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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충격폭로] “롯데, 납품업체로부터 성접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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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납품업체ㆍ롯데 직원들 증언 잇따라…2000만원 등 액수 확인


롯데 일부 계열사들이 하청업체 갑질 논란에 이어 성접대ㆍ금품수수 등을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와 경악케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유통대기업이 시장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 여타 투자비용을 전가시키는 것도 모자라 납품업체 직원의 돈으로 유흥 잔치를 벌인 것이다. <편집자주>

롯데 담당 찾아오면?
떡값 100만원에 2차 룸살롱은 기본

“롯데에서 바이어 등이 찾아오면 1차 술접대, 2차 룸살롱 접대 그리고 금품 등을 안줄 수가 없었어요.”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12일 영등포의 한 커피전문점. 취재차 만난 전‘롯데××’ 납품업자 A씨의 말이다. 그는 2009년부터 롯데의 유통 계열사인 롯데××(전 CS유통 포함)에 과일 등을 납품했다.

A씨가 물건을 납품하면 롯데××는 15%를 공제하고 지급했다. 일반 수수료 매장의 공제율은 3~7%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계약 전 롯데××는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보전을 구두로 약속했고, 이를 믿은 A씨는 허리 수술 12번을 받을 정도로 몸이 망가지도록 성실히 계약을 이행했다.

“납품거래를 하고나면 으레 롯데××의 K(가명) 바이어한테 관행적으로 식사 대접 후 아가씨가 있는 술집으로 갔습니다. 바이어가 대놓고 해달라고 한건 아니지만 가끔 밥이나 같이 먹자 하더라고요.

그러면 밥만 먹을 수 있나요? 이 바닥 사람이면 그게 무얼 의미하는 지 뻔히 아는데요.”

납득하기 어렵다는 기자의 질문에 A씨는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

“기자 분이 정말 세상물정 모르네요. 바이어가 명절 전에 밥 먹자고 하면 무슨 의미인 줄 아세요? 떡값(금품) 챙겨달라는 의미라는 것은 유통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는 하청업자들의 기본 상식입니다.”

A씨는 K MD에게 한번씩 50만원에서 100만원의 금품을 쥐어줬다고 한다. 게다가 룸살롱으로 가면 200~300만원 기본이었다고.

실제 이 부분은 전직 롯데직원들의 말도 일치했다. A씨와 거래했던 전직 현장 직원도 “A씨가 행여 잘못 보이면 MD는 그가 지닌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모든 발주를 끊어버린다든가, 잘팔리지 않는 매장으로 들어가게 해서 손실을 보게 했을 거에요”라고 확인해줬다.

이렇게까지 했지만 롯데××측이 약속한 손실 보전은 자꾸만 지연됐다. 시간이 갈수록 A씨의 자금 사정은 악화됐다. 결국 A씨는 2013년 롯데××측에 납품 계약 해지를 요구한 뒤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씨는 롯데××가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고 약정 수수료 15%가 아닌 최고 25%를 차감한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 A씨는 롯데와의 거래로 모든 재산을 잃은 상태다. 그나마 있던 돈도 자신을 믿고 물건을 대주던 시장 상인들에게 나눠줬다. 롯데 때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중노동을 하다보니 현재 건강상태도 나빠져 병원으로부터 휴식을 권유받고 있다.

A씨는 치가 떨린다는 듯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겠지만 협력업체들 한테 롯데는 갑 중에서도 슈퍼 갑입니다”라고 내뱉은 후 자리를 떴다.


N모 MD “1억원은 아니고요. 2100만원 받았죠”

롯데마트에 돼지고기를 납품하면서 피해를 본 신화나 롯데상사에 쌀을 납품했다가 도산한 가나안RPC(미곡종합처리장)도 롯데측 담당 직원의 노골적인 뇌물압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전 신화 직원이었던 B씨의 증언이다. “수익 보전 조건으로 N모 MD가 요구해 2014년 8월 1000만원, 같은해 10월 1000만원 씩, 그해 11월 600만원의 금품(상품권)을 전달했죠.”

B씨는 또한 2012년 10월부터 2014년까지 10여 차례 이상 식사 및 유흥 접대를 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롯데 직원의 말도 일치했다. <시사뉴스>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N모 MD는 생생한 육성으로 “2100만원 가량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갑질은 따로 있었다.이 회사 윤형철 사장에 따르면 롯데 직원들이 신화의 직원들을 마치 운전기사처럼 부렸다고.

윤 사장은 “한 총무과 직원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하루는 롯데직원이 지방출장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당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해당 지역까지 운전을 해줬다고 밝혔습니다”며 분개했다.

신화는 육가공업체로 ‘돼지삽겸살 갑질 논란’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윤형철 사장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행사 때마다 신화로부터 30~50% 이하 즉 최대 반값에 삼겹살을 납품받았고, 물류비(납품대금 8~10% 차감), 고기를 썰고 포장납품 할 때 발생하는 세절비마저 부담시켰다.

게다가 롯데카드 등 특정 카드를 썼을 경우 발생하는 카드판촉비용 50%를 신화에 전가했고, 최근 말썽을 빚고 있는 데이몬 수수료(컨설팅 수수료)도 납품대금에 포함, 1.1%를 차감했다.

한때 매출 600억원을 달성해 우수 중소기업으로 선정, 여러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와의 거래후 급격히 사세가 기울면서 현재는 회생절차를 받고 있다.


가나안 RPC 관계자도 “2009년 롯데상사의 담당 직원이 상품권 강매나 금품을 요구해 들어줬습니다”며 “이들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물품대금 결제와 납품물량 등에 영향이 있어 담당직원들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고 설명했다.

가나안 RPC는 2004년 롯데상사와 독점계약을 하면서 144억원의 피해를 입고 2009년 최종 파산했다.

가나안 측에 따르면 롯데상사는 독점계약을 조건으로 양곡도정공장 건립 및 운영을 제안하면서 공동투자를 약속했다.

당시 롯데상사 측은 대기업이 쌀 시장까지 진출하면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공장부지와 시설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설투자는 없었고, 납품하는 쌀 대금마저 지급되지 않았다. 더욱이 롯데상사는 ‘숙이네’라는 밴더업체와 강제로 거래하게 했다. 밴더업체는 본사와 하청업체간 거래에 끼어들며 수수료를 챙겨와 오래전부터 ‘통행세’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숙이네’라는 밴더도 롯데상사 내의 직원과 직접 연관이 있었던 업체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양파껍질처럼 까도 까도 쏟아진 금품 향응 접대 증거들

문제는 이와 같은 금품 향응 접대가 특정 계열사뿐만 아닌 롯데 그룹 전체에 만연한 것처럼 보인다는 데 있다.

지난해 8월, 검찰은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수사에 들어갔었다. 당시 검찰 수사가 진척되면서 롯데그룹의 오너 신씨 일가부터 계열사 사장, 임직원에 이르기까지 청탁을 명목으로 협력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속속 밝혀졌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업무와 무관한 해외여행 경비 수천만원을 협력업체로부터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적이 있다.

심지어 롯데 오너가의 일원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사업상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해 구속됐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내 화장품 매장을 좋은 위치로 옮겨주는 대가로 3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였다.

또 한 요식업체로부터 롯데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대가로 14억7000여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롯데백화점 입점 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부정청탁과 함께 1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전직 이사 K모씨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롯데 직원들도 싫어하는 롯데의 행태 

본지는 이번 취재를 준비하면서 많은 전ㆍ현직 롯데 직원들을 만났다. 이들의 공통점은 간단했다. 롯데를 떠났으면서도 롯데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롯데에 대해 좋은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전직 롯데슈퍼 직원의 말이다. “명절 등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즌에는 상품이 중요해요. 그러다보니 상품의 질에 민감해요. 그런데 가끔씩 하자있거나 다른 납품업체의 상품이 매장에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면 우리끼리 이야기해요. 아, (바이어가 납품업체로부터) 뒷 돈 챙겼구나라고요.”

또 다른 전직 롯데슈퍼 직원은 왜 납품업체들 대다수가 손실을 증명할 수 없는 지를 설명해줬다.

“물건이 롯데슈퍼로 오면 업체 코드를 입력하게 되요. 그런데 매장으로 들어오면 바코드를 부여받게 되는데, 이때 업체 코드의 기록은 사라지게 되요. 롯데가 업체의 물건을 얼마의 가격에 들여왔는지 등 전혀 기록이 남지 않게 되는 거죠.”

앞서 증언해준 롯데슈퍼 직원은 “또 납품업체들 대다수가 큰 대기업과는 거래를 해 본적이 없어 롯데가 손실보전해 주겠다는 구두를 에누리 없이 믿더라고요.

이를 믿고 바이어가 달라면 달라는 데로, 나중에는 알아서 (금품 상납 등을) 주는 구조로 갔을 겁니다”라고 회고했다.

현장 직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한 롯데마트 근로자는 “납품업체 분들이 오시면 우리가 그분들을 이용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요. 예를 들어 정원이 6명이 필요한데 꼭 4명만 고용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우리도 납품업체 분들에게 물건을 옮겨달라고 부탁을 할 수밖에 없죠. 그럼 납품업체 분들도 마지못해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 이야기가 혹시 본사 담당에게 들어가면 발주 자체가 사라지게 되거든요”라고 말했다.

강자가 약자를 상대로 성접대 등 금품 향응을 요구하는 사회가 통용된다면 그 자체로 우리 경제의 질서는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가까운 역사를 살펴봐도 금품 수수 등 부정부패가 퍼지면서 멸망한 나라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같은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뿐만 아니라 검찰도 나서 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투명하게 밝혀야할 의무가 있다.

육가공업체 신화 윤형철 사장은 “롯데 그룹은 하청업체를 상대로 성접대 및 향응 강요문화에 대해서는 언제나 담당 직원을 제제하는 선에서 그치면서 근원적인 대책 마련에는 미온적이었습니다”며 “공정위와 검찰이 마지막 보루가 되어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향응 떡값 강요 등 적폐의 고리를 끊어줘야 합니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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