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첫 상대 러시아가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공격수 케르자코프는 후반에 교체로 들어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계 대상 1순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수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공격에 큰 힘이 됐다.
러시아는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 리그 일정까지 앞당겨 마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날 평가전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소집훈련 중 처음으로 가진 경기였다.
최종엔트리 전원이 자국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러시아는 예상대로 조직력이 탄탄했고, 수비에 안정감이 있었다.
특히 유럽 지역예선 10경기에서 5골밖에 허용하지 않은 수비진의 경기력과 호흡이 단연 돋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6위인 슬로바키아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몇 차례 무의미한 슈팅만 시도할 수 있었다.
뒤늦은 후반 37분에 터진 케르자코프의 헤딩 결승골로 힘겹게 이겼지만 카펠로 감독의 '이기는 축구'의 운영도 볼 수 있었다.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을 전방에 세웠고, 알렉산드르 사메도프(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 올렉 샤토프(제니트)를 2선에 배치했다.
이고르 데니소프(디나모 모스크바)와 빅토르 파이줄린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포백으로는 바실리 베레주츠키,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이상 CSKA 모스크바), 안드레이 예쉬첸코(안지), 드미트리 콤바로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섰고, 골문은 이고르 아킨페프(CSKA모스크바)가 지켰다.
러시아는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데 주력했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펼쳤다.
수비 시에는 허리 진영부터 조직적인 압박을 펼쳤다. 특히 포백 라인은 오랜 시간 호흡한 조합답게 군더더기가 없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카펠로 감독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철저하게 다양한 조합을 살펴보는데 초점을 뒀다.
카펠로 감독은 후반 들어 자고예프를 대신해 막심 카눈니코프(암카르 페름)를 투입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함께 알렉세이 코즐로프(디나모 모스크바)도 넣었다.
새로운 조합에서도 공격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이에 반해 수비의 안정감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균형은 깨졌다. 러시아는 후반 30분 교체로 들어간 공격수 케르자코프가 후반 37분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열었다.
러시아는 오는 3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평가전을 갖고, 다음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모로코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