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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갤러리]한국누드사진 흐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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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말한다


포토i갤러리 <한국누드사진 흐름展>


한국누드사진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한국누드사진 흐름전>은 한국누드아카데미(원장 이창남) 창립전과 사진 전문 화랑인 포토i갤러리(관장
류기성) 개관전을 겸한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강대석씨를 비롯해 문선호, 서순삼 씨 등 작고 작가와 김한용, 이용정, 정운봉 씨 등 원로
사진작가, 이재길(계명대) 조세현(중앙대) 류경선(중앙대) 전흥수씨(신구대)를 비롯한 사진학과 교수진 등 100여명이 출품했다. 한국 최초의
누드 사진작가인 강대석의 1930년대 작품으로부터 최근의 실험작에 이르기까지 모두 120여점을 선보였다.


한국누드사진, 1930년대 부터


한국누드사진의 출발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은 여인의 뒷모습을 담은 강대석 씨의 작품이 최초이다. 이후
50년대 작품으로는 자연속에 싱그러운 여체를 담은 김광덕 씨의 작품, 서순남 씨의 퇴폐적이고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인의 누드사진이 전시되었고,
얇고 투명한 천을 흩날리는 여인의 나체를 담은 방대훈 씨의 작품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연상케 한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으로 나체의
여인 둘이 서로를 감싸 안은 박여일 씨의 작품은 당시로서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으리라고 예상된다.


1960년대에는 인간의 나체를 나타내기보다는 인체가 지닌 곡선을 흑백대비를 통해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빛과 그림자의
명암을 강조해, 여체의 풍만함을 뚜렷하게 살린 문선호 씨의 작품에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970년대 작품들에서 드디어 칼라가 등장하고,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 그간 볼 수 없었던 다채롭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체의 역동적인 컷들을 한 화면에 담아낸 김한용 씨의 작품은 누드사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80년대 이후 광범위해진 누드사진


80년대이후 단순한 여체표현에서 벗어나 신체의 일부를 클로즈업하거나, 누드사진의 배경이 자연에서 도시로 옮겨졌고, 사회적 메세지를 담는
등 작품주제나 표현방법이 광범위해 졌다. 인간의 몸에서 내뿜는 열선을 감지해 인체의 곡선을 나타낸 이숙영 씨의 작품은 새로운 표현 방법이고,
여러가지 색들의 물결 밑에 움츠린 여체를 담은 김성주 씨의 작품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려는 몸부림을 표현하려는 듯 하다. 전흥수 씨의 작품은
크로키나 캐리커처와 같이 투박하고 거칠게 여체를 표현했다. 커다란 유방을 뒷배경으로하고 초원을 달리는 나체여인을 합성한 오종창 씨의 작품은
성의 자유를 느끼게 한다. 탈춤을 추고 있는 사람 앞에 각시탈을 쓰고있는 나체사진은 원종철 씨의 작품으로 탈춤의 춤사위와 익살을 잘 드러냈다.
이밖에 유방 앞에 병아리가 있는 사진, 박장대소하는 할아버지 앞에 나체여인등 재미있는 컨셉의 작품들도 있다.



나체, 인간의 원초적 모습


인간의 육체는 신이 빚어낸 최고의 창조물이다. 나체를 표현하려는 노력은 인간이 예술에 눈을 뜨면서부터 함께 해왔다. 인간의 번뇌를 격렬한
몸짓으로 표현한 ‘라비콘상’, 불완전하기에 완벽한 ‘비너스상’, 고야의 ‘나체의 마야’ 등 회화에서부터 조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나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었고, 시대가 바뀌어도 끊임없이 예술적 모티브를 제공하였다.


사물을 똑같이 담아내는 사진기의 발명과 함께 발달한 사진예술도 인간의 나체를 중요한 소재로 삼았다. 나체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어, 모든 예술인이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이자 주요한 작품소재이다. 사진작가에게도 같은 의미로 다가섬은 두말할 나위 없다. 특히 여체는
생명의 신비를 간직한 대지와 같은 존재로 누드사진의 중요한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인간의 나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누드사진은 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사진작가가 인간의 나체를 통해 나타내려는 주제를 보는이가 올바르게 이해 할 수 있다면, 누드에
괸한 외설시비는 진부한 논쟁이 될 것이다.


포토i갤러리가 마련한 <한국누드사진흐름전>은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할 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누드사진의 예술적 깊이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누드사진의 변천사를 한눈으로 살펴 볼 수 있다. 15일로 끝맺은 서울전에 이어, 5월
17~27일 제주 자연사랑 갤러리,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부산 포토갤러리 051에서 각각 순회전을 열고, 대구 및 광주전도 추진하고
있다.


광화문 열린마당 공원 인근에 문을 연 포토i갤러리는 60평 규모의 전시공간과 사진 작업실을 갖추고 있다. 2달에 한번씩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테마 촬영, 토론회도 열어 사진 동아리들의 사랑방으로도 개방할 작정이다. 사진 기자 출신의 포토i갤러리 관장 류기성씨는 “아직도 누드작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하기보다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누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 개관전으로 누드사진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누드사진작품의 올바른 이해와 창작활동을 위하여 창립한 누드아카데미는 세미나, 워크샵 등 현장교육을 통하여 누드사진작가와
누드사진모델의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한국누드아카데미 이창남 원장은 “<한국누드사진흐름전>은 누드사진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고병현 기자 bhgoh@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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