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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룸도 쪼개 산다" 2030세대 新풍속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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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먼 나라 아닌 우리나라 이야기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최근 하나의 주거 트렌드로 '동거'가 자리잡고 있다. 친구나 연인,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과 동거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동거가 늘어나는 이유, 그리고 실태를 짚어봤다. 

군대를 제대한 대학생 정모씨(24)는 지난 2월부터 친구 3명과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의 집을 구해 동거를 시작했다. 등록금도 비싼데 집값이며 생활비 등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은 생활이 빠듯하다. 때문에 동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정씨의 동거 이유다. 

서울 연신내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2)도 다음달부터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로 했다. 연애 2년 차인 이씨는 연하인 남자친구가 집값으로 월급의 3분의 1을 소모하는 것을 보고 살림을 합치자고 남자친구에게 제안했다. 이씨는 "1~2년 안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집을 합치고 주거비로 나가는 돈을 모으면 결혼할 때 전세금 마련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동거를 선택했다. 데이트 비용까지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新주거트렌드 '동거'

최근 우리나라도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문화가 점차 자리잡아가면서 동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적당한 개인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 공동체의 즐거움을 나눠가질 수 있는 동거 생활에 대한 동경을 가지는 2030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설문조사한 '자취 청년들의 거주실태'에 따르면 27%가 동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들은 왜 동거를 선택할까. 외국을 살펴보면 그 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실 프랑스나 미국, 폴란드 등 서양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동거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이들 나라에서 동거가 보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나라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문화가 있다. 어린 나이에 독립해서 살다 보니 비싼 집값을 감당하기 위해서 동거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여기에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문화로 동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외국과 비슷하다. 최근 우리나라도 1인 가구의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부모에게서의 독립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 기준으로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중은 각각 28%와 27%에 달한다. 오는 2030년에는 각각 37%와 3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 A씨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주변에 동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 대부분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같이 살면 보통 집 렌트비가 한 명이 부담할 때보다 저렴해지고,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 있어서 애인과 같이 살았다. 미국에서는 꼭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어도 경제적으로 봤을 때 합리적이라면 단순 이성 친구 사이라도 동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집값 오르니, 같이 살게 되네

무엇보다 동거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은 주거비 부담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대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실질근로소득은 지난해 230만원으로 9년 전인 2007년 270만원에서 40만원 줄었다. 특히 20대 이하 가구주의 소비지출 비중의 가장 큰 부분을 주거 및 수도광열비(18.9%)가 차지했다. 이는 2007년보다 2.9% 증가한 수치로, 20대의 주거비 부담도 늘었다. 최근 청년들의 주거 빈곤 현실을 보여주는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가 이 같은 현실을 잘 보여준다.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의 활황으로 전·월세 가격이 급등해 이들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높아졌다. 결국 이들은 주거비 부담을 줄이거나 좀 더 나은 주거환경을 쫓아 친구나 연인,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과의 동거를 선택하게 된다.



다양한 형태 동거 문화 탄생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동거족'

동거가 급격히 늘면서 여럿이서 하나의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 Soul-mate와 Room-mate의 합성어로 영혼이 잘 통하는 친구나 연인의 동거인을 뜻하는 '솔룸메이트', 젊은 대학생과 노인이 함께 사는 '노청(老靑) 동거' 등 동거와 관련한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을 이뤄 분가했으나 다시 부모에게 돌아가는 현상을 뜻하는 '리터루족'이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동거족의 증가는 수치로 확인된다. 셰어하우스 시장은 3년 만에 7배 넘게 성장했다. 셰어하우스 플랫폼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컴앤스테이 포함 운영사 '우주'와 '함께', '함께 꿈꾸는 마을' 셰어하우스는 지난 2013년 총 114개에서 지난해 총 974개로 3년 만에 약 750% 증가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1·3세대 룸셰어링 사업' 역시 지난 2015년 성북구에서 시범 실시한 이후 높은 만족도로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됐다. 

'리터루족'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여성가족부가 통계청 등에 의뢰해 지난해 발표한 '제3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조부모와 부부, 미혼자녀가 함께 사는 3세대 가족 비율은 3.1%로 지난 2010년(1%)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여가부는 결혼을 하거나 직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면서 독립했던 20~30대의 자녀·손자 세대가 전세난과 높은 월세 등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현재 동거인 비율은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동거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치솟는 물가와 떨어질 줄 모르는 전∙월세 가격,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대학 등록금 인상률 등은 대학생들이나 저임금의 초년생을 점점 더 동거로 내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우리도 동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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