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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최병오 형지 회장, 눈에 띄는 경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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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속적인 기업 인수를 통해 종합패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지만 부채비율이 아직 200%로 높은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자금 유동성 문제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패션업계가 장기 불황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이를 돌파하기 위한 최 회장의 의지를 높게 사는 반응도 공존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 계열사 에리트베이직은 오는 6월 법원 및 채권단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에프씨 인수를 확정한다.

이에프씨는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국내 3대 제화 브랜드다.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등의 제화 브랜드와 소노비, 에스콰이아컬렉션 등 핸드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2012년 1800억원, 2013년 156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대금은 총 670억원으로 모기업인 형지그룹을 통한 유상증자, 사내유보금 등으로 이를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2~3년간 최 회장의 인수합병(M&A) 행보는 공격적이다. '크로커다일레이디' 등 여성복으로 성장해온 형지는 2012년부터 남성복(우성I&C), 복합쇼핑몰(바우하우스), 학생복(에리트베이직), 아웃도어(와일드로즈 아시아 상표권),골프웨어(까스텔바쟉)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화장품, 영캐주얼 등 관련 기업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종합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몸집이 커진 만큼 그에 따른 성장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인수를 앞둔 이에프씨도 녹록치 않다. 고가인수는 피했지만 이에프씨의 성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670억원의 인수 가격이 에스콰이아가 가진 브랜드력보다는 다소 저평가됐으며, 지난해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형지가 조달하기 어려운 비용도 아니다.

하지만 패션그룹형지의 부채비율이 아직 200%로 높은 상황에서 이에프씨가 회복하기 위한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프씨는 과거 상품권을 무분별하게 발행해 보이지 않는 부채 비용이 얼마인지 모를 정도라 투자비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결과 제품 가치가 다소 퇴색되고 법정관리를 겪으며 상당수 백화점에서도 자리를 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형지의 강점인 가두점으로 유통시키면 이에프씨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며 "다시 고급 이미지로 되돌리는 것은 새 브랜드의 이미지 메이킹보다 훨씬 어렵다. 고급화는 재고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결국 신발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는 인력을 보유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랜드는 지난 2011년 제화기업 엘칸토를 인수해 흑자전환시켰지만 그동안 자금 수혈이 끊이지 않았다. 이랜드는 다른 신발 브랜드도 운영 중이지만 형지에게 있어 신발 사업은 처음이다.

형지 측은 "기존 패션 기업 노하우를 접목해 제화 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예정"이라며 "지난해 부채비율을 줄였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스마트경영을 실행 등을 통해 판매율은 높이고 비용을 줄여 내실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형지가 핵심 전략으로 삼은 중국 사업 확장에 대해서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최 회장은 여성복 '샤트렌'을 중국에 진출시키며 패션 한류를 전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남성복 '본지플로어', 셔츠 브랜드 '예작 등도 중국에 진출해 있다. 사업 확대를 위한 송도의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도 2018년 완공된다.

그러나 중국이 워낙 까다로운 시장인데다가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단 평가를 받는 기업은 이랜드가 유일하다. 그나마 이랜드는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지만 형지의 여성복 포트폴리오는 3050 세대가 타깃이라 성공 전례가 없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형지 관계자는 "중국에 중산층과 3050 여성들의 수요가 늘고 있고, 한중 FTA 체결도 기대 요소"라며 "중국은 한국 기업에게 언젠간 문을 두드려야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의 도전 정신과 사회적 활동은 업계 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은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의 중견기업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정부 및 사회 행사에 활발히 참석 중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기가 안 좋아 지금의 형지를 만든 크로커다일레이디도 꺾이는 중이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방향은 맞다"며 "사업이 과도하게 커지고 묶이다보면 한 곳의 문제가 연쇄적으로 퍼질 수 있단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업계가 장기 불황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이를 돌파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며 "직접 본인 사업을 일궈내면서도 힘든 업계를 이끌어 나가려는 경영인이 있단 점에서 본받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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