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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 연대설, 실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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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앞두고 서울시장이 갑자기 왜? 안철수를…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민주통합당 일각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 시장이 당원임에도 불구하고 당에 별다른 도움을 주고 있지 않은 것은 물론, 특별히 소속감도 잘 느끼지 못하겠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귀국해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는 등 신당 창당 수순을 밟아나가자 박 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안철수 신당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민주당 내에서 이 같은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 박 시장 또한 안 전 교수 측과 접촉 횟수를 늘리고 있어 정치권이 박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5%대의 저조한 지지율에 불과했지만, 안철수 전 교수의 양보와 도움을 받음으로써 선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안 전 교수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면 박 시장 또한 뿌리치기 힘든 관계라는 뜻이다. 보수 일각에서는 오히려 박원순 시장이 안철수 전 교수를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보수논객 변희재 씨는 최근 언론 칼럼을 통해 “현재 좌익 운동권 세력의 최대 골칫거리는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의 주범인 친노세력에 대한 정리”라며 “이들 친노세력을 뒤로 물리고, 국민들 앞에 새롭게 포장한 좌익신당을 선보여야 한다. 그 주역들은 당연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낙청 원탁회의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박 시장과 백낙청 교수가 안철수 전 교수를 내세워 야권의 재편을 도모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무엇이 진실이든, 안 전 교수와 박 시장이 최근 들어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안철수-박원순 빈번해진 왕래, 결국 연대설까지

최근의 상황만 정리하더라도 두 사람 간 왕래가 빈번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14일 박원순 시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전 교수가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과 관련, “안 원장님 스스로 많은 고민과 성찰을 한 뒤에 내린 결론이니까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잘하셨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미 본인이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또 미국에서 오랜 고민을 했으니까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존중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었다”며 ‘잘하셨다’고 말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부산 영도가 아닌 노원병을 선택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지만, 박 시장은 ‘잘했다’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 ‘안 후보에게 노원병 출마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출마선언) 직전에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안 전 교수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진로에 대해 논의해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13일에는 안 전 교수의 핵심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 시장과 면담을 가진 적도 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안 전 교수가 귀국에 앞서 송 의원을 통해 박 시장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봐 왔다.

양측 모두 표면적으로 “인사차 들렀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 노원병 출마에 따른 도움 요청 또는 신당을 창당할 때의 역할 등에 대해 메시지가 오고가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야권 주변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향후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7일 저녁에는 저녁 서울 정동의 한식당 '달개비'에서 안 전 교수와 박 시장이 만났다. 이날 회동은 안 전 교수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했던 안 전 교수 측 송호창 의원은 회동 후 “두 분이 묘하게도 보궐선거를 거치게 되는 공통점이 있어 서로 선거 경험을 이야기했다”며 “노원 뉴타운 문제, 창동 지하철 기자 이전 등 현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회동 자리에서 안 전 교수는 “상계동이 장애인 비율이 높고 의외로 낙후돼 있더라.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고, 이에 박 시장은 “내가 시장이라 그곳 상황을 잘 안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또, “야권 전체를 보면서 포용력을 갖고 잘 해달라”고 안 교수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통해서는 이처럼 별다른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만의 만남으로도 정치권의 관심은 집중됐고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교수와 연대를 통한 신당 창당설은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사람의 기본적인 원리, 원칙이 있다. ‘민주당 당원으로서 당의 입장을 언제나 견지해야 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갖가지 추측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원순, 민주당 후보보다는 안철수?

신당 창당 문제보다 오히려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전 교수를 만났다는 자체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진보정의당은 “선거법 위반 소지”를 문제 삼아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시장인 박 시장이 노원병 보궐선거 예비후보를 만났다는 자체가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측에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드러내놓고 비판은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역단체장의 지역 관련 발언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며 “박 시장이 어제 안 전 교수를 만나 ‘내가 시장이라 그곳(노원병)을 잘 안다’고 말했는데 해당 지역 문제에 대한 서울시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문제제기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안 전 교수는 자신의 처신에 대해 ‘새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걸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현직 서울시장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듯한 속셈에서 언론이 주목하는 회동을 연출했는데 이야말로 구태정치가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이동섭 지역위원장도 라디오인터뷰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면서 그런 걸 이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도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이고 예비후보 아니냐. 또 박원순 시장도 민주통합당 시장 아니냐”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 또한, “이런 모습은 그다지 새 정치다운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새정치다운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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