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형보다 나은 아우

URL복사

월마트를 탄생시킨 샘 월튼은 항상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는 최초의 할인점인 페트마트와 프라이스의 아이디어를 빌려 오늘날 세계적인 유통업체의 공룡인 월마트를 탄생시켰다. 창조적인 모방으로 승화된 아이디어는 최초의 아이디어보다 더욱 커다란 성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국내 기업들이 신년사에서 ‘세계 일류기업’을 표방하는 데서도 볼 수 있듯, 이제는 단순히 ‘모방경영’에서 벗어나 ‘창조적 모방’이 필요한 시대다. 자본의 초이동성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기술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이 압축’됨에 따라 세계 경제가 하나로 된 것이다. 즉 생산비와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던 시대에서 가치와 범위의 경제가 지배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LG전자, GE의 6시그마 방식을 새롭게 시도해 성공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한국의 성공 기업들은 선진 경영 방식을 자사만을 위한 방식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LG전자는 GE의 6시그마 혁신방식을 자산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했다. LG전자는 98년부터 독특한 혁신학교 운영과 주먹밥식 사고에 기반을 둔 TDR(Tear Down&Redesign)조직을 활성화시켰다. 혁신학교를 통해 혁신의 기술이 아닌 혁신의 ‘정신’을 무장시킨 후, 전체적인 해결을 지향하는 주먹밥식 사고로 혁신에 접근했으며 프로젝트팀인 TDR 조직을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갔다.
본사 인원의 무려 60%, 창원공장 인원의 40% 이상이 각자의 TDR팀에 소속해 활동하고 있으며 수 백가지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LG방식의 혁신을 처음 도입한 가전 사업부는 세계 가전업계 중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으며, 전 사업부로 혁신 방법론이 전파된 후 LG전자의 전체 매출과 이익률이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2004년에는 혁신의 본고장 미국이 주관하는 CES혁신상에 무려 15개 부분에 걸쳐 LG전자의 제품이 선정됐고, 6시그마의 원조격인 GE가 벤치마킹을 위해 LG전자를 찾아올 정도로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철강업의 후발주자였던 포스코, 핵심기술인 제철공법 자체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유한킴벌리는 해고 중심의 구조조정 기법이 풍미하던 시대에 고용을 보장하면서 자사만의 4조 근무체계를 개발, 발전시켰다. 전 세계 킴벌리 자회사 중 어느 곳도 그런 방법을 쓰지 않았지만 한국의 유한킴벌리는 이를 밀어부쳤다. 그 결과 경쟁사 대비 노동생산성 400%, 설비 생산성 640% 신장이라는 거대한 성과를 얻었다.
현재 킴벌리 클락은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법인들을 유한킴벌리에 위탁경영을 시키고 있으며 일본 싱가폴 러시아 몽고 등의 주요법인에 경영자문을 위탁했다.
모방경영 이후를 이끌어가는 선도 기업들은 기업의 영속을 위해 근시안적인 투자와 계획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 철강업의 후발주자로서 상용기술 응용단계 수준에 머물렀던 포스코는 1992년, 철강업의 핵심기술인 제철 공법을 자체 개발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후 무려 12년간의 개발 기간과 4,200억원을 투입한 끝에 기존 ‘고로’ 공법을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해냈다.

이 공법은 기존 덩어리 형태의 철광석에서 가루 형태로 이용하는 신공법으로 제조원가를 17% 이상 절감하는 동시, 막대한 설비 투자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이 공법을 통해 제철 기술의 독립을 선언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점이 부각된다.
초창기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던 현대자동차도 자동차의 핵심기술인 엔진개발에 매진해 성공한 케이스다. 1980년대 중반, 비록 조립식 공정이지만 원가공정력과 내수 시장의 활성화로 성공 가도를 다리던 현대차는, 회사 중간층 90% 이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용 엔진개발을 기획했다.
수많은 비용과 시행착오를 겪고 난후 국산 ‘알파엔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현대차는 이 엔진기술을 선진 기업들에게 로열티를 받고 이전하는 위치에 올랐다.
과거 모방 경영의 시대는 사업 안전성이 담보된 시기였으나, 상황이 바뀐 현재의 따라하기(Me Too) 전략은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률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결국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그 통찰을 기반으로 한 위험감수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LG경제연구원은 설명한다.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그 통찰을 기반으로 한 위험감수 필요
이런 점에서 글로벌 전자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개발이 시장의 발견과 과감한 투자로 시장 선점에 성공한 좋은 사례다. 지난 99년 삼성은 D램으로 축적된 기술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플래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인텔의 ‘노어’플래시와 다른 형태의 플래시 메모리 양산을 기획했다. 대용량이 가능한 플래시 메모리 형태를 개발해 향후 예상되는 휴대용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기로 한 것이다.
노어 플래시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을 감안해 자체 양산을 기획하고, 새로운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으나, ‘낸드’형의 새로운 플래시 메모리를 창조한 것은 일대의 혁신이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해마다 2배씩 메모리 용량을 키워가면서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석권했고 플래시 메모리의 매출은 기존의 D램 매출을 넘어서게 됐다.
LG경제연구원 정영철 선임연구원은 “창조적 모방은 정확한 정보, 창의적 실험 노력, 다시 돌아보는 검증의 절차 등을 바탕으로 원작에서 간과된 요소들을 첨가해 원작보다 훨씬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창작의 과정”이라 설명하고, “역사상 ‘남이하면 나도 한다’는 맹목적인 추종 전략으로 승자가 된 전례가 없다는 말처럼 단순히 남을 따라하는 ‘따라쟁이’는 인류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 LG경제연구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문화

더보기
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추석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유작 콘서트’는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힐링 콘서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