각종 무기들의 첨단 열처리 공정을 국산화함으로써 원가절감 및 생산기간 단축 등을 이루어냈다.

특히 항공부품용 염욕 열처리로(Salt bath for high temperature heat treatment)를 국산화하여 국제항공특수열처리공정 NADCAP (국가항공 및 방위사업협력업체 자격인증제도) 획득에 기여하는 등 우리 기술을 국제수준에 올려놓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그는 2006년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다. 기능인으로서는 최고 반열에 오른 그는 이제 후배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자신의 기술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 낼 요량으로, 우선 30년 넘도록 축적한 열처리개선 및 개발활동 사례들을 모아 교재로 출간할 계획이다.

“대졸신입사원 OJT(현장직무교육)도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 기술과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저보다 나은 기술자로, 세계 수준의 기술자로 키워내고 싶습니다.”

김기하 반장은 중소기업 기술지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모교인 창원기능대학에도 매년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또한 틈나는 대로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아동을 찾는 등 소외계층에도 잊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2006년에 처음 도입된 ‘이 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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