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앨버커키 아이소토프스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포수 미겔 올리보(36)가 경기 도중 동료의 귀를 무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폭스스포츠'와 'ESPN' 등은 올리보가 21일(한국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스미스볼파크에서 열린 솔트레이크 시티 비스(LA에인절스 산하)와의 경기 중 알렉산더 게레로(28)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올리보는 게레로의 귀 일부분이 잘려나갈 정도로 심하게 물어뜯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게레로는 8회초 타석 때 미겔 로하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고 올리보는 8회말 그리프 에릭슨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겼다.
올리보와 게레로 그리고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경기 후 경찰조사를 받았다. 경기는 4-7로 앨버커키가 패했다.
게레로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게레로가 오는 27일 부상 부위의 성형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알수 없다"고 밝혔다.
사건 후 다저스는 공식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언쟁이 발생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함구했다.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우리는 이번 사태를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혀 올리보와 게레로에 대한 팀 차원의 징계도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 출신 내야수인 게레로는 지난 겨울 4년 2800만 달러(약 287억원)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를 밟았다.
주 수비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다저스에는 핸리 라미레스가 버티고 있어 트리플A에서 2루수를 연습하고 있다.
트리플A 33경기에 출전해 10홈런 29타점 타율 0.376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 11경기에서 6홈런 17타점 타율 0.457로 한참 상승세를 탔다.
사고를 친 올리보는 200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베테랑 포수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13시즌을 뛰며 1124경기에 출전해 145홈런 490타점 타율 0.240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다저스 주전포수 A.J. 엘리스의 부상으로 잠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엘리스가 복귀하면서 다시 트리플A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