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상고법원 도입’ 대법원 남은 과제는?

URL복사

상고법원 설치로 대법관 숫자 줄일 수 있나…사실심(1·2심)충실화 ‘필수’
대법관 구성 다양화 ‘시급’…진정한 정책법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대법원이 추진 중인 상고법원 설립 법안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 16명 가운데 절반인 8명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대부분은 상고절차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상고법원 설치가 최선의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결국 하급심 강화 방안, 대법관 수 줄이기 등 구체적인 청사진이 함께 제시될 때 상고법원 설치안에 대한 공감대 또한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고법원 설치로 대법관 숫자 줄일 수 있나?

대법원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크고 중요한 사건은 전원합의체 재판으로 심리함으로써 최고법원의 기능을 복원하고, 기존의 법리 적용으로 해결이 가능한 사건들은 상고법원이 신속하게 판단할 경우 국민들에게 효율적인 재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상고법원 반대론자들은 대법원의 업무 적체 현상이 심각하다면 대법관 숫자를 늘리라고 주문한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포함해 14명인 대법관 숫자를 20명 정도만 늘려도 한 해 동안 대법관 1인당 사건수가 3000여건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법관 증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장관급인 대법관을 20명 가까이 늘리는 것 자체가 현실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대법관 숫자가 너무 많으면 전원합의체에서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상고법원 설립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도 "대법관 증원은 효율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대한민국 법원 제도 자체를 지나치게 흔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법조계 일각에선 대법원이 상고법원 설치와 함께 대법관 숫자를 9명 정도로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고법원 신설로 상고심을 담당하는 법관 숫자가 30~50명 정도로 늘어나면 그만큼 대법관 숫자를 줄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상고법원 도입에 찬성 입장을 보인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상고법원이 생기면 대법원의 사건수는 줄어들 것이고 그렇다면 대법관 숫자 역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대법원이 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심(1·2심) 충실화 ‘필수’

상고법원 설립을 찬성하는 법사위원들조차 사실심 충실화는 필수적인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1·2심 판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 없이 상고법원을 도입해봤자 상고사건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사위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많은 국민들이 소송비용과 시간을 감수하고도 삼세번의 판단을 받으려는 이유는 1·2심 판결을 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법원 스스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법원은 1·2심 재판을 강화하기 위해 단독재판장의 50% 이상을 부장판사로 채우고, 고등법원 판사를 경력 15년 이상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법원이 증거 수집을 도와주는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본안 심리 이전 증거조사절차)도 도입키로 했다. 재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의사나 건축사 등 전문가를 심리에 참여시키고 국제거래(서울중앙지법), 증권·금융(서울남부지법), 언론(서울서부지법), 해사(부산지법) 등 특정 분야 사건을 집중 처리하는 특성화법원도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제도만으로는 하급심을 강화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상고법원 판사 1인당 2명 정도의 재판연구관을 둘 경우 이들은 1, 2심 법원에서 실력 있는 판사들이 차출될 수 밖에 없어 하급심이 오히려 더 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상고법원 설립을 설득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1·2심 판결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사실심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대법관 구성 다양화 '시급'

상고법원 설치안의 전제로 대법관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로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임명된 대법관 86명 가운데 70명(81%)이 판사 출신이고, 나머지 16명도 검사 출신 9명을 제외하면 7명이 모두 판사 재직 경험을 가진 변호사나 법학교수 출신이다.

상고법원 도입으로 대법원에 오는 사건수가 줄어들면 전원합의체 판결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대법원의 입장도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상고법원 설치에 유보적인 의견을 밝힌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사실심을 강화하는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하고 대법관의 50%를 다른 직역이나 분야의 인물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을 전제로 (상고법원 설치를) 조건부 찬성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정책법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전원합의체 판결 비율을 높이고 통일된 법령해석과 법적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정책법원 기능을 담당하겠다는 게 대법원의 목표다. 이를 위해 상고법원과 업무를 분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선 대법원이 자신들의 업무는 줄이면서 권위는 보장받으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상고법원 재판부가 헌법에 반하거나 대법원 판례와 다른 선고를 하면 '특별상고' 사유로 인정돼 대법원이 다시 사건을 심리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4심제가 되므로, 국민 부담이 늘어나는 동시에 대법원의 업무경감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특별상고를 허용하지 않게 되면 상고법원에서 대법원 판결과 배치되는 판단을 내릴 경우 통제가 안 될 수 있다”며 “특별상고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실제 특별상고로 이어질 사건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법원이 상고심 사건을 상고법원에 보낼지 아니면 대법원에서 심리할지를 결정하는 첫 번째 문지기 역할을 담당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건에 대해서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충실하게 판단할 것”이라며“전원합의체 판결이 많아질수록 정책법원으로서의 기능 역시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인천 한 반도체 제조공장서 가스 누출 22명 병원
사고가 발생한 반도체 제조공장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 한 공장에서 화학약품 작업 중 염산 탱크에 염소산을 잘못 주입하면서 화학 반응과 함께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0여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9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5분경 미추홀구 도화동 한 반도체 제조공장에서 가스가 누출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2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작업자 4명이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18명은 자력으로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탱크로리에서 화학반응이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하고 중화제를 뿌려 진화 했다. 사고 직후 공장 인근 근로자 등 120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되자 인력 47명과 장비 29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관할 구청은 재난문자를 통해 "도화동 일대에서 가스 누출 사고 발생을 알리며 인근 주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염산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