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디펜딩 챔피언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 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총상금 150만달러) 첫 날 대회 2연패를 향한 호쾌한 샷을 날렸다.
박희영은 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퍼펙트한 플레이를 펼친 박희영은 재미동포 미셸 위(25·한국명 위성미·나이키골프)와 함께 리더보드 꼭대기에 올랐다. 중국 골프의 자존심 펑산산(25)이 1타 차 단독 3위로 뒤를 쫓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을 차지한 박희영은 대회 2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26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오르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던 박희영은 올 시즌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직전까지 13개 대회 가운데 기아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1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계속해서 중위권을 맴돌던 박희영은 우승 경험이 있는 이 대회 첫 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62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날리며 장타를 뽐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78.5%에 그쳤지만 날선 아이언샷으로 만회했다. 그린적중률이 94.44%를 웃돌았다.
1번홀부터 버디를 잡고 힘차게 출발한 박희영은 3번홀(파3)에서 원온 원퍼트로 1타를 더 줄였다. 6~7번홀에서는 연속해서 버디퍼트를 떨구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후반홀에도 박희영의 활약은 이어졌다. 11번홀과 18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기분좋게 마쳤다.
지난달 롯데챔피언십 우승 이후 계속해서 우승권에 머무르고 있는 미셸 위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이날 보기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박희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이지영(29·볼빅)은 톱10 진입에 성공해 박희영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나란히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선두 그룹에 3타 뒤져 남은 라운드 결과에 따라 우승 경쟁도 바라볼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26·KB국민은행)와 수성에 나선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는 팽팽한 샷 대결을 펼쳤다.
박인비와 루이스는 나란히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9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인비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곁들였고, 루이스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했다.
지난주 59주 만에 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뒤 이번 대회에서 탈환을 목표로 내건 박인비가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승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