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7.2℃
  • 맑음강릉 15.7℃
  • 맑음서울 18.7℃
  • 구름많음대전 18.4℃
  • 맑음대구 20.1℃
  • 구름조금울산 18.4℃
  • 맑음광주 20.4℃
  • 구름조금부산 20.5℃
  • 맑음고창 19.9℃
  • 맑음제주 21.0℃
  • 맑음강화 16.6℃
  • 구름조금보은 17.6℃
  • 구름조금금산 18.0℃
  • 구름조금강진군 20.5℃
  • 맑음경주시 20.2℃
  • 구름조금거제 18.7℃
기상청 제공

경제

‘참이슬’이 ‘처음처럼’ 될까?

URL복사

대한민국의 대표주(酒)라 하기에 손색없었던 진로 ‘참이슬’의 체면이 요즘 말이 아니다. 시장점유율 50%를 상회하며 국내 소주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 왔건만, 두산의 ‘처음처럼’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맹추격하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노려보지만 맥주도, 소주도 신통찮다. 진로는 특단의 대책으로 ‘신제품 출시’를 선택했다. 진로는 젊은층을 겨냥한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진로 도수 낮춘 ‘참이슬 후레쉬’ 깜짝 출시
이 같은 깜짝 발표에 업계는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경쟁업체 두산BG주류는 당혹감을 감추지 않는다. 두산 측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에 관한 건 발표되기 1~2주전에 들었다. 예기치 못한 일이라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진로의 신제품 출시로 직격탄을 맞는 곳은 경쟁업체인 두산BG주류이다. 사실 진로가 깜짝 신제품을 내놓는 것도 두산의 무서운 성장세를 의식한 나름의 자구책이다. 두산의 ‘처음처럼’이 나오기 전인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진로 ‘참이슬’은 시장점유율 55%를 차지하며, 명실공이 대한민국 대표 소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두산이 알코올 20도의 저도주 ‘처음처럼’을 출시하고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진로도 비슷한 시기에 20.1도의 리뉴얼 참이슬을 시장에 내놨다. 두산은 당초 신제품 도수를 20.5도로 검토했으나 진로가 20.1도로 낮춘 것을 확인한 뒤 경쟁사보다 0.1도 낮춘 술로 최종 결정했다. 공장 출고가를 기존의 800원에서 730원으로 내려 일반 슈퍼나 음식점 등을 공략했다. 2월 55.3%였던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6월 50.3%까지 곤두박질쳤고, 반대로 두산은 5.2%였던 시장점유율이 9.5%까지 상승했다.
6개월이 지나고 이번엔 진로가 ‘소주전쟁’에 불을 당겼다. 진로는 ‘처음처럼’이 저도주의 부드럽고 순한 맛이 젊은층과 여성층의 호응을 얻었다고 판단, 19.8도로 도수를 낮추고 이름도 ‘참이슬 후레쉬(fresh)'로 바꿨다. 이에 다소 모험적인 출시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두산 관계자는 “참이슬 같은 브랜드를 두고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한다는 것 자체가 실험적인데다,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도 아니고 참이슬 후광을 노린 제품 출시라 더욱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처음처럼’ 깎아내리기 공격
두산 입장에선 90년대 말 당초 ‘그린소주’가 돌풍을 일으켰으나, 진로의 참이슬 출시로 인기가 시들해졌던 사례가 있어, 이 같은 경우가 재현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스럽다.
사실 소주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는 일종의 모험과도 같다. 진로는 참이슬 이후 거의 8년 동안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주력제품이 분산될 경우 마케팅과 영업력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진로가 이번에 젊은층과 여성층을 겨냥한 18.9도의 ‘참이슬 후레쉬’, 중.장년층을 위한 21도의 ‘참이슬’, 독한 술을 즐기는 헤비유저(heavy user)들을 위한 25도짜리 ‘진로 골드’로 다양하게 공략하기로 했다. 이는 두산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진로의 전방위로 포위를 하겠다는 의도다. 이제는 마케팅 싸움이다. 두 업체 간 마케팅 전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이번에 광고와 마케팅 비용으로 300억원을 긴급 편성하고 두산도 150억원의 예산을 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양분에 따른 영업력 분산과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진로측은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라는 대답이다.
진로는 이번 신제품 출시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2월 제품 출시 때 두산은 ‘처음처럼’이 ‘알칼리 환원수’라는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주목하게 만든 반면, 진로는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진로 하진홍 사장이 “대나무 숯에 네 번 거른 참이슬은 경쟁제품에는 없는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데 이런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진로는 ‘대나무숯 여과공법’으로 맛이 깔끔하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리고 출시 전부터 두산의 ‘처음처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진로는 두산이 차별화로 부각시켜온 알칼리 환원수에 딴지를 걸었다. 지난 21일자 신문에 ‘어떤 소주가 당신을 위하는 소주입니까’라는 문구로 ‘처음처럼’과 ‘참이슬’의 알칼리수 생성과정을 비교하는 광고를 냈다. 광고의 핵심은 처음처럼은 전기분해로 만든 인위적인 알칼리수이고 참이슬은 천연수로 정제한 소주라는 것.

‘작은 2등’ 두산의 반격
진로는 어느 회사가 만들건 소주 제조에 사용되는 물은 약 알칼리성이라며, 자연산 알칼리수를 사용한 참이슬이 더 몸에 좋다고 강조한다. 이에 두산은 알칼리수에 대해 진로가 말을 바꾸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두산 측 설명을 따르면 이렇다. ‘처음처럼’은 알칼리수가 아니고 알칼리 환원수로 만든 소주다. 알칼리수는 단순히 PH만 가지고 비교하지만, 알칼리 환원수는 물의 입자와 크기, 미네랄 분포 등 차이가 있다.
알칼리 환원수는 활성수와 미네랄이 풍부해 목 넘김이 좋고 숙취해소에 좋은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광고 시 문구가 길어지면 소비자가 기억하기 어려울 것 같아 단순 ‘알칼리수’로 표기했다는 것. 그런데 진로가 처음에 알칼리수에 대한 유해성을 주장하더니, 지금은 ‘우리도 알칼리수다’라고 동일시하면서 자사 소주가 몸에 더 좋은 걸로 부각하고 두산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두산도 맞불작전을 놓는다. 두산은 진로가 부각시키려 했던 ‘천연미네랄’을 덧붙여 ‘자연미네랄이 풍부한 세계 최초 알칼리 환원수’라고 강조한다. 알코올이 작은 물 입자 사이에 깊숙이 스며들어 소주 맛을 제대로 살린다는 것. 반면, 진로는 대나무 숯으로 걸러 맛이 깔끔하다고 주장한다. 진로의 공장 출고가가 ‘처음처럼’과 비슷한 730원대로 매겨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결과 “기존대로 800원대에서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했다. ‘처음처럼’의 성공법을 따라가는 듯하다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만년 1등’의 자리를 지켜 온 진로 ‘참이슬’과 ‘작은 2등’ 두산 ‘참이슬’의 난타전이 예사롭지만은 않다. 일찍부터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참이슬의 결단이 이번 신제품 출시로 먹혀들지는, 두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