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제2의 드로그바'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마르크 빌모츠(45)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2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벨기에 겡크의 크리스탈 아레나에서 열린 룩셈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루카쿠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1 완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2위 벨기에에 있어 112위 룩셈부르크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실점 감각을 익히는 것 외에는 의미를 찾기 힘들만큼 일방적이었다.
벨기에는 최근 평가전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했다. 콜롬비아와 일본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비록 약체지만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벨기에의 주전 공격수 루카쿠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크리스티안 벤테케(24·아스톤 빌라)의 공백을 잊게 했다. 동물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위력적인 슈팅이 수차례 룩셈부르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주전 에당 아자르(23)도 활발한 움직임과 세밀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이름값을 했다. 공격의 시작이었다.
4-2-3-1 전형을 들고 나온 벨기에는 최전방에 루카쿠를 세우고, 좌우 측면에 각각 아자르와 케빈 미랄라스(27·에버턴)를 배치했다. 미랄라스는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케빈 데 브루잉(23·볼프스부르크)이 이들의 뒤를 받쳤고, 악셀 비첼(25·제니트)과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조율했다.
빈센트 콤파니(28·맨체스터 시티), 토마스 베르마엘렌(29·아스날), 토비 알데르베이럴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얀 베르통언(27·토트넘)은 포백 라인을 유지했다.
벨기에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펠라이니의 상대 패스 가로채기에 이은 루카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수비에서는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골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수비진이 방심한 사이를 놓치지 않고 룩셈부르크의 호아킴이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골로 연결됐다.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저하가 나온 장면이다.
동점골을 허용한 벨기에는 잠시 주춤했지만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고, 전반 23분 루카쿠가 자신의 2번째 골을 터뜨렸다.
루카쿠는 룩셈부르크 수비진이 바깥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의도치 않은 굴절로 자신에게 향하자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2-1로 전반을 마친 벨기에는 후반 10분 루카쿠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벨기에는 이어 나세르 샤들리(25·토트넘)가 후반 26분에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에 데 브루잉이 페널티킥으로 마무리 골을 기록했다.
한편, 빌모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드난 야누자이(1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투입하는 등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했다.
대표 발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유망주 야누자이는 벨기에·잉글랜드 등 다양한 나라와 국적이 연결된 덕에 대회를 앞둔 최근까지 각국 대표팀으로부터 구애를 받아왔다.
야누자이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벨기에 국적을 선택했고, 빌모츠 감독은 선발했다.
벨기에는 다음달 2일 스웨덴, 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실전 점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