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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배유현칼럼]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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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자



뉴욕
테러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몹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럴 수가. 어쩌면 저런 일이. 도대체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되는 사건이 세계 최강국
미국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다니. 그것도 애꿎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대량 학살하는 방법으로 나타나다니.

어안이 벙벙하고 아연실색케 한다. 이것이 지식과 교육, 첨단과학으로 상징되는 우리 시대의 참모습인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뉴스를
보면서 참담한 심정에 빠져든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그저 이웃집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웬일일까.

돌이켜보면 우리에게는 크고 작은 테러사건들이 빈발하지 않았는가? 동해안 울진-삼척 공비사건이 그렇고, 부여사건이 그랬다. 문세광, 김현희도
아직 잊혀지지 않은 이름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성수대교-삼풍백화점 사건은 부실공사로 터졌지 않은가.

당시 중앙일보기자로 수시로 성수대교를 지나 다녔고 삼풍백화점 행사를 취재했다. 성수대교가 가라앉기 바로 전날 그 길을 건넜던 기억이 있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바로 그 시간에 사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취재차 나가 있었다.

인터뷰가 있어서 사진기자, 운전기사와 동행하던 중 시간이 조금 늦어 먼저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건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 사이에 사진기자가
긴급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 인터뷰를 한뒤 카메라가 없어 몹시 당혹스러워 했던 기억이 새롭다. 물론 그 덕분에 당시 중앙일보는 가장 현장감
있는 사진을 보도했었다. 또 하나의 기막힌 기억이 있다. 당시 필자가 아주 아끼는 사촌동생이 삼풍백화점 지하 SS 스포츠 패션매장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 당일 때마침 교육 출장 중이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 내린 일도 있었다.

그렇다! 오늘과 같이 전세계가 1일 생활권인 시대에 어느 누구도 사건을 피할 수가 없다. 테러현장이나 사고 비행기 속에 없으란 법이 없다.
필자도 취재 현장에서 아슬아슬한 기억이 많다.

지방취재 중 고속도로 위에서 자동차 타이어가 산산이 찢어진 기억이 2차례나 있다. 기사마감 시간 때문에 폭우나 안개가 시야를 가려 전방
1m도 안 보이는 고속도로를 목숨걸고 질주한 기억도 여러 차례 있다.

제주도와 괌 취재 중에 폭풍우와 편서풍으로 날아오던 탑승한 비행기가 수백m 아래로 떨어졌다가 치솟았다 하던 기억은 괌 공항의 대한항공 추락사고를
접한 뒤 또 한번 몸서리쳤었다.

우리는 언제나 겪을 수 있는 이런 사건들을 접하면서 지구촌 모두가 정상적인 이성을 되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기 위해서 이웃을 파괴하거나
헐뜯고 격하하는 소위 ‘근인 궁핍화’ 태도를 가져서는 결코 안 된다고 본다.

또 자기 한 목숨을 버리며 무자비하게 불특정 다수에게 가해해서야 과연 우리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겠는가. 어떻게 인류공영이 가능하겠는가.
인류공멸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도처에서 발생하는 우리 상식을 뛰어넘는 사건들은 그러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명약은 없을까. 특히
우리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북쪽의 북한 사회집단이 있다. 그들은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언제나 도발할 수 있는 전쟁위협도
있다.

바로 그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우리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은 아마 천국일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몰상식을 상식사회로
개선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같이 나눌 수 있는 밀레니엄 사회로 가꾸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논어에서 ‘노력하면 다하지 못할진대 가까울 것이다’라고 했다한다. 우리가 배우고 가르치며 덕목을 키워 가는 ‘삶 그 자체’가 기쁨이요,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로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우리의 고통과 슬픔처럼 이웃의 쓰라림을 같이 나눠보자. 인류는 결코 혼자만 살아가고 혼자만 성공할 수가 없다. ‘더불어사는 삶,
그리고 그 자세’가 곧 ‘상식을 지배하는 사회’로 통하는 지름길이요,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굳게 믿고 싶다.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나라당 논산·금산지구당(현)/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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