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인물

“봉사는 마약과 같다”

URL복사
실패는 어떤이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절망이지만 어떤이에게는 새로운 삶을 위한 터닝포인트가 된다. 5년 전, 안흥열(53) 씨는 사업실패를 맛보고 바로 이 갈림길에 놓였다. 그리고 그는 그 길에서 좌절이 아닌 희망을 선택했다. 지금 그는 지나온 50년 세월과는 다른 새 인생을 살고 있다.

나만이 아닌 ‘우리’
대기업에 근무하던 잘나가던 엘리트에서 건설업 사장으로 변신했을 때 그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사업이란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아 얼마 안 있어 부도가 났고 그는 방황의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지나온 시간들이 필름처럼 흘러갔고 지금껏 돈만을 좇으며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잘못 살았구나 하는 반성이 들더군요. 너무 옹졸하게 살았어요. 남에게 베푼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자원봉사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독거노인 목욕봉사, 농아원 방문, 무료급식 등을 비롯 국제기능올림픽, 세계통과의례페스티발, 서울드럼페스티발, 과천마당극축제 등 문화행사에 참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6300명 자원봉사자 중 대표 5명에 포함되는 영광도 얻었다.

“월드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국가적 잔치에 제가 한몫 했다는 뿌듯함도 컸지만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나눔의 대가는 행복
그는 D-30 월드컵 행사공연에서 뜻하지 않은 장애를 얻었다. 무리를 했던 탓인지 일을 마치고 난 후 오른쪽 손과 다리에 마비가 왔고 다음날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보니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흔히 하는 말로 중풍이었다.

“풍을 맞았다는 사실보다 월드컵에 참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컸어요. 집사람이 미쳤다고 하더군요.”

그는 최대한 티를 안내면서 월드컵 봉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곧이어 25일동안 드럼페스티발에 참여하는 등 지금까지 쉴 틈 없이 활동했다. 이제는 조금 불편할 뿐 거의 나았다며 그 이유를 “좋은 일 하면서 열심히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는 솔직히 이런 일이 알려지는 게 싫다고 했다. 마치 대단한 사람인양 비쳐지는 것이 거북하고 공치사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단다. 그래서 사실 기자에게도 이것을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 앞에서는 알겠노라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런 건 알려도 된다는 마음에 무례를 범하면서까지 글을 쓴다. 어느 누구도 그가 무엇을 바라고 봉사하는 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서 혹시 정치에 뜻이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했다. 정계에 진출하려는 속셈이 아닌 이상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없다는 의심의 눈초리다. 하지만 그는 “절대 그런 일 없다”며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저 좋기 때문에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비유를 해도 좋을 지 모르겠지만 봉사는 마약과 같아요. 한번 그 느낌을 알고나면 계속 할 수밖에 없죠. 정말 행복해져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