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여자축구사상 아시안컵 첫 우승을 기치로 내건 윤덕여호의 발걸음이 준결승에서 멈췄다.
윤덕여 감독이 이끈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에서 1-2로 졌다.
지난 19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과 무승부를 거두며 13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강호 호주의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비록 목표했던 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4강에 오르며 5위까지 주어지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획득에 성공하는 결실을 남겼다.
한국은 비록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의 공백이 아쉽기는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박은선(28·서울시청)·여민지(21·대전 스포츠토토)·유영아(26·인천 현대제철)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호주와 맞섰다.
한국은 호주의 공세 속에 전반 내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며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반대로 호주는 미첼 헤이맨·카트리나 고리·리사 데 반나의 공격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치며 후반전을 기약한 한국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호주의 고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고리는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서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어 냈다. 순간적인 집중력이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빠른 시간 안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7분 김나래(24·수원시설관리공단)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박은선이 침착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1-1 팽팽한 흐름 속에 역습 위주의 반격으로 추가골의 기회를 엿봤지만 오히려 호주에게 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후반 31분 프리킥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엘리스 켈론드-나이트의 킥이 골대에 꽂혔다.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34분 여민지를 빼고 박희영(28·전북KSPO)을 투입하는 등 공격진의 변화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호주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총공세로 나선 후반 막판 오히려 호주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1골을 더 내줬지만 다행히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렸다.
한국은 박은선 등을 앞세워 끝까지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는 1-2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