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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 도서할인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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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할인경쟁 혈투’ 제 2 라운드


인터넷 서점 최고 80%까지 할인제시에 오프라인 서점 울상





인터넷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의 합의로 한동안 잠잠하던 출판가에 큰 파문이 일었다. 합의를 거부한 인터넷 쇼핑몰업체 <인터파크>가 최고 40%까지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할인해서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을 빌미로 다른 인터넷 서점들도 다시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터파크>의 할인으로 인해 자사의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 타 인터넷 서점들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프라인 서점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이참에 완전히 도서정가제를 확립해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저가격보상제가 가격경쟁 부추긴다



<인터파크>는 106종의 책을 특선세일도서로 지정해 40% 할인판매 하고 있다. 영어교재의 경우는 최고 60%까지 할인판매 한다. <알라딘>도 최고 30% 할인판매 하고 있다. <모닝 365>는 365일 36.5% 할인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30% 알짜 세일코너와 하루 2시간 50% 엽기 세일코너를 마련했다. 는 총 78권 50% 할인, 전집류 최고 80% 할인, 432개 도서를 30%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전체 도서 50% 할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와우북>은 ‘최저가격보상제’를 도입했다. ‘최저가격보상제’란 자서점의 책이 다른 서점의 책보다 비쌀 경우 그 차액만큼 보상해 주는 제도이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이 제도를 두고 “타서점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공공연히 광고하는 것과 다름없으며,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또 다른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는다.
오프라인 서점들이 인터넷 서점들과 동일한 할인 경쟁을 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한 실정이다.
자금 융통이 쉽지 않은 출판사측에서는 인터넷 서점이 제시하는 현금결제가 매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프라인 서점보다 더 싼 값에 인터넷 서점에 공급한다.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고 책값의 거품을 뺐다는 것이 인터넷 서점의 주장인데 실상 줄어든 것은 오로지 출판사로부터 오프라인 서점보다 싸게 받은 금액만큼의 차액이다.

‘국민서점’ 교보문고까지 가세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은 10% 할인에 마일리지 3% 적립 원칙을 포기하고 창립 20주년을 맞아 7월10일까지 베스트셀러와 신간 300여 종에 대해 30%의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더구나 티셔츠까지 경품으로 내걸었다. 또 다른 오프라인 매장인 반디북(구 서울문고)은 “우린 미쳤어”란 타이틀로 인터넷 서울문고 개점 1주년 기념 신간 베스트셀러 도서를 최대 33%(30%할인, 3% 마일리지 적립) 할인하여 판매한다. 2,000원의 국내 배송료까지 무료로 하고 있다. 이 행사는 7월1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할인은 그 시기가 미묘해 출판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합의를 어기고 과다 할인판매에 들어간 인터넷 서점들을 덤핑판매 혐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연합회는 정부에 대해서도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명시된 도서정가제의 시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행정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국민서점’ 교보문고가 그 같은 움직임을 알면서도 할인경쟁에 뛰어들었다는 데 대해 출판인회의는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교보문고에 “출판산업계에서의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도서할인 실상은 가격 올려 표기하기



출판가에서는 “할인 경쟁으로 제 살 깍아먹기식 출혈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결국 도서의 가격 상승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모 인터넷 서점이 “일부 출판사의 특정 도서를 제외하고는 30% 이상의 고액 할인은 불가능한데, 고액 할인율을 유지하면서 출판사와 인터넷서점들이 서로 이익을 내기 위한 방법은 도서가격을 올려서 표시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권장 소비자가를 표시하면서도 엄청난 할인공세를 폈던 화장품 시장과 비슷하게 도서 시장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인 독자는 또 한 번 우롱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뷰

“살아 숨쉬는 거리의 도서관인 서점을 살리자”


도서정가제 입법추진에 힘쓰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이창연 회장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한서련) 이창연(51) 회장을 만나 근간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 서점 할인판매에 대한 서점 측의 공식적인 의견과 현 출판가의 문제점에 대해서 짚어보았다.

- 지난 4월12일 한국출판인회의와 인터넷서점협의회가 도서 할인율에 대해 합의한 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다시 할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4월12일 한국출판인회의와 인터넷서점협의회의 10% 도서 할인과 5%의 마일리지 적립 합의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도서정가제를 무시한 것이었고 언제든지 할인경쟁이 발생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을 뿐입니다. 도서정가제의 필요성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한국출판인회의가 그런 합의를 했다는 자체부터 유감이었습니다.

- 이번처럼 인터넷 서점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대해서 한서련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이미 11개 인터넷 서점 업체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 반덤핑혐의로 제소한 상태이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실태를 조사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서련은 이번 사태를 도서정가제를 완전 확립하는 기회로 삼을 생각입니다. 이미 도서정가제에 관한 법률안도 청원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 도서정가제 미확립시 폐단은 무엇인가?

도서정가제가 생기기 전인 1977년 이전 상황은 현재 인터넷 서점들이 이전투구 하는 모습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당시에도 책값은 자고 일어나면 환율이 변하듯 바뀌었거든요. 적은 이윤으로 많이 팔자는 박리다매가 성행했습니다. 오죽하면 ‘정석수학’ 하나를 팔아서 남는 이윤이 고작 30원이었겠습니까? 점포마다 가격이 틀렸기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이 싹트게 마련이었죠. 도서정가제를 실시하자마자 출판가는 거품이 제거되고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1998년 이후 할인마트와 인터넷 서점이 생기면서 작년 한 해만 1,100개의 서점이 문을 닫았고 올해에도 벌써 300개 서점이 폐업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총 800여 개의 서점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입니다.

- 어떻게 높은 할인을 하고도 이윤을 남길 수가 있는 것인지?

사실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군소 서점에 책이 넘어오게 되면 대략 책값의 19∼23%가 남지요. 중대형 서점의 경우는 27∼28%가 남습니다. 여기에서 인건비나 부대비용을 제하고 나면 겨우 3%도 채 안됩니다. 인터넷 서점이 40%의 할인을 했다고 하면 거의 10%의 손해를 보고 장사하는 게 됩니다. 인터넷 서점 업계에서는 오프라인과 달리 부대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인터넷 서점의 부대비용이 쌀 수가 없는 것이 물류창고 비용과 인터넷을 처리하는 전산비용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래부터 책값에 거품이 있었다는 것이 됩니다. 출판사는 인터넷 서점에 그 거품을 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고 오프라인 서점에는 종전과 다름없이 차별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서점은 살아 숨쉬는 거리의 도서관입니다. 한서련은 서점을 살리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벌여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도서정가제 확립에 온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도서정가제를 어기는 출판사에 대해서는 추방운동도 벌여나갈 생각입니다. 이런 일련의 작업이 곧 출판가가 살아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창연 회장은 금호동 금남시장 옆에 서점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워낙 목이 좋아서 손님이 꽤 들거라며 전업하라는 유혹이 계속되고 있지만 외골수 같은 그의 서점 사랑은 수그러들 줄 모른다. 덕분에 1999년부터 지금까지 1억원의 손실을 당했다. 서점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건물 임대료도 무시 못할 만큼 비싼 탓이다. 소망이 있다면 올바른 출판문화가 정착되고 책 읽는 눈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김동옥 기자 dokim@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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