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6.0℃
  • 구름많음강릉 14.1℃
  • 맑음서울 7.7℃
  • 맑음대전 9.0℃
  • 맑음대구 9.5℃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4.3℃
  • 구름많음부산 14.7℃
  • 맑음고창 12.8℃
  • 구름많음제주 16.0℃
  • 흐림강화 7.5℃
  • 맑음보은 6.5℃
  • 맑음금산 8.3℃
  • 맑음강진군 11.0℃
  • 맑음경주시 9.3℃
  • 구름많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문화

'우리나라 예술진흥 정책의 세 가지 주요 현안'

URL복사


시사뉴스






“우리나라 예술진흥 정책의 세 가지 주요 현안”



예술, 이젠 자립할 수 있는 지원 이뤄져야…



“제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지원을 함으로써 지원을 받는 쪽이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서 지원이 행해지는가 하는 점입니다.” 민예총 대강당에서 있었던
‘우리나라 예술진흥 정책의 세 가지 주요 현안’의 기조 강연에서 김명곤씨는 배우가 아닌 ‘국립극장장’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문화예술계에 행해지는 지원 및 제도는 그 시행을 통해 점차 지원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결국엔 자신의 힘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이다. 지원 의존적인, 더 나아가 지원 종속적인 공연이 있다는 지적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지원 문제를 포함, 이번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이 주최한 문화정책포럼은 세 가지 주요 현안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세 가지 현안, 문제는?




‘우리나라 예술진흥 정책의 세 가지 주요 현안’에 대한 포럼의 첫 번째 발제는 문예진흥기금 모금폐지와 그 대안에 대한 것으로, 문화예술진흥원
기금개발운영팀장 장정진씨의 발표로 진행되었다. 지난 1973년부터 실시된 문예진흥기금 모금은 바로 ‘문화시설 입장료’에 부가한 모금이다.
우리가 관람하는 영화 또는 콘서트를 포함한 공연류 및 박물관, 미술관 등의 입장료에는 ‘문예진흥기금’이라는 세금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제
2004년부터는 모금이 폐지가 되게 된다. 2001년 제정된 부담금관리기본법에 의한 모금제도 폐지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2004년부터는 모금수입을 충당할 수 있는 기금 마련이 시급해졌다. 2002년 9월 현재 4,184억원을 적립하였으나, 기금수입의
대부분을 모금에서 충당했기 때문에 모금폐지 이후는 적립금이 있다 할지라도 2015년이면 고갈되게 된다. 거기에 요즈음 금리인하로 인한 적립금의
이자감소도 기금유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두 번째 발제는 ‘예술인회관 건립 재검토’와 관련된 내용이다. 문화예술 단체들은 예술인회관 건립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특정 단체에 대한 특혜성 사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당초 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예총)에서 제시한 예술인회관 건립 자금계획에서 국고는
150억, 임대로 244억, 모금사업은 30억 1,500만원을 책정했으나, 이 계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1998년 12월 25일 완공하려던
계획은 예총의 공사비 조달 능력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었고,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어 주민의 비난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 이상한건 현재까지
약 170억 원이 투입된 금액 중 165억 원이 국고보조금이고, 예총의 자체부담금은 약8천만 원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예술인회관
건립 비용을 예총이 일정 부분 부담한다는 것을 전제로 예총을 건립주체로 선정하고 예총이 활용계획을 세우도록 놓아둔 문화관광부의 사업 추진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발제는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예술인 복지 및 사회보장제도’의 현실화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예술인에 대한 복지 사업은 만족할 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아주 운이 좋거나 인내심이 강한 소수의 예술인을 제외하고는 예술인으로서의
전문성을 연마해 나가기란 어렵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프다거나 다쳤을 경우 의료보험 혜택은 고사하고, 생계유지가 곤란한 상태에 이른다. 독일
같은 경우 ‘예술가 사회보험법’으로 예술가들의 복지를 일정 부분 사회가 보장하고 있어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사회보장제도가 전혀 없는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문예진흥원에서는 모금 대체재원 모델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경륜.경정 수익금 배분안이다. 순수 수익금을 경륜.경정법 제15조에
의해 국민체육진흥기금 등 5개 분야에 배분토록 되어 있는데, 그 기금 중 일부분을 전입하자는 의견이다. 두 번째 안은 영화상영관의 부가가치세의
한시적인 문화진흥세 전환인데, 실현성이 불투명하다. 세 번째는 온라인 문화복권 발매를 통한 기금 마련이다. 복권은 정부나 공공단체의 재원조달
방법으로서 광범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복권을 통하여 조달되는 자금이 주로 저소득계층에게서 나온다는 점 등이 국민의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고,
일종의 사행행위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공공사업에 활용하는 것이 타당한가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어 이 방법도 실현이 불투명하다.


이명헌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이 같은 문예진흥원의 모델제시에 앞서 향후 새로운 수요로 든 지방문화시설 확충, 지역문예기금조성 등은
일차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공공성이 인정된다면 중앙정부 예산으로부터의 제한적 지원을 받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온라인 복권발매는 도덕성에 관한 문제만 국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면,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얘기한다.

예술인회관 건립 재검토 문제는 한층 심각하다. 예총에서는 입장표명 조차 하지 않고 있고, 문화관광부 측은 예총에 끌려 다니는 듯 올해도
50억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닌, 게다가 제대로 된 통계 자료도 없는 예술인들에 대한 복지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예술인’이라고 하는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국가적 지원, 즉 돈이 관련되어 있지 않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나 예술인이라 하여 지원을 할 경우, 예술인이라고 불리는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딱히 증명할 어떠한 증명서가 있는 것도 아니니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예술인
회관 건립 문제와 예술인 복지 문제는 해결방안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에서 이 문제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는 일이 우선인 듯 하다. 그래야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겠는가.










터 뷰 - 소설가 송경아 씨

 


이런 문화 풍토가 올바른 겁니까?




등단한 문인들의 생활형편은 어떻습니까?




글쎄요. 제가 문인들 전체를 대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구질구질해서 자세한 건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순수 창작 활동을
해서는 정말 굶어죽기 딱 알맞은 직업입니다. 저 같은 경우, 등단한지 얼마되지 않아 미친 듯이 작업을 했을 때도 1년에 800만원
정도를 원고료로 벌었습니다. 칼럼, 기고, 사보 등등 그나마 글을 쓸 기회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 운이 좋은 편이었죠.
한달에 30만원 정도의 수입이 될까말까 한다면 말 다한 거 아닙니까? 오히려 순수 창작활동을 하지 않고, 번역 등 글을 쓰지
않을 때 더 풍족하다면 이런 문화 풍토가 올바른 것인지 반문하게 됩니다.

예술인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합니까?

글쓰는 사람들은 모범 납세자입니다. 탈세를 할래야 할 수도 없죠. 원고료에서 원천징수 되죠, 책을 낼 경우도 인세로 미리 빠집니다.
그럼에도 국가에서 받는 혜택은 없습니다. 당장 가장으로서 부양할 가족이 있는 30~40대의 예술가들에게 시급한 지원은 의료보험을
포함한 사회보험제도의 혜택입니다. 그리고 정부 내 문화 담당 부서에서는 예술전문 행정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순환보직제로
공무원들의 보직이 몇 년에 한번씩 부서가 이동되고 있는데, 적어도 예술분야 만큼은 전문가를 양성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등단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까?

순수창작 외의 일을 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생계유지 수단을 위해서가 아닌 작가로서의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회단체나 정당에 가입할 수도 있고, 사회봉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라면’이라는 고정관념에 매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박광규 기자 hasid@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