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치

昌의 눈물

URL복사
한나라당 지도부 분열 조짐까지...

대선 개표가 종료된 지난 12월20일 아침, 97년에 이어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대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지 여러분에게 또 다시 가시밭길을 걷게 한 이 못난 사람은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한나라당사에 마련된 기자회견 장은 눈물 바다를 이뤘고, 일부 의원들은 그의 정계은퇴를 반대했다. 그 후로 1년이 지난 지금 이회창 전 총재는 불법 대선자금으로 인해 다시 한 번 눈물의 기자회견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앞서 지난 10월30일 대선자금 수사 초기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으나 지금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조사 결과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최돈웅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가 엄청난 규모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내역이 속속 드러나자 이회창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이 전 후보가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게 될 것이며, 문제는 시기일 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1000억’ 혹은 ‘2000억’
현재까지 검찰수사 결과 한나라당은 삼성, LG, SK 등 재계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100억~15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돈만이 400억을 넘고 있고, 현대차와 롯데를 포함한 5대 그룹, 나아가 최돈웅 당시 재정위원장이 후원을 강권했다는 100여 기업을 다 추적하면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는 1,000억 원대 안팎일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은 12월11일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은 약 2천억원 정도를 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당 ‘깨끗한정치 실천위원회(위원장 배기선)’ 회의에서 “이제 (한나라당) 전체 불법대선자금이 반쯤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일부만 밝혀진 것이고 일부 대기업, 중견기업은 아직 손도 안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지구당에 6백억~7백억원 정도, 사조직에서 5백억원 정도, 당 공식기구에서 5백억원 정도 쓴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당에는 공식적으로 2백억원정도, 비공식적으로 각 지구당에 1억5천만원씩 약 4백억원 정도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昌, 지옥 같은 생활”
현재 이회창 전 총재는 서울 옥인동 자택에서 대선자금 수사를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12월10일 아침, 홍사덕 총무가 그를 찾았으나 10여분 만에 나왔다. 홍 총무는 “이 전 총재는 내 말만 잠자코 들었을 뿐 대꾸를 하지 않았으며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총재가 신경과민으로 연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엔 ‘바람이라도 좀 쐬시라’는 권유에 따라 외출 채비를 했으나 집 밖에 진을 친 기자들을 보곤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지난 8일 총선 불출마 뜻을 전하려고 전화했더니 이 전총재의 목소리가 침울했고, 눈물까지 묻어나더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 소장도 “이 전총재가 최돈웅 의원 사건 이후로 두 달간 지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지 않은 채 최병렬 대표측이 이 전 총재측에만 대선자금 고해성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소장은 이날 “이 전 총재는 당이나 여론의 (대국민 사과) 요구가 있고, 또 공식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방법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 때리기 숨은 의도 있나
유승민 전 소장은 옥인동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은 대선자금 대 대선자금의 문제로 풀어가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대 측근비리로 몰고 가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수차례 자기 입으로 부정한 돈을 썼다고 했고, 자기 입으로 수십억 얼마하고 실토했는데도 그걸 물고 늘어지지 않고 왜 이렇게 끌고 오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 “일 터지면 자기들 살 구멍부터 찾는 게 한나라당의 현실”이라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했다.
이 전 총재측은 최 대표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이회창당 탈색의 계기로 이용하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던지고 있다.
특히 이 전 총재측은 당내에서 “이젠 이 전 총재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해 오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불쾌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선 수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데 이를 정면으로 문제삼기는 커녕 오히려 ‘이 전 총재 때리기’를 거드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서정우 변호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한나라당이 사전에 인지했고, 서 변호사가 당과 협의를 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한나라당, 당내 지도부간 갈등 양상
서청원 전대표 등 당내 구주류의 불만도 높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구주류와 신주류간 갈등과 대립 양상이 분당사태로까지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서청원 전 대표는 12월9일 의원총회에서 “썬앤문 사건이 4월에 불거졌는데 이제 와 95억에 대해서는 수사 안하고 2억으로 우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서 분노를 느낀다”며 검찰수사를 비판한 뒤, 불공정한 검찰 수사에 미숙하게 대응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서 의원은 “정치개혁이란 이름에 의해 우리는 매번 끌려갔고, 결국은 이렇게 됐다”며 “이런 것은 야당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해, 당 지도부에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서 의원은 “당이 이 시점에서 단합해서 가야 하는데, 50% 물갈이나 누구는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과 몇 명이 이 당을 재단하려 하고 사당화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노골적으로 최병렬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당을 ‘새로운 비상체제’로 꾸려가야 한다”며 사실상 당 해체후 재창당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도대체 누가 당 해체를 얘기하느냐. 재창당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해체론자는 반당분자인만큼 그런 사람을 공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력히 맞받아, 앞으로 불법 대선자금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것임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필립모리스, 영남 산불 피해 복구에 2억여 원 성금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여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2억 169만 원의 성금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기부가 산불 피해 지역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최근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 울산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생계비 지원, 구호물품 제공, 임시 주거 환경 개선, 심리 상담 등 회복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의 생산공장이 피해 지역인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해 있어, 이번 기부는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기부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다. 지난 한 달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부문 전무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