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LG 트윈스의 양상문(53) 감독이 베테랑 계투요원 정현욱(36)에 대해 "공을 던질수록 욕심을 낸다"고 평가했다.
양 감독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정현욱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정현욱은 지난 24일 문학 SK전에서 LG가 2-3으로 끌려가던 6회말 선발 임정우(23)의 뒤를 이어 선발 등판, 1⅔이닝 동안 1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욱은 이재원, 김강민을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나주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정권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에는 안정적이었다. 김성현을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친 정현욱은 7회 안정광을 땅볼로 처리한 후 조동화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양 감독은 "정현욱의 볼이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공을 던질수록 욕심을 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욕심을 내는지 힘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던질수록 공이 높아진다"며 "베테랑 투수들도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양 감독은 "투수에는 베테랑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힘을 빼고 던져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타자에게 안맞으려고 하니 자꾸 힘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전날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친 임정우에 대해 "구속이나 제구력은 모두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6회에 보니 힘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였다. 투구수가 81개 정도 됐을 때다. '어이쿠, 바꿔야겠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루크 스캇에게 홈런을 맞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양 감독은 외국인 타자 조쉬 벨(28)에게 일주일에 1~2일 정도 휴식을 줄 생각이다.
양 감독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 24일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6경기 연속으로 뛰는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 같다. 배트스피드가 느려지는 것도 체력적 부담 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벨이 일주일에 한두 경기 정도 쉬면 체력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휴식을 주려고 한다. 더그아웃에서 보면서 생각할 시간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