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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엔 환율 900원 붕괴 가시권..커지는 엔저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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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원·엔 환율이 7년 만에 900원선이 붕괴됐지만 식품·유통업계는 일본 수출 비중이 낮아 당장은 큰 영향이 없어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중소 수출기업은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3일 원·엔 환율은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 100엔당 899.67원을 기록했다. 2008년 2월28일 889.23원(종가)을 찍은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엔 환율 하락은 해외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일반기계,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앞세워 지난 2년여 동안 가격이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실제 중기 쪽에서는 일본과 경쟁이 심한 자동차 부품, IT부품, 금형, 식품 등에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중소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는 일본과 경쟁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 납품이 사업의 중요한 부분이다. 수출에 차질이 있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종락 중기중앙회 통상정책팀장은 "엔저는 오래된 문제이고 최근 더 심화되는 상황이라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과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일본에서 수입을 해오는 중소기업들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도 원·엔 환율 하락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은 세계 제2위 화장품 시장임에도 국내 기업의 일본 수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이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2.3%에서 지난해 7.7%로 줄었다.

화장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 제2위 화장품 시장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 신뢰도가 높고 한류도 시들해졌다. 다소 가격이 높은 화장품들은 엔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업체의 경우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외에는 일본 수출이나 진출 기업이 적어 큰 영향은 없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 의류를 수출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환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본에 직접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이 적은 만큼 충격은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반면 백화점과 면세점의 경우 일본 관광객의 수요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만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 관광객들이 줄어든 부분을 초과해서 메워주고 있어 큰 걱정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으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드라마 '겨울연가' 때처럼 다시 일본에 한류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일본 관광객의 수요가 크게 늘거나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일본 관광객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일본인을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안내책자를 만드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내 식품·유통업계는 이번 원·엔 환율 하락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식품업계의 경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경영을 하고 있어 환율의 영향을 쉽게 받지 않는다.

삼양식품의 경우는 일본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을 많이 하는 회사가 아니라 민감한 반응은 없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의 경우도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마트의 한 관계자는 "일본산 제품이 별로 없는데다,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원·엔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일본산 가공제품의 경우 발주 물량을 3개월 이상 수탁해놨다가 국내로 유통하는 것이라 여파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엔저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식품·유통업계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일본에 막걸리, 장류, 김치 등을 수출하는 CJ제일제당의 경우 같은 해 2월부터 두 달 동안 일본 수출이 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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