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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무슨 아파트에 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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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직장인들의 인생목표는 ‘내집 마련’이 포함된다. 그러나 결코 ‘살 집’이 없어서 내집 마련에 목을 매는 건 아니다. ‘아파트=재테크’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투자가치가 있는 집을 갖기 위해 한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가치가 있는 집은 어떤 집일까.
물론 주변시설이나 교통, 환경 등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중에서도 ‘브랜드’ 아파트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같은 위치에 같은 평형대라도 브랜드 아파트 가격이 주변 다른 아파트 시세보다 높게 매겨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때 대형 건설사 위주로 건설됐던 브랜드 아파트는 최근 중소형 건설사로 까지 확대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브랜드 아파트 전성시대… 중소건설사도 적극 가세
국내건설 시장에서 아파트의 독자적 브랜드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동아건설의 ‘솔레시티’ 부터라고 알려진다. 1990년대 중반에 들어 대형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사태와 주택시장의 경쟁 심화로 아파트별 독특한 ‘색깔’을 필요로 하게 됐다. 이를 기점으로 1999년 삼성중공업의 아파트 ‘쉐르빌’ 이 아파트에 ‘브랜드’라는 개념을 본격 도입했다.
2000년도부터 아파트의 브랜드화(化)가 유행처럼 번지더니, 이제는 100대 광고주에 건설사가 이름을 올릴 정도가 됐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삼성 래미안, 대림 e-편한세상, LG 자이, 대우 푸르지오.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브랜드화(化) 됐다가 최근 소비자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는 중견 건설사들도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로 돌입하는 요즘, 주택건설업체들의 새 브랜드 출시로 경쟁이 치열하다. ‘브랜드’ 알리기는 주로 세간에 화제가 되는 연예인들을 기용해 적극 홍보하는가 하면, 인지도가 낮았던 브랜드를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새 상표를 도입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기존 브랜드였던 ‘루미아트’가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하고 새 브랜드 ‘필 유’를 도입해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 우림건설 측은 새 브랜드 도입 후 “회사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분양성과 개선과 수주증대에 효과로 이어졌다”며 “기존 단지에서도 새 브랜드로 바꿔 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남광토건도 ‘마이루트’에서 ‘하우스토리’로, 우림건설은 ‘루미아트’에서 ‘우림필유’로, 호반건설도 ‘리젠시빌’에서 ‘베르디움’으로 이미 새 브랜드로 교체했다. 우방과 영조주택도 고급 아파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쉘’과 ‘퀀덤’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다.

유명 브랜드일수록 평당가, 가격상승률 높아
요즘 소비자들은 저가격의 아파트보다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아파트 ‘브랜드’도 휴대폰, TV, 의류, 냉장고 등과 같이 소비자에게 구매를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면 같은 평수, 같은 지역이라도 가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 아파트의 경쟁력이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라는 롯데캐슬의 광고 문구는 이제 사회적 지위의 측정 정도가 거주 지역이 아닌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브랜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아파트는 중산층이 절대적인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돼 온 만큼 브랜드 아파트의 열풍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
브랜드 지명도가 높은 아파트일수록 평당가는 물론 가격상승률도 평균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0년 1월 서울 비(非)강남권에서 유명브랜드(래미안, e-편한세상, 아이파크, 자이, 푸르지오) 아파트와 그 외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는 각각 543만원과 535만원으로 차이가 8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월 기준 각각의 가격은 1182만원과 942만원으로 차이가 258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가격 상승률에서도 서울 비강남권에서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지난 5년간 평당 543만원에서 1182만워으로 118% 올랐지만 그 외 아파트는 같은 기간 73% 오르는데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입지여건과 아파트 품질 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데다, 주거수요가 많아 가격 차별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평당가 최고가는 물론 가격상승률 상위 아파트 모두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파트값에서 브랜드 파워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로 '푸르지요', '하늘家' 등 이름만 비슷하게 만든 짝퉁 아파트도 생겨나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억대’ 특급 모델료, 고분양가 소지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위 ‘특급’ 연예인을 자사 모델로 기용하면서 TV와 신문 광고를 무차별적으로 내보낸다. LG애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국내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광고수는 모두 123개. 이 중 TV광고가 66개에 달한다. 그야말로 브랜드 아파트 전성시대인 것이다.
아파트 브랜드 광고로 효과를 보려면 최소 60억원, 안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려면 100억원은 족히 들어가야 한다고 관련업계는 전한다. ‘특급’ 모델을 기용하면서 모델료는 최소 1억에서 10억에 달한다. 고가의 모델료는 특히, 중견건설 업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떨어지는 중소 건설사들이 광고 효과를 크게 기대하려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갈수록 아파트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차별화를 위한 비용이 증가하고, 빅모델 출연료가 높아진데다, 광고할 매체도 늘어나 브랜드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다.

고가의 모델비를 비롯, 기타 광고료는 분양가에 전가돼 고분양가 소지도 있다. 특히 처음으로 새 브랜드를 적용하는 아파트는 해당 건설사가 입주자들의 입소문을 의식해 시공이나 마감재를 고급화하고 수요자의 요구를 철저하게 조사해 설계에 반영하기 때문에 추후 아파트 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별 분양가 차이는 차후 아파트 거래 시 프리미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당장은 부담이 되겠지만, 차후에 생길 프리미엄 때문에라도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를 구입하라고 추천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것만 봐도 브랜드 아파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하지만 “아파트를 살 때는 입지나 주변여건, 아파트 품질, 주변시세와의 비교 등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것을 살핀 후 브랜드를 보는 것이 좋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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