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2.3℃
  • 구름많음서울 1.6℃
  • 맑음대전 0.7℃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4.6℃
  • 맑음광주 4.2℃
  • 맑음부산 7.5℃
  • 맑음고창 0.1℃
  • 맑음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0.7℃
  • 구름조금보은 -2.1℃
  • 맑음금산 -1.6℃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0.4℃
  • 맑음거제 4.4℃
기상청 제공

정치

[특집]‘히잡’ 쓴 朴대통령, 이란시장 뚫었다!

URL복사

'제2 중동붐·북핵 압박' 쌍끌이 외교 성과…건설업 등 제조업에 ‘단비’

[시시뉴스 김부삼 기자]‘히잡’ 쓴 박근혜 대통령이 2박3일간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경제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세일즈 외교’와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이란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며 북한을 한층 더 압박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박 대통령은 1962년 양국수교 이래 우리 정상으로서는 첫 방문인 이번 순방에서 최대 456억달러(52조원) 규모의 인프라·에너지 프로젝트 수주길을 열어 내수 및 중동시장 정체로 신음하는 건설·에너지 등 전통 제조업체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특히 북한의 우방인 이란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지지 표명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서방 경제제재 해제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 시장에서 ‘제2의 중동붐’의 물꼬를 텄으며 시기적으로는 5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대북 압박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는 평가다.

◆456억달러 수주 대박…靑 “역대 최대 경제성과”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에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1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갖추고 있어 최대 신흥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로 꼽힌다.

특히 이란은 핵무기 개발 추진 의혹과 관련해 부과됐던 국제사회의 제재가 올해 1월 해제되면서 중동에서 제2위의 경제 규모에 더해 연평균 6%의 빠른 성장도 예상된다. 경제 재건을 위해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와 정유·철강 등 산업기반 확충에도 나선 상태여서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회도 풍부하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에는 경제분야 59건을 비롯한 총 6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에 따라 30건의 경제분야 프로젝트에서 371억달러 규모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철도·공항·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서 116억달러,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사업에서 236억달러, 보건의료·문화·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18억5,000만달러다.

이에 더해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추가 수주금액 5억달러에 2단계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은 '바흐만 정유시설 프로젝트'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456억달러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역대 대통령 순방에서 단일 국가 방문을 통해 거둔 최대 경제외교 성과”라며 “이런 성과를 계기로 이번 이란 방문은 제2중동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이란, 첫 정상회담서 ‘한반도 비핵화’ 한목소리

한국과 이란 정상이 수교 이후 54년 만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한 목소리를 낸 것도 한반도 정세에 상당한 의미를 던져준다는 평가다. 북한의 오랜 우방인 이란이 북한의 핵개발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그 자체로 북한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우리 민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이며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으로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충실한 이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란측의 협조도 요청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양국간 전략적인 경제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란은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핵 활동도 반대한다는 입장 하에 중동지역은 물론 한반도에서도 핵을 없애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보조를 맞췄다.

두 정상의 이같은 발언은 비핵화와 평화통일이라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 원칙에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과 오래 전부터 긴밀한 군사적 협력 관계를 맺어 온 우방인 이란이 공개적으로 한반도에서의 핵 개발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란 측 인사들도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메시지가 그동안 이란 정부가 밝혀 왔던 입장 중에서 가장 강경한 것이어서 내심 놀랐다는 후문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란 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원칙에 대해 공감했는데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를 맺어온 이란이 이러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북한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도 “핵무기 개발은 절대 안보를 강화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이란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대한 한국민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측의 북핵 불용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의 가장 높은 성직자를 의미하는 '아야톨라' 지위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만남 역시 대북 압박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고지도자가 갖는 절대 권력을 감안할 때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귀국 후 3당 대표 회동 관심

박 대통령이 국내 정치로 복귀하게 되면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제안한 3당 대표 회동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열릴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집권 여당의 4·13 총선 참패에 따른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모든 국정과제에 있어 야당의 협조가 필수가 된 상황에서 3당 대표 회동은 박 대통령의 협치(協治)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 시기는 5월 초에서 중순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회동 참석자를 누구로 할 것이냐다. 각 당의 정비작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의 경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일과 4일 경선을 치르기로 해 큰 문제는 없다. 국민의당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한 상태다.

그러나 당 대표의 경우 새누리당은 비대위원장 선출을 어떻게 할지 아직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당도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가 연말까지 유지될 예정이어서 2명 중 1명만 부르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8월말에서 9월초에 열기로 한 더민주만 김종인 비대위 대표로 참석자를 확정하기 용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회동으로 형식을 가져갈지 아니면 원내대표들만 따로 불러 회동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논의될 의제도 문제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의제를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 등 민생 중심으로 한정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반면 이번 선거 결과를 박근혜정권에 대한 국민 심판으로 보고 있는 야당은 회동에서 정치적 이슈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정권 실정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시킬 태세여서 의제 선정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