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12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한재갑 교육칼럼] 학생의 미래를 여는 진로교육

URL복사

며칠 전 딸아이가 다니고 있는 중학교에 학부모 강사로 참여했다. 학부모 중에서 전문직업인 10여 명을 초청해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고 경험을 들려주는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으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교장 선생님은 수업 시작에 앞서 군인, 수의사, 간호사, 유치원 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부모 강사로 참여한 인사들에게 명예교사 위촉장을 전달하며 “요즘 학생들은 수업이 재미없으면 잠을 자거나 지도에 따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화를 내거나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 교장 선생님의 당부 속에는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좋지 않으면 학부모 강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담겨있는 듯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의 걱정과는 달리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나쁘지가 않았다.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두세 명의 학생이 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를 만지는 등 딴청을 부렸지만, 학생 대부분은 강의에 집중했다. 교원단체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들려주고, ‘교사’와 ‘기자’라는 직업을 소개하는 재미없는 수업에도 학생들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기성세대가 걱정하는 것보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과 갈등이 많다는 점을 쉽게 느낄 수가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데도 우리 교육 실정은 학생들에게 충분한 진로교육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가 많고, 배치된 학교도 진로진학상담 교사 혼자 전교생을 담당하는 어려움이 있다. 2011년 3월부터 중・고등학교에 3020명의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되어 학교의 진로교육을 총괄・기획하고, ‘진로와 직업’ 수업, 진로체험, 진로검사 및 상담 등을 담당하고 있지만, 2014년이 되어야 5300여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배치될 수 있다.

진로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적 가치를 발견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교육 선진국일수록 진로교육이 활성화되어 있다. 진로교육이 중요한 만큼 진로진학상담 교사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로진학상담 교사가 진로상담, 진로검사, 진학·취업지도 등에 대한 전문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은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학부모, 지역사회, 지자체, 유관기관도 단위학교와 연계 지원체제를 구축하여 학교에서 진로교육과 직업체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12년 직업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직업이 9298개에 이른다. 지금은 규격화된 학교, 정형화된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이나 학부모 대부분이 대학진학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가 되면 학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직업의 가치, 선택기준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1일, 서울의 정신여고에서 전국의 진로교사 2000명이 모여 ‘전국 진로진학담당교사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진로상담교사 선언’을 채택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전국의 진로교사가 진로교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열어가도록 안내하는 교육이다. 진로교육이 절실한 학생들에게 교사와 학교는 충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책무가 있다. 그러나 진로교육은 특성상 학교의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이 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나 지자체, 교육당국도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검찰·사법·언론 개혁 추석 전 완성”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로 지난 2일 정청래 의원이 당선됐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차 임시전당원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쟁 후보였던 박찬대 의원은 38.26%를 얻었다. 정 대표는 추석 전까지 “국민이 요구하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정대 원팀...검찰·언론·사법개혁 완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대통령실, 정부 간 ‘당정대’ 원팀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검찰·언론·사법개혁 완수를 다짐했다. 정 대표는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과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다”며, “전당대회에서 약속드린대로 조금 전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당원주권정당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각 특위별 위원장으로는 검찰개혁특위에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특위에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특위에 백혜련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 3대 개혁 모두 개혁의 방향과 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레저】 도심 누비는 시간 여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유산과 역사적 장소를 투어하는 관광열차나 택시, 버스 등이 꾸준한 인기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항일운동이 일어난 장소 등 역사적 명소를 방문하려는 관광객이 증가했고, 레트로 분위기의 기차 등을 이용해 이동을 간편하게 하면서 낭만을 느끼려는 경우도 많다.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대전시가 ‘대전 0시 축제’ 기간을 맞아 코레일 및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대전행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이어지는 중앙로 1㎞ 구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열차 상품은 대전의 명소와 전통시장, 지역축제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다. ‘대전행 관광열차(팔도장터 열차, 국악 와인열차, SRT)’는 8월16일까지 ‘대전 0시 축제’ 기간에 맞춰 코레일 및 코레일관광개발과 협력해 운행한다. 이번 여행 상품은 ‘볼거리와 쇼핑의 낭만 대전에 가보자’라는 테마 아래 기획됐다. 대전의 대표 전통시장과 지역축제, 명소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과 쇼핑관광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 도심을 누비며 7080 감성에 젖어볼 수 있는 이색 야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