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7.0℃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7℃
  • 구름조금대구 4.8℃
  • 구름조금울산 4.9℃
  • 구름조금광주 4.4℃
  • 구름조금부산 6.9℃
  • 맑음고창 3.6℃
  • 구름많음제주 6.7℃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4.2℃
  • 맑음강진군 5.1℃
  • 구름많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정치

정몽준 영입은 박근혜 견제용?

URL복사
18년간 들판에서 살아온 정몽준 의원이 무소속 생활을 접고 3일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선언한 것을 놓고 벌써부터 정몽준-이명박의 20년 애증관계와 향후 박근혜 전 대표와의 차기 경쟁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2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선에 출마했을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또 2002년 정 의원이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도 ‘재벌가의 후계자’라는 출신성분은 그에게 플러스라기보다는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기업 CEO’ 경력은 ‘이명박 대세론’을 형성한 주요한 근거였다.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권자들의 가장 큰 요구가 되면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후보라는 게 각종 도덕적 하자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주요한 이유다. 때문에 정 의원도 결심을 굳혔는지 모른다.
한솥밥 다른길
현대그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사람은 이후 정계에 몸을 담는다는 공통점도 지녔지만 정치적 행보는 달랐다.
5선의 정 의원은 88년 13대 총선에서 무소속(울산 동구)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 후보와 부친이 결별한 92년 이후 정 의원은 사적인 자리에서 단 한번도 이 후보를 만난 적이 없다. 박형준 대변인은 “단 둘이 만나 얘기한 것은 3일 회동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애증관계에서 정 의원이 이 후보를 택한 것은 이유가 있다. 바로 ‘몽파워’를 기대한 이 후보측의 러브콜과 대선 이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경쟁관계 등을 염두한 사전 포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천군만마를 얻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명박 대통령후보를 겨냥한 대통합민주신당 측의 BBK연루의혹 공세와 임박한 검찰수사결과 발표와 ‘이명박 특검법 발의’ 등으로 생채기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울산지역에 지분을 가진 정몽준 의원의 입당은 큰 힘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에서 내리 5번 당선된 정 의원의 영입으로 한나라당은 향후 16여일 남은 대선기간 동안 울산지역에 부동의 지지율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명박 대세론’ 굳히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과 단일화했다가 막판 무산되면서 반(反) 지지세력으로 돌아섰던 과거 국민통합 21세력층의 흡수도 부수적 효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라는 점과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정 의원의 이름값은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슬로건인 ‘국민성공시대’와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2002년 월드컵특수와 함께 4강의 성공신화를 이룬 국민들의 가슴 한켠에는 ‘정몽준’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고, 여수엑스포 유치와 함께 3대에 걸쳐 올림픽과 월드컵 유치라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신화를 일궈낸 것은 익히 공인된 사실이다.
정 의원의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데 이어 정 의원은 2002 한.일 월드컵, 그리고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012 여수엑스포 유치에 공을 세워 이같은 위업을 달성했다.
아울러 정 의원이 가진 ‘현대가(家)’의 이미지는 현대건설 CEO 출신인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잘사는 국민, 따뜻한 경제, 강한 나라를 위한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창하고 있는 것과도 맞아떨어진다. 이에 대해 이 후보도 “정 의원의 입당이 대선을 앞두고 큰 힘이 되지만 그에 앞서 정 의원은 개인적으로 외교, 특히 스포츠외교에서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 의원의 입당으로 한나라당이 집권 후에도 국민에게 신뢰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도 “아침에 까치가 울더니 반가운 손님이 오셨다”고 말했고, 정두언 의원은 “부동층 표를 흡수하고 대세를 굳히는 효과가 크다”며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에서 보았듯 파괴력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중도실용 정치세력이 한나라당을 주축으로 총결집해 집권기반이 더 튼튼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의 영입으로 이같은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반(反)노무현 정서를 크게 부각시킴으로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세력의 확고한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대선을 ‘평화세력 대(對) 반평화세력’ 구도로 몰고 가려는 신당 측의 전략을 비틀어버리는 일석사조(一石四鳥)도 노려볼 만하다.
고 정주영 전 회장은 남북한간 긴장관계가 완연했던 지난 89년 소떼를 이끌고 직접 방북해 화해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했으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과 개성관광으로 이어지는 현대아산의 성과들은 ‘대북사업’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신당 정동영 후보는 자신을 ‘개성동영’이라고 칭해 왔지만 현대가의 일원인 정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은 이런 의미에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정 의원은 앞으로 이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이나 최고위원직을 맡게될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 선대위 내에서도 정 의원 영입을 계기로 단기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 더해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가 ‘무혐의’ 쪽으로 판명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와 정 의원의 ‘쌍끌이 유세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 의원과 이 후보가 애증의 20년을 보내며 서로 다른 길을 걷다가 17대 대선에서 만난 이유다.
몽준-근혜 차기 경쟁?
정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긴장한 것은 박 전 대표 측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양측의 경쟁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에선 “두 사람이 차기 대권을 놓고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 의원은 자신의 입당 소식을 박 전 대표에게 미리 알려줄 것을 한나라당 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한 정 의원의 요청에 따라 2일 박 전 대표에게 소식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이날 제주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몽준 의원이 입당하고 같이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 내부 기류는 달랐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정 의원 입당은 차기 대권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박 전 대표의 시련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측근 의원도 “이명박 후보가 정 의원을 가리켜 말하는 것을 들으니 ‘총리 내락설’이 맞는 것 같아 발에 힘이 쭉 빠지더라”며 “정 의원의 입당이 박 전 대표 견제용이라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16대 대선을 앞둔 2002년 11월엔 당시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로서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정 후보는 1시간50분간의 대화에서 박 대표에게 “당대표를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내 정치적 소신과 안 맞는다”며 정 후보와의 연대를 거부했다. 이후 박 대표는 한나라당으로 복당해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도왔다. 정 후보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후보 자리를 내놨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