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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이은 막말, 전략인가 똥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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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불복’ 발언들에 발끈…국정원 국조 물 건너가나?

국정원 개혁 문제를 놓고 벌이던 여야 정치권의 설전이 어느 순간 ‘막말 논란’과 ‘대선 불복 논란’으로 변질돼버린 모습이다. 여야는 지난 2일부터 45일간 국정조사 실시를 합의해 놓고도 엉뚱한 이슈에 불이 붙어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방어태세를 취해야 하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경기시간이 흘러가고 있으니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공격 타이밍에도 공 한 번 제대로 차보지 못한 민주당은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 스스로 거듭해서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여야가 어렵사리 합의를 이뤄 국조를 실시하려고 하면, 내부에서 엉뚱한 막말들이 터져 나와 정국 분위기를 흐려 놓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스스로 여권에 시간 끌기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시작도 전부터 ‘이래서야 국조를 제대로 할 수나 있겠냐’는 회의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밥상을 차려줘도 스스로 걷어차는 민주당의 현재 모습인 것이다.

◆친노 강경파 막말, 김한길 흔들기?

친노 강경파를 중심으로 막말들이 쏟아지고 있기에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부적으로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노인 김한길 대표를 흔들기 위해 친노가 계속해서 국정조사 실시에 훼방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김한길 대표를 흔드는 것보다 야권이 전체적으로 잃는 것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내홍설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하더라도 더 이상 크게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정원 직원 댓글 개입 문제도 이미 만천하에 사실로 드러났고, 대통령과 여당마저 국정원 개혁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슈가 될 만한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장외에서 ‘부정 선거’ 분위기를 달구며 박근혜 정권에 계속 훅을 날리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당장 김한길 대표가 당내 막말 발언에 고개를 숙이고, 국정조사 분위기도 흐려진 상황을 봐서는 어떤 정치적 노림수와 무관하게 그야말로 개인적인 막말이 튀어나온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파문 이후, 민주당의 막말은 점점 더 지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얼핏 들으면 기분 나쁜 막말인 듯 하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따지고 보면 틀리지 않은 발언으로 여권을 흔들고 있다.

친노 좌장인 민주당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4일 세종시 홍익대 캠퍼스에서 열린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 촉구 충청권 당원 보고대회’에 참석해 “옛날 중앙정보부를 누가 만들었나. 박정희가 누구이고 누구한테 죽었나”라며 “박 씨 집안은 안기부, 정보부와 그렇게 인연이 질긴가, 이제 끊어달라”고 촉구했다.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현직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죽음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여권은 듣기에 거북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이제 국정원과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달라. 그래야 당신의 정통성이 유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자꾸 비호하고 거짓말 하면 오히려 갈수록 당선무효까지 주장할 수 있는 세력이 자꾸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정통성을 유지하려면 그 악연을 끊어달라”고 촉구했다.

이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청와대는 곧바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들고, 외교적으로 국격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아닌 돌아가신 분과 자꾸 싸우려 하는 모습들이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전 총리를 겨냥해 “국민의 뇌리에 많이 남아 있는 자리에서 활동해 온 사람들은 끝까지 말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더는 참지 않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이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켰는데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당선 무효’ 발언에 집중하며 발끈했다. 이와 관련,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태 논란 이후) 아직도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반성을 못해 안타깝다”며 “어렵게 국회운영 정상화에 합의한 만큼 여야 합의를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국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막말, 저주성 발언을 중단하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최근 일련의 발언을 보면 민주당은 대선 결과에 대해 심정적으로 불복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다수결은 민주 정치의 핵심원리이므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대선결과에 승복한다,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막말과 비판 사이 넘나드는 민주, 예민해지는 새누리

여권의 이 같은 전방위적인 공세에 민주당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됐던 ‘귀태’ 발언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충분히 사과를 했고 여당도 받아들인 일이지만, 이해찬 전 총리 발언은 문제 될 것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여권의 공세가 강도를 높이자, 이해찬 전 총리는 직접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당신’은 상대방이 없을 때 높여 부르는 말이지 막말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같은 날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또한 대변인 논평에서 “면전에 있는 사람에 대해 ‘당신’이라고 호칭하면 불경스럽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당신’이라고 호칭하면 3인칭 존칭 대명사가 된다”며 “그 자리에 있지 않은 아버지에게 ‘당신’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아버지에 대한 존대의 의미가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당은 특히,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국어를 가르치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사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문제 삼은 것은 ‘당신’ 호칭보다는 ‘당선무효’나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나’ 등의 민감한 발언들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처럼 ‘당신’ 호칭만을 해명한 것은 나머지 발언들은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거슬렸을 수 있지만, 이는 허위사실도 아니고 의도적인 사자 명예훼손도 아니다. 앞뒤 맥락상으로 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연이은 막말로 인해 여권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적절히 활용,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여권의 신경을 더욱 긁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런 전략 아닌 전략이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가는 되짚어볼 대목이다. 국정조사에 앞서 당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당내 스피커부터 하나로 통일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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