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시민단체가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비하한데다 ‘최순실 게이트’로 촛불의 역공을 받고 하야한 박근혜 전 정권을 두둔한 이철성 경찰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다.
정의연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8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한다.
정의연대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은 촛불민심의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18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아래와 같이 게시물을 올렸다.
<광주시민의 안전, 광주경찰이 지켜드립니다>
11월 19일(토) 내일 오후 6시부터 5.18 민주광장에서는 광주 10만 시국촛불 집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금남로와 5.18 민주광장 주변에 교통통제가 예상되오니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도심 혼잡으로 지하철 환풍기에 많은 분들이 올라가시는 일은 절대 없어야 될 것입니다.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쉽게 요약하자면 촛불집회로 교통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환풍기 추락 사고를 유의해달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철성 청장은 다음 날 강인철 광주지방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당신 말이야. 그 따위로 해놓고”, “당신 말이야. 촛불 가지고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 벌써부터 동조하고 그러느냐. 내가 있는 한 안 된다”고 말하면서 위 게시물의 삭제를 요구했다.
결국 광주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위 게시물을 삭제했다. 강인규 광주청장은 같은 28일 단행된 인사를 통해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좌천됐다.
양경모 정의연대 대표는 “경찰청장은 경찰공무원의 총수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 법률에서도 명백히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한 광주민주화 운동을 비하했다”고 이철성 경찰청장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어 “이철성 청장이 이 과정에서 국민을 지키는 것이 아닌 박근혜 정권의 편을 드는 행위를 강요한 것은 큰 잘못이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다 산화한 광주시민들을 모욕한데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항의해 분연히 일어선 민주 시민에 대한 모욕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이철성 청장이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추천으로 발탁됐다는 소문도 허황된 것 같지만은 않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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