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벤 크레인(38·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3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크레인은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사우스윈드(파70·723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총상금 580만 달러) 마지막날 3타를 잃고도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인은 최종일에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내고도 상위권 선수들의 동반 부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친 단독 2위 트로이 메리트(29·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2011년 맥 그래들리 클래식 이후 3년 만의 우승이자 PGA 통산 5승째다. 우승상금 104만4000달러(약 10억6700만원).
세계랭킹 267위 크레인은 이번 대회에 우승하고도 다음주 예정된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US오픈은 이번 대회 성적까지 포함해 세계랭킹 60위 안에 들어야 출전권이 주어진다.
전날 짙은 안개로 인해 중단됐던 3라운드 경기를 이어간 크레인은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7번홀부터 재개한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를 잡고 출발했지만 이후 갑작스런 샷 난조를 보였다. 10번홀에서 1타를 잃은 채 3라운드를 끝냈다.
이어 계속된 최종라운드에서도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6·9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잃으며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후반 라운드 들어서도 파 세이브를 거듭하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크레인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내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벌려 놓은 타수 차와 추격하던 메리트의 부진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값진 우승이었다.
크레인을 추격하며 역전 우승을 노렸던 메리트는 1타가 뒤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를 적어냈다.
4타 뒤진 상황에서 3라운드 8번홀부터 경기를 재개한 메리트는 1타를 줄였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제자리걸음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이어진 4라운드에서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한국(계)선수 가운데에는 재미동포 제임스 한(33·한국명 한재웅)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타를 줄인 제임스 한은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맏형' 위창수(42·테일러메이드)는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고,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4·이진명)는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 공동 32위로 위창수의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