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2 (일)

  • 맑음동두천 17.7℃
  • 구름많음강릉 18.8℃
  • 맑음서울 17.2℃
  • 구름많음대전 16.2℃
  • 맑음대구 15.1℃
  • 흐림울산 14.2℃
  • 구름많음광주 16.0℃
  • 흐림부산 15.0℃
  • 맑음고창 16.3℃
  • 흐림제주 14.8℃
  • 맑음강화 15.4℃
  • 구름많음보은 14.7℃
  • 구름많음금산 16.5℃
  • 구름많음강진군 15.7℃
  • 구름많음경주시 15.0℃
  • 흐림거제 13.6℃
기상청 제공

문화

[갤러리]영인문학관 "문인초상화 104인전"

URL복사

그림으로 만나는 근대문학 거장들


영인문학관 개관기념 ‘문인초상화 104인展’


우리 근대문학의
흐름을 주도했던 문학계의 인사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영인문학관’에서는 개관기념으로 근대문학의 거장 104명의
초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5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여러가지 면에서 뜻깊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어려서 교과서 혹은 참고서로, 자라선 문학작품으로 만났던 문인들의 얼굴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이상,
나도향, 현진건, 이광수 등 우리 근대문학의 거장들과 박지원, 신사임당, 허난설헌, 이규보와 같은 고전문인들, 또한 최인호, 박완서 등의 생존
작가들과 마르께스, 테네시 윌리엄스 등의 외국 작가들까지, 전시되는 작품들은 어느하나 눈길 끌지 않는 것이 없다. 더구나 김기창, 구본웅,
변종하 등 우리 화단의 거장들이 참여한 작품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문학에 대한 사랑


영인문학관은 건국대 국문과 명예교수이며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인숙 박사가 남편인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더불어 사재를 들여
건립한 문학박물관이다. 문학관의 이름은 이교수의 이름 중 ‘寧’자와 강관장의 ‘仁’자에서 따왔다. 문학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의 현실에서 영인문학관의 개관은 그 의의가 깊다. 강관장은 “많지도 않은 자료이지만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지키지 않으면 그것마저 유실되기
쉽다”며 “이어령 교수의 인세와 원고료를 모으고 나의 정년퇴직금과 3년간의 급료를 합쳐 조그만 기금을 마련했다”고 말한다.


그림으로 표현된 작가론


이번에 전시되는 문인들의 초상화는, 지난 1972년 이어령 교수가 <문학사상>지를 창간하면서 책의 표지에 문인의 초상을 싣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문학을 애호하는 저명한 화가들이 대상 작가들의 전기를 뒤지고 특색있는 작가상을 직접 발굴하여 그린 초상화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며,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된 또다른 작가론이다. 작업에 참여한 화가들은 그저 문인들의 초상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제작과정을
토대로 하여 자신이 본 작가관이나 시적 세계를 글로 남겼다고 한다. 단순한 초상화의 개념을 벗어나 작가의 내면적 정서와 그것이 밖으로 발현된
인상이 화가의 눈을 통해 새롭게 표현되는 것이다.


이교수는 문인 초상화 전시에 붙힌 글에서 “여러 문인들의 초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 영인문학관 개관을 기념하는 자리에 전시하게 되고, 그것을
한권의 화첩으로 만들고 보니 근대의 한국 문학사와 미술사를 한데 보는 듯 싶어 자못 그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며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그림 속에 각인된 다양한 생의 문양과 심원한 예술 혼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림으로 응축된 시화집이요 전기로서, 문학을 사랑하는 이는 물론 회화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살아있는 교육장의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잊혀져가는 거장들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비해 우리 문학계가 보여주는 사료의 미비함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지적되어 온 바이다. 가까운 일본이나 서구의 경우, 유명 작가의
개인 소장품이나 원고 등은 말할 것도 없고, 태어난 생가와 생활했던 터전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는 곧 작가의 생애를 연구하는 후학들의
사료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작가들의 불안정한 생활과 유품 및 자료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많은 사료들이 무관심속에 유기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영인문학관의 개관은 이번의 문인초상화 전시회 말고도 또다른 의의가 있다. ‘문학관’ 혹은 ‘문학박물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 문화의 현실 속에, 잊혀져 가고 있는 작고 문인들을 조명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강관장과 이교수는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이교수는 ‘자료조사실’을 따로 두어 작고한 문인들의 원고 발굴에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상과 김억, 이효석, 채만식 등의
원고들과 복사본들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모두 이러한 노력의 결과이다.


또한 강관장은 이미 지난 1979년과 1984년에 ‘문인필적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다. 문인들이 자신의 대표작의 서두를 쓴 자작원고를
수집하여 전시한 것이다. 또한 문인과 화가에게서 선면화(扇面畵)를 그려 받는 작업도 이루어졌다. 1989년에는 이렇게 모아진 작품들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사람사는 일이 힘들어지다보니 문학이니 미술이니 하는 것들은 이미 관심밖으로 밀려나 버리고 경제, 기업, 돈같은 단어로 시작되는 화두들이
우리의 마음까지 잡아놓은 듯 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경영인이나 법관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쉽게 잊어버리고 망각되기 쉬운 문화적 사료들을
지키는 것은 그래서 더 뜻깊은 일이다.


문학관에서 만난 이교수는 “어린 학생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이 꼭대기까지 올라와 작품을 보고 가는 것을 볼때가 가장 흐뭇하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 말했다. 더이상 문화의 불모지라는 불명예를 후손들에게는 남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작지만 큰 의무가 아닐까.


전시명: 문인 초상화 104인전

전시장소: 영인문학관(서울 평창동)

전시기간: 오는 5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2)379-3182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문화

더보기
전국 108개 치유 공간 및 템플스테이에서 동시 진행하는 '릴랙스위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국의 마음챙김 공간을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2026릴랙스위크’가 오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전국 각지에서 본격 운영된다. 이번 행사는 앞서 선정된 ‘릴랙스 스팟 108선’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명상·요가, 상담, 한옥·웰니스 숙소, 카페·식당, 웰니스 체험, 문화공간, 자연치유공원 등 다양한 분야의 치유 공간이 참여한다. 릴랙스위크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이 주관하는 전국 단위 웰니스 축제로,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고 일상 속 지속 가능한 마음챙김 문화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릴랙스위크는 단순한 소개를 넘어 ‘직접 경험하는 쉼’을 핵심으로 구성된 참여형 축제다. 행사 기간 동안 전국 각지의 릴랙스 스팟에서는 무료 이용권, 할인권, 증정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운영되며, 참가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쉼을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프로그램 구성을 대폭 강화해 참가자가 보다 쉽게 접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릴랙스 코스(Relax Course)’는 총 15개 테마로 구성된다. ‘문득 떠나고 싶을 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등 지역이나 상황,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