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빅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돌부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무대에서 모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대호는 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4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분투한 이대호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최근 한창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 중인 이대호는 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온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309에서 0.321로 치솟았다.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에노키다 다이키의 초구 직구를 노려쳐 우전 적시 2루타를 작렬, 소프트뱅크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대호는 후속타자 하세가와 유야가 땅볼을 쳐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팀이 1-9로 끌려가던 3회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에노키다의 5구째 컷 패스트볼을 노려쳐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하세가와의 안타로 3루까지 나아간 이대호는 요시무라 유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대호는 팀이 6-10으로 추격한 4회 2사 1루에서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대호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6회에도 상대 구원 안도 유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낸 이대호는 후속타자가 땅볼을 치는데 그쳐 진루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8회 2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냈으나 후속타자 하세가와가 뜬공을 쳐 또다시 2루를 밟지 못하고 이닝이 끝나버렸다.
한신의 오승환은 팀이 14-8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이대호가 8회 이미 타석에 들어선 상황이어서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은 오승환 투입을 결정했다. 오승환이 지난 3일 이후 등판하지 못하고 오래 쉰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마쓰다 노부히로를 3루수 앞 땅볼로 잡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후속 타자 요시무라에게 시속 152㎞짜리 직구를 던져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혼다 유이치에게 공 1개만을 던져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 이닝을 마쳤다.
지난 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팀의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⅔이닝 2실점으로 무너져 19경기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마감했던 오승환은 이날 건재함을 과시하며 무실점 행진을 향한 스타트를 끊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8에서 1.80으로 떨어졌다.
한신은 14-8로 이겨 2연패에서 탈출, 32승째(28패)를 수확했다. 반면 2연승 행진을 마감한 소프트뱅크는 22패째(33승3무)를 당해 퍼시픽리그 2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