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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수사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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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록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수사가 현대차 비자금 문제로 번지더니 정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 등으로 수사 방향이 틀어지면서, 이번 수사의 배경과 의도에 대한 말이 끊이질 않는다.
일단 ‘지류’라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본류’가 된 것에 대해 당초 현대차 그룹을 염두하고 벌인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그룹 내에서는 “검찰이 경영권 승계 무제 등을 전면 파헤치면서 현대차 그룹 전체에 칼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은 표적수사가 아님을 재차 강조한다.
검찰의 주장은 아주 엉뚱한 사건에서 금융브로커 김재록 씨 의혹사건이 터졌고 김 씨 내사 과정에서 현대차 비자금 사건이 불거지게 됐고 관련 단서가 추가 확보됨에 따라 이 사건을 별도 수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재록은 수사 미끼, 애초부터 ‘현대차 비자금’이 목적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한 중앙일간지는 모 검사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9~10월 글로비스의 비자금과 관련한 제보를 입수했고 지난해 11월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직접 수사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말이 토대로라면 검찰은 처음부터 현대차 비자금을 겨냥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는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김재록씨 로비의혹 사건의 한 지류에서 시작했다”는 검찰의 공식 설명과 정면 배치된다. 최근 현대차를 압박하는 초강도 수사는 검찰이 수개월간 내사를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현대차를 직접 겨냥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검찰이 김재록을 앞세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적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번 수사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검찰은 강조한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 이미 “야당 대권주자가 수사의 타깃이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이러한 설은 정치권에서도 파다하게 퍼져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 양재동 사옥 용도변경 로비를 수사와 관련, 서울시가 핵심 로비대상으로 떠오른 상태다. 여당의 지방정부 부정부패론과 연결시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 측이 이번 수사에 그룹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보고 최대한 방어전을 펼치고 일부 임직원들은 소환에 불응하자 검찰로서는 칼을 빼든 것이란는 의견도 있다. 검찰이 누누이 “경영권 승계과정은 수사대상이 아니고 분식회계 수사를 할 계획도 현대차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한데는 현대차 측에 ‘퇴로(퇴로)를 열어주고 필요한 협조를 받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구도에‘차질’
검찰의 수사가 초강도로 높아지자, 이에 대한 본의(本意)에 갖가지 추측도 난무하다. 우선은 현대차를 압박하기 위한 수사기법이라는 것이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대개 비밀리에 진행돼 온 데 반해, 현대차 수사의 경우 “지류”라고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별도 수사”를 천명함으로써 비협조로 일관하는 현대측의 기를 꺽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대차가 ‘괘씸죄’에 걸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의 구속영장에는 글로비스가 2001년 12월부터 최근까지 397차례에 걸쳐 7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시기 중간(2003~2004년)에는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현대 캐피탈 자금 등 100억원을 이른바 ‘차떼기’ 수법으로 정치권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선자금 수사 기간에도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간 큰’ 행동에 괘씸죄가 걸려들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내부 인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도 있다. 제보를 받고도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제보내용을 언론에 공개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재계에선 “현대차가 중소기업과 상생 경영을 강조해 온 정부 입장을 따르지 않아 눈 밖에 났다”거나 “그룹 경영권 편법 승계에 대한 경고”라는 등의 해석도 분분하다.

내부 고발자 누구?
현대.기아차 그룹의 비자금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내부 고발자’의 공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내부 고발자는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돼 있는 최상급 비밀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고, 현대차의 비리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통째로 넘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 내부 제보자 문제는, 단순히 내부 비밀을 폭로한 데 그치지 않는다. 그룹 경영권은 물론 그 자체로도 메가톤급 후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그룹의 경영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이번 사태의 열쇠를 쥔 그 인물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제보했는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글로비스 압수수색 시 숨겨진 비밀금고 위치와 열쇠까지 꿰뚫고 있을 정도의 최상급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그룹 내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핵심 측근으로 분류됐다가 지난해 인사에서 유탄을 맞고 회사를 떠난 임원급 가운데 제보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다. 검찰 주변에서도 정 회장의 ‘럭비공’ 인사 스타일과 제보자를 연관시키는 시각이 많다.

비자금 내역과 금고 위치까지 알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재무 분야에 정통한 임원 출신일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단독이 아닌 집단행동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는 △후계승계 구도에 직.간접적으로 관계했고 △비자금 조성 과정 등을 소상히 알고 있고 △인사에 따른 불이익을 이미 받았거나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인물 등을 단서로 내부 제보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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