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7년 만에 친정팀 SK 와이번스로 돌아오게 된 이대수(33)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일 SK와 한화 이글스는 포수 조인성(39)과 내야수 이대수, 외야수 김강석(29)을 주고받은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수는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2001년 신고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대수는 2007년 시즌 도중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SK에서 뛰었다. 이대수는 2009년 11월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가 이번에 다시 SK로 돌아오게 됐다.
이대수는 트레이드 다음날인 4일 문학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후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아직 부상당한 오른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1군에서 뛸 수는 없다.
이대수는 "서운한 감정은 없다. 오히려 이전에 있던 팀에 다시 와서 설레고 기대된다. 와서 보여줘야 하겠지만 설렘 반, 기쁨 반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도 있었던 팀인 SK에 와서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고 말한 이대수는 "솔직히 아내 입장에서는 이사도 해야 하고, 아이들의 어린이 집도 다시 알아봐야 한다. 지난해 겨울에 이사했다가 다시 이사하려면 힘들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런데도 편하다고 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SK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됐을 때,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을 때 간절하다는 마음이 강했다. SK로 트레이드되는 것이 결정됐을 때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더 편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곳인 만큼 익숙한 얼굴들도 많다. 2001년 함께 신고선수로 SK에 입단했던 조동화는 절친이다.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김강민, 박재상 등도 2군에서 함께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동료들이다.
이대수는 "30명 가운데 20명이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 많이 바뀌지 않았다. 훈련 보조를 해주는 선수들, 직원들도 모두 아는 사이다. 반가울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SK 2군에서 뛰었을 때의 추억 한 토막도 소개했다. "2002~2003년에 김강민, 정상호, 조동화 등이 2군에서 함께 뛰었다"는 이대수는 "당시 우리가 2군 최강으로 군림하던 상무를 꺾었다. SK 2군의 전성기였다"고 설명했다.
등번호 54번을 고른 이대수는 "다른 선수의 등번호를 시즌 중에 뺏고 싶지 않았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며 "원래 번호가 100번대로 넘어가면 01번을 고르려고 했다. 그런데 다행히 번호가 있었다"고 말했다.
'등번호 1번을 쓰는 선수가 기분이 나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대수는 "1번이 조동화다. (조)동화면 괜찮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대수는 "현재 박진만 선배가 아프고, 내야진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빨리 융화돼 안정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팔꿈치 상태는 80~90%"라고 밝힌 이대수는 "어제 타격을 해봤는데 통증은 없었다. 또다시 훈련해보고 통증이 없으면 경기에 나가도 될 것 같다"며 "2군에 오래 있어서 수비는 자신있다. 2군에서 훈련을 받다보니 예전의 수비폭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