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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권 CEO들의 자존심 건 '한판 대결' 해외 공략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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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난 7일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동시에 베트남을 찾았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도시 하이퐁에 문을 연 신한은행 12번째 지점 개소식과, 베트남 첫 진출 작인 하나은행 호찌민 1호 지점 개점식에 각각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일주일 뒤인 지난 19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중국 충칭 분행 개소식과 곧 문을 열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오가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최근 시중은행장들의 해외 행보가 잦아졌다. 1%대의 초저금리시대에 해외 금융 시장이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은행장들의 한판 대결이 막이 오른 셈이다.

무엇보다 각 은행별 특장점과 해당 은행장 특유의 성향이 맞물려 공략 지역과 방식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그 동안 해외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은행들이 이번에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성공할지도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 '해외통' 조용병 신한은행장 vs '영업달인' 이광구 우리은행장

 국내 1위 은행 타이틀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해외 진출 전략도 당차다. 우선 새로 CEO를 맡은 조용병 행장부터 적극적 신시장 개척으로 새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의욕으로 충만해 있다.

그는 2007년 뉴욕지점장을 거쳐 영업추진그룹 부행장과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CEO 등을 지낸 해외영업통이다. 지난달 취임 당시 그룹사간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기회와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경영'을 내세운 것도 '글로벌 역량 강화'를 중점에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행장은 우선 베트남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금융벨트를 다지고, 두바이와 멕시코, 필리핀 등 유망 시장에도 거점을 구축, 올해 말까지 18개국에 82개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현지화 전략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지난 2011년 신한비나은행(옛 조흥비나은행)과 통합하면서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한 경험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은 모두 9개. 이를 바탕으로 영업 활동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조 행장은 "해외 네트워크 마케팅, 리스크관리, 인사(HR)와 정보기술(IT) 등의 업그레이드로 신한다운 현지화로 선도주자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신한은행 못지 않게 해외시장 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진두지휘는 이광구 행장이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다라 은행을 인수한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키면서 해외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당시 해외 영업망을 현재 185개에서 올해 말 210개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500개까지 늘려 '강한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개인영업전략부장과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지낸 이 행장에게 '소리 없이 강하다'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그 만큼 국내 금융권에서 '영업 달인'으로 꼽힌다.

이 행장은 우선 동남아 지역을 발판으로 소매 영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행장은 "소다라 은행뿐만 아니라 동남아 소매 금융 진출을 위한 적극적 인수합병(M&A)를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저축은행과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진출한 뒤 현지 적응을 거쳐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의 전략도 추진할 방침이다.

◇ '내실 다지기' 윤종규 국민은행장 vs '기반 안정+측면 공략' 김병호 하나-외환은행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의 해외공략 키워드는 '내실다지기'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 보다는 해외 사업 안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는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차곡차곡 조직의 내실화부터 다져가고 있는 윤 회장의 경영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11개 국가에서 18개 해외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인수로 인한 손실로 쓴 맛을 본 이후 그동안 해외 진출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2013년 말 미얀마 양곤 사무소 개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해외 진출이 없었다.

국민은행은 올 9월께 중국 상하이 지점 개설을 계기로 다시 재도약의 나래를 펼 생각이다. 이는 윤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사업이다.

사실 윤 회장은 지난 2003년 국민은행 재무담당 부행장 시절 인도네시아 대형 은행인 '뱅크 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BII) 지분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또 지난해 11월 취임 당시에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긴 호흡으로 구상하고 있다.

윤 회장은 "다른 은행이 진출해서 진출하는게 아니라 우리만의 시각으로 하겠다"며 "해외진출은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비교적 탄탄한 해외 영업망을 갖춘 외환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은 안정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24개국 136개 영업망을 구축해 국내 금융지주 중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외환은행과의 첫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데 이어 최근 베트남 호찌민 지점을 개점하는 등 네트워크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업 뿐만 아니라 비은행업 진출을 통한 측면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하나은행의 가장 큰 특징. 최근 하나-외환 통합 중국법인은 국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중국 민생투자유한공사와 합작사 형태로 리스업과 소액대출시장에 진출했다. 하나은행은 2025년까지 해외점포 수익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나은행이 글로벌 공략에 힘을 기울이는 건 '국제통' 김병호 행장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출신인 김 행장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를 나와 하나은행 뉴욕지점장과 재무담당 부사장, 경영관리그룹 총괄 부행장을 지냈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데다 은행권 최연소(1961년생) 행장인 만큼 해외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8년까지 인도네시아 법인은 톱 20 은행으로, 중국 법인은 2025년까지 톱 5 외자은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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