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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칼럼] 한계를 깨닫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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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임금에게 있어서 충성스런 신하는 몸에 좋은 양약(良藥)과도 같고 추수하는 타작마당의 시원한 얼음냉수와 같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는 나라뿐만 아니라 가정, 회사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의 지도층에 있는 한 사람이 바로 서 있으면 정치 기강이 바로잡히고 한 집안의 부모나 장남이 바로 서 있음으로 가정생활이 아름답게 이루어집니다. 조직 내의 각종 요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상고해 보아도 머리 된 사람들 가운데 의롭고 충성된 사람들이 있었기에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머리 된 사람으로서 모든 일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독불장군(獨不將軍)이라는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세상에 혼자 이룰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서 직분이 주어졌을 때 만일 자기 혼자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가 생겨납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혼자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면 동분서주하며 바쁘기만 할 뿐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그 성과도 미미합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 주며 지혜를 모아서 일을 이루어 가기 때문에 화평함 가운데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의 직무가 무엇이며 자기의 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인가를 깨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많은 교육 과정을 거쳐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고 합시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서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다 보면 자신의 지식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지식을 쌓을 수는 있으나 그것이 활용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다 경험하고 터득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서 여러 분야를 관할하는 위치에 있다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전공한 분야에서는 정립된 이론을 가지고 경험을 쌓으며 그 안에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고 전문가의 위치에 이릅니다. 하지만 그 밖에 다른 무수한 분야의 일이 함께 요구될 때에는 그에 적합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생각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험과 함께 새로운 배움이 또 필요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때문에 아무리 자신의 추진하는 일이 옳아 보여도 다른 사람이 달리 권면할 때는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바로 분별하고자 합니다.

성급하게 따지며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것을 참고하여 모든 것으로 유익을 삼기 때문에 실수가 적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갑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능력의 한계가 있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분야가 있음을 깨닫고 보다 시야를 넓혀 다른 분야도 배우며, 지적이나 권면을 수용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범사에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존중하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진리로 잘 분별하여 더욱 아름답게 이루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너는 권고를 들으며 훈계를 받으라 그리하면 네가 필경은 지혜롭게 되리라”(잠언 19장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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