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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맨유 '모예스 체제'의 막내림, 퍼거슨 감독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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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52) 감독이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추락에 책임을 지고 지난 22일(한국시간) 중도 사퇴했다. 

지난해 5월, 6년이라는 장기 계약과 함께 장대하게 출범했던 모예스 체제가 1년도 못 채우고 단명하게 된 것이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13회 우승, 1998~1999시즌 잉글랜드 구단 최초의 트레블(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 달성 등의 대기록을 가진 세계적인 명문구단이다.

지난 2012년 8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맨유의 현 시가총액은 39억 달러(약 4조459억원·주당 18달러 기준)에 달한다. 스포츠용품사 나이키를 비롯해 자동차회사 GM(쉐보레)·한국 식품업체 오뚜기 등 무려 35개 스폰서로부터 연간 1억 파운드(약 1742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19시즌 동안 EPL에서 한 차례도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한 채 2부리그 추락 위기에 놓였던 2류구단을 이같은 명문구단으로 탈바꿈시킨 인물이 바로 알렉스 퍼거슨(72)이라는 불세출의 명장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1986~1987시즌 맨유 사령탑에 오른 이후 27년간 장기집권하며 맨유에 명성과 돈을 안겨줬다. 

그 자체로 '맨유'였던 그가 고령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밝히자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 아니 세계 축구계는 충격과 함께 맨유의 황금기를 이어나갈 적임자가 누구인가에 대해 주목했다.

▲누가 퍼거슨의 후임으로 이름을 올렸나

당시 후임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이 모예스 에버튼(잉글랜드) 감독을 비롯해 위르겐 클롭(47)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조제 무리뉴(51)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마누엘 페예그리니(61) 말라가(스페인) 감독 등이었다.

클롭 감독은 2008~2009시즌 감독 부임 이후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도르트문트를 2012~2013시즌 챔스 준우승, 2010~2011·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1위·2012~2013시즌 리그 2위 등에 올려놓았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4~2005시즌부터 첼시(잉글랜드) 감독을 맡아 부임 첫 시즌과 2005~2006시즌 EPL 1위, FA컵 2회 우승(2004~2005·2006~2007시즌), 리그컵 1회 우승(206~2007시즌) 등을 일궈내며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7년 첼시를 떠난 그는 인터밀란(이탈리아) 감독으로 변신해 2009~2010시즌 트레블(세리에 A·챔스·FA컵 우승)을 달성했다. 2010년 레알 마드리드에 둥지를 튼 뒤에는 프리메라리가에서 1회 우승(2011~2012시즌)·2회 준우승(2010~2011·2012~2013시즌)·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회 우승(2011~2012시즌)·1회 준우승(2012~2013시즌)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우승 경험이 없었다. 비야 레알(스페인) 감독 시절인 2004~2005시즌 챔스나 UEFA컵(현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유럽 구단들이 참가하는 UEFA인터토토컵 우승이 전부다. 빅클럽 감독 경험도 2009~2010시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유일했다. 그 시즌에 레알 마드리드(승점 96)는 숙적 FC바르셀로나(승점 99)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내용이 다르다. 직전 2008~2009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78점)는 바르셀로나(승점 87)에 이어 준우승을 했지만 승점 차가 컸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바로 그 격차를 불과 3점(1승) 차로 좁혔다. 

▲'가난한 퍼거슨',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품에 안기는 했는데 

이들과 달리 모예스 감독은 우승 경험도, 빅클럽 경험도 없는 가장 열등한 후보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마법'이 있었다. 

2001~2002시즌부터 가난한 구단이라 스타급 선수 한 명 없던 에버튼의 감독을 맡은 이후 2012~2013시즌까지 11시즌 동안 이전 10시즌 간 EPL에서 한 번도 톱10에 올라보지 못한 구단을 부임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톱10에 올렸다. 2004~2005시즌 EPL 4위에 랭크시켜 이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밟게 만들었다. 

또 200만 파운드(약 35억원)에 데려와 아스날(잉글랜드)에 1000만 파운드(약 174억원)에 판 미켈 아르테타(32)·300만 파운드(약 52억원)에 영입해 2200만 파운드(383억원)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넘긴 졸레온 레스콧(32) 등의 사례처럼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 '보석'으로 잘 세공한 뒤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부자 구단에 팔아 에버튼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감독협회(LMAA)는 그에게 3차례(2002~2003·2004~2005·2008~2009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선사해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했다. 퍼거슨 전 감독이 9차례 받은 상이다.

여기에 고향(스코틀랜드) 대선배인 퍼거슨 전 감독의 후원까지 등에 업은 모예스 감독은 우승 경험이나 빅클럽 지휘 경험이 없다는 반대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월9일 맨유에 의해 새 감독으로 호명됐다. 

모예스가 세계 최고 명문구단의 감독 타이틀을 낚아채자 그간 드러내놓지는 않았지만 내심 기대했을 다른 후보들도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제각각 새 배를 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들과 불화를 겪던 무리뉴는 친정 첼시로 복귀했고, 페예그리니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로 향했다. 맨유에 1시즌 만에 EPL 1위를 빼앗긴 데 분노한 아랍에미리트(UAE) 왕자 셰이크 만수르(44) 구단주의 선수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742억원) 투자가 그를 이끌었다. 클롭은 다른 구단에 가는 대신 도르트문트와 201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만일 모예스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첫 시즌이 끝나가는 현재 이들 세 감독의 성적표는 어떨까. 모예스 감독과는 180도 다르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를 2013~2014시즌 챔스 4강에 올려놓았다. 또한 EPL에서는 리버풀과 1위를 다투고 있다. 덕분에 첼시의 2014~2015시즌 챔스 본선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다. 

반면 모예스 감독하에서 맨유는 2013~2014시즌 챔스의 경우 8강에서 이미 탈락했고, 2014~2015시즌 챔스에는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플레이오프 조건부 진출권이 걸린 EPL 4위도 꿈꿀 수 없기 때문이다. 1995~1996시즌 이후 18시즌 만의 챔스 불참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맨시티는 2013~2014시즌 EPL에서 리버풀과 첼시 못잖은 1위 후보다. 올 시즌 챔스에서는 지난 3월 16강전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득점합계 1-4로 무너져 8강에는 못 올라갔지만, 같은 달 캐피털원컵(리그컵)에서 우승해 아쉬움을 달랬다. UEFA 유로파 리그 진출권도 보너스로 챙겼다. 무리뉴 감독만큼 페예그리니 감독도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16일에는 FA컵 16강전에서 첼시를 2-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무리뉴 감독에게 망신을 안겨주기도 했다. 

클롭 감독의 도르트문트는 올시즌 챔스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득점합계 2-3으로 패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챔스 준우승팀으로서는 부끄러울 수도 있는 성적표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당연히 다음 시즌 챔스 진출권을 움켜쥐고 와신상담을 하고 있다. 클롭 감독의 상황 역시 모예스 감독과는 비교할 것도 없이 좋다.

▲모예스는 정말 무능한 감독이었을까

그렇다면 모예스 전 감독이 버린 에버튼은 어떨까. 모예스 감독이 '마법사' 이미지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 6위를 선물로 남기고 그가 떠나면서 에버튼이 바로 몰락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위건을 지휘해 결승전에서 맨시티를 1-0으로 제압하고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1) 감독이 자리를 옮긴 에버튼(20승9무6패·승점69)은 35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EPL 5위다. 그것도 6위 토트넘(19승6무10패·승점 63)보다 4위 아스날(21승7무7패·승점 70)에 훨씬 가깝다. 역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에버튼은 아직 3라운드가 남은 상황에서 기록한 승점이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챙긴 63점(16승15무7패)보다 높다. 결국 과거 에버턴의 기적은 모예스 감독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팀 자체가 알찼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된다.

반면 맨유(17승 6무 11패·승점 57)는 6위 싸움도 버거워 보이는 7위다. 모예스 전 감독이 맨유에서 쫓겨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21일 에버튼전(0-2 패) 완패였던 것은 무슨 조화인가.

한편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41)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 맨유의 후임 사령탑으로는 클롭 감독이 다시 거론되고 있고, 새롭게 루이스 판 할(63)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카를로 안첼로티(55) 레알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4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랑 블랑(48)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안토니오 콩테(45) 유벤투스(이탈리아) 감독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퍼거슨 전 감독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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