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7.6℃
  • 흐림서울 3.4℃
  • 흐림대전 0.6℃
  • 흐림대구 1.2℃
  • 흐림울산 4.7℃
  • 구름많음광주 6.2℃
  • 흐림부산 9.4℃
  • 흐림고창 9.1℃
  • 흐림제주 14.6℃
  • 흐림강화 1.3℃
  • 흐림보은 -1.5℃
  • 흐림금산 -1.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1.2℃
  • 구름많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경제

“北대동은행, 국제제재 피해 역외 유령회사 세워”

URL복사

파나마 로펌 통해 ‘DCB 파이낸스’ 설립…무기팔고 핵무기 개발 자금 조달 의혹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사상 최대 규모 '조세도피' 문건 폭로 파장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살고 있는 영국 출신 은행가 나이절 코위가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와 손잡고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DCB 파이낸스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를 통해 북한 정권이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해외에 무기를 팔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자금을 조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DCB 파이낸스의 공동대표는 평양 대동신용은행의 은행장인 코위와 북한인 김철삼이란 인물이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국통제국(OFAC)는 이미 지난 2013년 핵개발 및 탄도 미사일 등 대량 파괴무기(WMD) 확산에 관여한 북한 금융기관으로 대동신용은행과 DCB 파이낸스, 그리고 이 회사의 중국 다롄 지점 김철삼 대표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당시 미 재무부는 대동신용은행이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 주체로 유엔 및 미국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단천상업은행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DCB파이낸스는 2006년부터 북한이 미국 제재를 피해 금융거래를 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고 밝혔다.또 아울러 김철삼은 다롄 지점 대표로서 북한 관련 계좌를 통해 수백만달러를 거래 또는 관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4(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나이절 코위는 김정일 정권 때인 1995년 북한으로 넘어가 북한 최초의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의 은행장이 됐고, 20년 넘게 북한에 생활하고 있다. 에딘버러대에서 수학한 그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

북한에 가기 전 코위는 홍콩에 있는 HSBC에서 일했으며, 평양에서 외신들과 수 차례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왜 뉴욕이나 홍콩에서 일하지 않고 독재국가에서 일하냐는 질문에 "훨씬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대동신용은행이 평양에서 호텔을 운영한다고 돼있지만, 정작 호텔이 초라한 여관 수준이고 직원도 3명뿐이라고 지적했다. 코위는 지난 2006년 은행의 지분 70%를 사들인 콘소시엄을 이끌었다가 이후 자신의 지분을 중국 콘소시엄에 팔았다.

코위가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를 통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DCB 파이낸스란 회사를 세운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되기 이전인 지난 2006년이었다. 주소지는 평양의 국제문화회관으로 돼있고, 대동신용은행의 중국 다롄지점 김철삼 대표와 회사를 공동설립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 해에 북한은 7개의 탄두미사일을 발사했고, 10월에는 지하 핵실험을 단행해 유엔 제재를 당했다.

코위는 모색 폰세카를 통해 DCB파이낸스 이외에 피닉스 커머셜 벤처스란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이 회사는 북한 문화부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세워졌고, 서류상에는 CDDVD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돼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는 DCB 파이낸스의 공동대표인 코위가 은행장으로 있는 대동신용은행의 주소지가 북한 평양으로 돼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회사라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금융조사국으로부터 DCB 파이낸스의 정체에 대한 문의를 받고 나서야 대동신용은행이 북한 회사라는 것을 알았고, 그 해 법률 대리인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나있다. 이듬해 고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행지분을 중국 콘소시엄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BBC는 모색 폰세카가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이란, 짐바브웨 등의 개인 및 기관 33 곳을 위해 역외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워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또 이런 회사들을 모색 폰세카가 직접 자신의 이름으로 운영까지 해줘 국제사회의 제재위반을 추적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지적했다. 북한의 DCB 파이낸스 경우처럼 제재 대상이 되기 이전에 세운 회사들도 있었지만, 제재 리스트에 오른 이후에도 모색 폰세카가 해당 회사를 계속 운영한 경우도 있었다고 BBC는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상훈 서울시의원, “학교자치는 민주주의의 뿌리, 교육행정 통제 벗어나 학교 구성원에 권한 돌려줘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지난 17일(수)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2026 학교자치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행정 중심의 수직적 체제에서 벗어나 학교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학생·학부모·교사가 학교 운영의 실질적 주체로 서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토론회에는 전·현직 교사, 학부모, 시민단체 관계자 등 다수가 참석해 학교자치 실현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를 주관한 이상훈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학교자치는 학생이 스스로 학교의 일원이라 느끼고 학교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길이 열려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오늘 토론회는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발제를 맡은 김승규 전 서울 삼정중학교 교사는 “민주시민은 단순히 투표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 문제를 자신의 삶과 연결해 사고하는 존재”라며 “민주시민교육은 관계와 경험을 조직하는 교육이어야 하며, 학생자치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