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6.6℃
  • 흐림강릉 9.5℃
  • 흐림서울 8.2℃
  • 구름많음대전 5.7℃
  • 박무대구 1.6℃
  • 박무울산 8.2℃
  • 흐림광주 8.6℃
  • 맑음부산 13.3℃
  • 흐림고창 13.5℃
  • 흐림제주 14.2℃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1.3℃
  • 흐림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7.2℃
기상청 제공

정치

안보리, 대북제재 만장일치…北자금줄 ‘원천봉쇄’

URL복사

70년 역사상 비군사적 조치가장 강력…금융·무기·사람 등 포괄적 제재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일(현지시간) 북한으로 들어가는 자금과 물품의 길목을 차단하는 조치를 총망라한 포괄적 제재 결의안을 4차 핵실험 57일 만에 채택했다. 특히 유엔 회원국 내 있는 모든 북한 은행 지점을 90일 이내 폐쇄토록 한 것 등은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제재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전(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새벽)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른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를 채택했다.

이번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70년 유엔 역사상 비군사적 조치로는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로, 유엔 헌장 7장 41조(비군사적 제재)에 따라 절반 이상의 조항을 '의무화(DECIDE)'할 만큼 강도가 대폭 강화됐다.

결의안은 모두 전문 12개 항과 구체적인 대북제재 조치 및 이행계획 등이 포함된 본문 52개 항으로 구성됐다. 북한의 해외 광물·무기·금융 활동을 차단시켜 자금줄을 막고, 모든 물품의 운송을 감시하며 핵과 대량살상무기에 전용될 소지가 있는 자금과 물품의 유입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가 담겼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존의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WMD 개발을 제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번 안보리 결의는 WMD 대응 차원을 넘어 북한 경제 활동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줄 조치들이 포괄적으로 망라됐다"고 말했다.

새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선박의 모든 화물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했다. 3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094호의 경우 자국영토 내 금지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될 경우만 검색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북한 행·발 선박의 모든 화물을 검색할 수 있게 된다.

항공기의 경우에도 금지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될 경우 회원국에서의 이·착륙 및 영공 통과를 금지하기로 했다. 항공을 통한 WMD 관련 물품의 조달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비상착륙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북한에 대한 해운·항공 운송 제재의 하나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을 자산동결 대상으로 명시했다. OMM 소속 선박은 회원국 영해에서 몰수가 가능하며, 이러한 조치로 인해 이들 선박의 원양 상선 활동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대외교역 창구도 모두 막혔다. 북한 수출품의 40%를 차지하는 석탄의 경우 WMD 개발과 무관한, 인도적인 목적을 제외하고는 수출·공급·이전이 금지된다. 다만 제3국의 석탄이 북한 나진항을 통해 수출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 바나듐광, 티타늄광, 희토류 등 북한 정권의 통치자금 마련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광물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수출을 전면금지했다.

북한의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이용되는 항공유의 유입도 대거 차단된다. 안보리는 북한에 항공유를 판매하거나 공급할 수 없도록 했다. 다만 인도주의 목적으로 공급이 불가피할 경우 제재위원회의 사전 허가를 받고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북한으로 돌아가는 민항기에 한해 항공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자금줄을 직접적으로 옥죄기 위한 조항도 마련됐다. 유엔 회원국 내 있는 모든 북한 은행 지점을 90일 이내에 폐쇄하기로 했다. 이 조치로 대부분 인근 국가에 있던 북한 금융기관 수십 곳이 문을 닫게 되면 해외 자금 거래는 단절될 전망이다.

북한에 있는 회원국 금융기관 역시 인도적 활동 등을 제외하고는 90일 이내에 사무소와 계좌 등을 폐쇄해야 한다. 금 거래에 대해서도 금융거래 금지 의무 적용을 명확하게 해 금괴 등을 이용해 국제 금융 서비스망을 우회할 가능성도 차단했다.

앞선 2094호에서 WMD 관련 품목에 한정됐던 무기금수 조치 대상이 모든 무기로 확대됐다. 개인용 화기와 대공화기를 포함한 모든 소형무기의 북한 반입을 금지시켰다. '수리와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 무기 운송도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통제 대상이 아니더라도 재래식 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물품의 거래를 불허하는 '캐치올(catch-all)' 수출통제를 의무화했다.

북한은 지난달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가 위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의 발사를 금지한 2087호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꼼수였다. 이에 안보리는 새 결의안에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어떤 형태의 기술협력을 금지하며, '위성 또는 우주발사체'도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더불어 위성에 대한 다른 나라의 지원도 금지했다.

새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의 WMD 개발에 연관된 단체와 개인에 대한 제재도 강화했다. 핵·미사일 개발 및 자금 조달에 직접 관련된 '원자력공업성', '국가우주개발국', '군수공업부', '정찰총국', '39호실' 등 모두 12개 단체를 제재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

또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당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바로 옆에 섰던 것으로 알려진 리만건 군수공업부장과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 등 모두 16명을 제재 대상에 넣었다.

이에 따라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른 제재 대상은 단체 32곳, 개인 28명으로 모두 60개로 대폭 늘었다. 이들 단체와 개인의 해외자산은 모두 동결되고 해외 활동도 금지된다. 북한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북한 외교관이 정부대표가 안보리의 제재 회피나 위반에 연루될 경우 자국으로 추방된다. 이전까지의 안보리 결의는 외교관이 불법적인 행위에 연루되더라도 주의를 촉구하는 정도에 그쳤다. 북한의 불법 행위에 연루된 외국인도 추방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안보리는 금수 대상 사치품에 '고급 손목시계', '수상 레크레이션 장비', '스노우모빌', '납 크리스탈', '레크레이션 스포츠 장비' 등 5개 품목을 추가 모두 금수 대상 사치품을 모두 12개 품목으로 늘렸다. 앞서 2094호의 경우 진주, 보석, 보석용 원석, 귀금속, 요트, 고급 자동차, 경주용차를 금수 사치품으로 지정했다.

당초 안보리는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지난달 말까지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가 미·중 간 합의한 초안에 대한 추가 검토 시간을 요구하면서 수일 늦춰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자국의 경제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조항의 수정을 요구해 그중 일부 요구가 관철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국내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유엔 회원국들이 결의를 철저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독자제재 조치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조치 강화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