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최다 자책점을 내주며 무너진 류현진(27·LA다저스)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과 AP통신 등은 류현진이 9일(한국시간) 2014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내가 팀을 힘들게 했다"고 자책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10피안타 7실점의 최악투를 기록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7자책점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두 번째다.
3.08이던 평균자책점은 무려 3.65(98⅔이닝 40자책점)로 치솟았다. 목표로 했던 2점대 평균자책점 재진입도 훨씬 어려워졌다.
류현진은 경기 후 "내가 정말 팀을 힘들게 한 것 같다"며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다저스는 이날 마운드를 이어받은 불펜투수까지 무너지면서 5-14로 완패했다.
류현진은 타선이 1회에만 무려 5점을 뽑아내며 힘을 실어줬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한 것을 가장 미안해 했다.
그는 "팀은 위대한 투수(디트로이트 선발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1회초에만 5점을 뽑았지만 내가 리드를 날려버렸다"며 "오늘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자책했다.
난타를 당한 가장 큰 이유로는 '흔들린 제구'를 꼽았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지 못했고 결국 그만큼 안타를 내줬다"며 "제구력(커맨드)이 흔들렸다. 스트라이크 존 끝에 제구되는 공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로 한가운데로 던지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53) 감독 역시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확실히 이상했다"며 의구심을 표현했다.
그는 "1회 류현진의 공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2회부터 공이 높아졌고 이후로는 상대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다"고 아쉬워 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