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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리 공백 3주째…수첩 밖 깜짝 인사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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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인물난에 인선 늦어져…후보군 새로 만드는 듯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낙마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 인선 공백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기존에 거론되던 후보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덕성과 정치·사회개혁의 추진력이라는 인선 기준을 놓고 기존에 거론됐던 후보군은 배제한 채 '제로베이스'에서 총리감을 물색하느라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이 전 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 17일 현재까지 21일이나 후임 인선이 단행되지 않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13년 1월29일 김용준 전 총리 후보의 낙마 후 정홍원 전 총리를 지명하기까지는 11일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28일 안대희 전 총리 후보의 사퇴 이후 문창극 전 총리 후보를 내정할 때까지 걸린 시간도 14일이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수습이라는 특수한 상황적 여건이 작용했던 정 전 총리의 사의표명 당시에도 후임자(안 전 총리 후보)는 26일만에 내정됐다. 현재의 총리 공백 상태는 이 전 총리의 사의 표명(4월20일)을 기준 시점으로 잡으면 28일째여서 최장기간이나 마찬가지다.

총리 공백으로 인한 국정차질은 청와대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인상 문제만 봐도 총리가 중심을 잡고 정부 입장을 명확히 주장했다면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면서 당과 얼굴을 붉힐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번주에 후보자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총리 인선이 이처럼 지연되고 있는 것은 박 대통령이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후보자를 고르는 시간이 상당히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후임 총리에게 요구되는 제1 덕목은 완벽에 가까운 도덕성과 청렴성이다. 이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와중이어서 '털어도 먼지 안날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로 전운이 감도는 국회 상황을 감안할 때 조금의 흠결이라도 발견된다면 인사청문회시 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는 법조계 출신 인사들 가운데서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전임 총리 및 후보자들이 잇달아 낙마하면서 후임자가 갖춰야 할 자격조건들이 불어난 것도 인물을 선택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게 안 전 총리 후보의 낙마 사유였던 전관예우다. 안 전 후보는 대법관 퇴임 후 2013년 7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해 5개월 간 16억여원의 수입을 올린 것이 전관예우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국 자진사퇴했다.

국민의 눈높이도 이제는 전관예우를 용납해주지 않을 만큼 높아졌는데 법조계 인사 중에 전관예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사들이 많지 않아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전관예우에, 병역기피에 이제는 (문 전 총리 후보 낙마 사유였던) 역사인식 검증을 위해 과거 동영상까지 들여다봐야 할 판이 됐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또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인물들이 내부 검증에서 걸러지거나 검증은 통과했지만 청문회에서 입을 상처를 우려해 본인이 고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 대통령이 기존에 거론된 후보군이 아닌 깜짝 인사를 발탁하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지난해 정 전 총리의 후임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후보군을 축적하고 인사검증도 실시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원점으로 돌려 '뉴페이스'들로 새로이 후보군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새 인물의 발탁은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국정동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하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20명 안팎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박 대통령 앞으로 명단이 올라간 인사는 약 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새 인물 중에서 총리감을 찾아도 기존의 인선기준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청문회를 무사 통과할 도덕성을 갖추고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정치·사회개혁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 위해 대통령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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