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1℃
  • 구름조금강릉 6.6℃
  • 맑음서울 1.5℃
  • 맑음대전 3.9℃
  • 구름많음대구 3.4℃
  • 흐림울산 5.0℃
  • 구름조금광주 4.3℃
  • 흐림부산 5.4℃
  • 구름조금고창 3.7℃
  • 구름많음제주 6.8℃
  • 맑음강화 0.0℃
  • 맑음보은 2.9℃
  • 구름조금금산 3.3℃
  • 구름조금강진군 4.8℃
  • 흐림경주시 3.3℃
  • 구름많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문화

기획연재 / 민족의 아리랑 (7) - 노래는 세계적 브랜드화는 요원

URL복사

노래는 세계적, 브랜드화는 요원


아리랑 상품화 위해서는 기업적 마인드와 지원 필요



 






신년 기획으로 연재했던 ‘민족의 상징 아리랑’이 이번 7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아리랑이 왜 민족을 상징하는 노래로 널리
불리게 되었는지를 짚어본 첫 회를 시작으로, 전반부는 아리랑의 역사와 기능, 특징 등으로 채워졌다.

현재 한민족에게 아리랑은 ‘통일’의 매개로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북한아리랑의 실상과 아리랑축전의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북한 아리랑이 분단된 한국의 현실이라면, 다장르화, 브랜드화되는 아리랑의 모습은 세계로 가는 아리랑의 ‘미래’라고
판단했다. 아리랑의 브랜드화 방안 모색은, 아리랑의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위한 것이다.

취재를 하면서, 아리랑에 모든 것을 바친 예술가와 학자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아리랑은 나 자신이며, 우리 모두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민족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상임이사의 말을 인용하겠다. “아리랑은 민족의 역사 그 자체다. 한민족의 역사가 흐르는
한, 아리랑도 끊없이 거듭날 것이다”

<편집자 주>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대해 시상하는 아리랑상(Arirang Prize)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아리랑은
이미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120여 개국의 교과서에 아리랑이 실려 있고, ‘코리아’ 보다 ‘아리랑’을 아는 외국인이 많다는 사실도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토록 세계적인 아리랑이 국내에서는 무관심 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현실이다. 아리랑은 민족의 잠재된 정서지만, 국가적으로
아리랑의 가치를 파악하고 이용하려는 노력은 부재하다. 정작 국내 교과서에 아리랑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아리랑이 얼마나 방치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재외한인 예술가들은 “세계인에게 확실히 각인 되어 있는 아리랑을 왜 브랜드화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아리랑을 세계로 상품화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시행착오가 많은 초급 단계이다. 무엇보다도 ‘아리랑 사업’이 대체로 아리랑에
애정을 가진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기업적인 전략이 부족해, 재정난이나 구조적 한계에 자주 부딪치는
것이다.


문화상품, 김치, 티셔츠 등 다양

아리랑을 상품화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분야는 역시 문화상품이다. 아리랑의 문화상품화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가 리틀엔젤스이다. 리틀엔젤스는 80년대부터
딱히 아리랑이라기 보다는, 전통문화를 소재로 각국을 돌며 공연을 해왔다.

신대기 과장은, “아리랑 합창 등 좁은 의미에서 아리랑 공연도 있지만, 넓게 보자면 리틀엔젤스 전 공연이 아리랑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상품화는 물론 그 이상이다. 고액의 개런티를 받을 뿐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렸다는 면에서는 소득을 산출하기
힘든 정도”라고 강조했다. 신과장은 상품화를 위해서는, “열정과 사랑은 기본”이며, “지원과 홍보 등의 전략, 기업적 마인드를 갖춘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경원씨의 퍼포먼스 ‘정신대 아리랑’, 최동국씨의 아리랑 대중가요, 내셔날심포니오케스트라의 관현악곡 아리랑 등이 일본에서 성황리에
공연되었다.

최동국씨는 “왕복 교통비와 공연료를 받고, 현지에서 CD도 꽤 팔았다”며, 일본 진출 성과에 만족했다. 또한, 행위예술가 무세중씨는 퍼포먼스
‘통일아리랑’으로 일본은 물론, 미국, 캐나다, 인도, 티벳 등지에서 극찬을 받았다. 아리랑과 재즈를 접목한 박창수씨의 ‘퓨리뮤지션’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보다 직접적으로 브랜드화 하려는 시도는 한민족아리랑연합회와 벤처아리랑을 통해 최근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아리랑 음반, 아리랑 전통예복,
아리랑 김치, 아리랑 티셔츠 등 지금까지 만든 상품도 다양하다. 반응은 좋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미양 사무국장의 지적이다.


아리랑을 로고화 한 전각 하나를 만드는 데에는 자금이 많이 들지만, 이 전각을 찍어 만든 티셔츠는 소액에 팔린다. 더 큰 문제는 티셔츠는
대부분 관련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수익을 목표로 한 단체가 아닌 만큼 세계적인 판로를 개척하기는 무리가 많다.

하지만, 기 사무국장은 “현재 아리랑 브랜드화를 위해 준비된 계획이 많다”며, 전망을 상당히 밝게 예측했다. 현재 캐릭터 작업이 한창이며,
내년 3월쯤에는 아리랑 로고와 시나리오를 공모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에 대한 국내 관심이 우선돼야”

지난해 정선군은 아리랑 캐릭터를 만들어 현재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고유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통문화를 상품화하는데 발빠른 선진국에 비해, 아리랑은 브랜드화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셈이다. 관련자들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체적인
무관심을 첫째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에서 정리가 안됐는데, 해외로 나갈 수 있겠나”는 것이다. 특히 지역별로 퍼져있는 아리랑을 한데 뭉치지
못해 정리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소모되었다. 워낙 정신적인 영역이다 보니, 상품화를 죄악시하는 풍조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리랑 악보나 관련 서적 중 영어로 표기된 것이 희귀하다는 것도 문제다. 연합회에 따르면, 서적은 김산과 님웨일즈의 ‘아리랑’(song
of ariran)이 유일하다. 악보는 대중음악 제작자 최동국씨가 ‘치앙마이 아리랑’을 영어 만든 것과, 연합회에서 영어와 일어로 표기한
악보집 ‘아리랑환타지’가 알려진 정도다.

아리랑을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에게 아리랑이 보다 가까운 것이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실제 아리랑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자료가
없다”는 호소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 기 사무국장은 “번역은 문학적인 재해석을 요하는 고급 작업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후원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리랑의 브랜드화는 재정적인 수익은 물론, 관심을 끌고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기대효과가 높다. 이미 세계화되어 있는 아리랑을 브랜드로
만들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국가 차원의 지원이 뒤따르고, 기업이 뛰어들기만 한다면 아리랑이 세계적 브랜드가 될 날은 멀지 않다. 아리랑의
브랜드화에 대해 ‘화창한 미래’를 내다보는 것도 아리랑의 잠재력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