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일단 가나 잡고 러시아 보자'
홍명보호의 오른쪽 풀백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오는 10일(한국시간)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김창수는 8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훈련을 앞두고 "(가나전에서)선수들의 몸 상태가 80~90% 정도는 될 것 같다"며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지는 것보다 이기고 브라질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겸했던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0-1로 패했다. 우울한 출정식이었다.
김창수는 "튀니지 경기 때보다는 올라왔다고 느꼈다. 수비수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가나와의 평가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대비해야 할 상대는 러시아다.
홍명보호는 6~7일 이틀에 걸쳐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세트피스 훈련의 보안과 선수들의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러시아전을 의식한 장면이다.
김창수는 "15분 3세트로 11대11 게임을 하고 많은 훈련을 했다. 세트피스 훈련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안 좋은 점은 지적하셨고, 좋은 점은 '더 많이 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홍 감독은 비공개 훈련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더 무게를 뒀다고 한다. 러시아의 주무기인 역습에 대비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창수는 "(우리의 공격이)끊겼을 때, 러시아의 역습이 빠르다는 점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셨다"고 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의 역습을 우려해 주공격 루트를 중앙보다 측면으로 풀어갈 복안을 가지고 있다. 김창수는 "수비수지만 공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청용이랑 뛰게 되면 공격적으로 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왼쪽 사이드 풀백이 나올 때, 오른쪽 풀백은 나오지 말라'고 하셨다. 양쪽 밸런스를 맞추라고 하셨다"고 더했다.
러시아는 수비와 역습에는 장점을 보이지만 후반 중반 이후에 체력 저하가 뚜렷해 실점이 많아지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선 "실점하지 않고 버틴다면 후반이나 이후에 승산이 있다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스태프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와의 경기가 중요한 만큼 최근 수차례 러시아 경기 영상을 통해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창수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고, 매우 빠르다"며 "우리가 공격할 때에도 수비를 더 탄탄하게 하고 역습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러시아의 핵심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33·크라스노다르)가 부상으로 인해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창수는 "(박)주영이랑 방을 함께 쓰는데 '잘 됐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주전 경쟁과 관련해선 "경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경기 전까지 감독님께서 정해주신 부분을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