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7 (토)

  • 흐림동두천 -11.2℃
  • 흐림강릉 -3.3℃
  • 흐림서울 -8.9℃
  • 흐림대전 -6.3℃
  • 흐림대구 -1.1℃
  • 구름많음울산 -0.5℃
  • 흐림광주 -3.5℃
  • 흐림부산 2.3℃
  • 흐림고창 -4.9℃
  • 흐림제주 2.0℃
  • 구름많음강화 -10.5℃
  • 흐림보은 -6.6℃
  • 흐림금산 -6.1℃
  • 흐림강진군 -2.6℃
  • 구름많음경주시 -1.2℃
  • 흐림거제 2.8℃
기상청 제공

사회

한국의 망국병 불법다단계

URL복사

대박상품 알고보니 ‘쪽박상품’
주택가에서 여의도까지 잠식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금융다단계방식을 채택한 불법유사수신행위가 우리 사회 깊숙이 침투했다. 서민을 등쳐먹던 단계에서 정치권 등 대한민국 콘트롤 타워까지 잠식해 들어가는 ‘망국바이러스’로 발전하고 있다. 불법유사수신행위 때문에 드러나는 문제점을 짚어봤다.

불법다단계, 유명 정치인ㆍ검찰 등 인맥 자랑

“처참하죠. 불법다단계에 속지만 않았으면 남부럽지 않았을 처지인데…” 조모씨는 3년 전만 해도 전형적인 중산층 주부였다. 일류대를 졸업하고 이름난 학교의 교사였던 그의 인생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2014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으로부터 한 불법다단계 업체를 소개받고 나서부터였다.
월 2~3% 수익과 1년 뒤 100% 원금 보장을 약속한다는 이웃의 말에 솔깃해 IDS홀딩스를 찾은 것이 잘못이었다. 이 다단계업체의 관계자는 TV에서 자주 봤던 변웅전 경대수 등 유명 정치인의 축사, 법을 집행하는 검찰들의 축하화환이 선명한 사진을 보여주며 조씨의 혼을 속 빼놓았다.
매달 수천만원씩 통장에 들어오는 배당금, 석유 시추사업까지. 조씨는 평소 꿈꿔오던 장밋빛 미래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은행예금과 아파트 담보대출로 수십억원을 쏟아부은 조씨는 불과 1년만에 알거지 신세가 됐다. 조씨에게 남은 것은 방 한 가득 쌓여있는 싸구려 생필품들과 절망뿐이었다. 그저 가족들이 나간 어두컴컴한 방에서 언제 삶의 끈을 놓아버릴 것인지를 되뇌일 뿐이다.

‘돈벌이’ ‘성공비결’ 강좌가 어느새 다단계로

1만여명의 피해자로부터 1조원을 받아 챙긴 IDS홀딩스 사건은 제2의 조희팔 사건이란 별칭답게 불법유사수신행위의 교과서와도 같다. 이 회사의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는 2011년부터 해외 법인들을 통해 FX마진거래를 중개했다. FX마진거래는 여러 외국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차익을 얻는 상품이다. IDS홀딩스 측이 FX마진론을 위해 홍콩으로 보낸 돈은 없었다. 김성훈 대표는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애초 IDS홀딩스 역시 여느 불법다단계 조직처럼 스피치 등 교육강좌로부터 시작했다. 김성훈 대표는 지난 2008년 국내외 선물거래를 교육하는 IDS홀딩스의 전신 IDS아카데미를 차렸다.
불법다단계 추적자들에 따르면, 이 조직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IMF) 당시 학생운동권이 변질되면서 탄생했다. 사회주의학을 연구하는 모임이 일명 네트워크 사업의 기원인 셈이다. 이것이 2000년 초반 기획부동산 조직과 연결된다. 그런데 이 부동산에서 소위 대박이 터지면서 불법다단계조직의 사기품목은 2008년 이후 실체없는 금융상품을 거쳐 최근에는 가상코인으로 진화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스며든 조직이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호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A’ 종파이다.

“IDS홀딩스 포교사 모집책은 사기꾼 아냐”

A 종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3년을 이후에 더욱 세력을 키웠다. A종파 핵심인사의 모친이 기치료아줌마로 청와대에 출입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안마를 해줬다.
A종파는 1985년 단학에서 출발한다. 호흡, 명상, 기체조, 정신건강, 뇌 교육을 강조한다. 세계관은 1970년대 갑자기 세상에 등장해 위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환단고기’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신이며 신과 인간은 하나다(신인합일)’를 주창하고 마고할멈을 우주창조의 여신으로 숭상하며 환인, 환웅, 단군을 숭배한다.

문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012년 11월7일 한 출판 기념회에서 자신도 단학 가족이며 박 대통령도 단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인천소식통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등을 비롯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 종파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뇌교육 강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막말 파동’ 권기선 부산경찰청장도 이 종파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A종파가 IDS홀딩스와 관계를 맺은 것은 이 회사의 정모 이사로부터였다. 정 이사는 A종파의 Y모 포교사를 모집책으로 삼아 돈을 걷었다. 포교사는 같은 A종파의 K모씨에게 1억9000만원을 모금했고 통일교 신도 K모씨로부터 5억4000만원을 걷었다.

A종파의 내부 제보자는 당시 이 일을 갖고 A종파의 간부에게 항의를 했더니 “돈공부를 하고 있는 과정이다. IDS가 사기라도 그 해당 포교사와 연결된 사람들은 사기를 당할 일이 없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늘어놓았다고. ‘환단고기’를 연구하는 일부 모임도 불법다단계조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들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동시에 편승, 역사지킴이로 위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단체도 잠식, 철거민에 투자권유도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다. 가장 깨끗해야할 시민단체에까지 불법다단계의 마수는 뻗어 있었다. 철거민으로부터 걷은 회비를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최근 무죄로 밝혀진 이호승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1980년대 후반부터 강제 철거민들을 위해 정부와 맞서 싸운 국내 대표적인 사회활동가이다. 이런 그에게 시련이 닥친 건 IDS홀딩스 모집책 정모씨가 단체의 공동대표가 되면서부터였다. 그는 2006년 의도치 않았던 분당경찰서앞 사건,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시 발생한 금품 사기사건 의혹 등 일련의 모든 조작 사건에 정모씨가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당시는 판교개발이 붐이었다. 이 와중에서 숱한 철거민이 발생했고 이들을 내몬 대가로 막대한 이득이 발생하던 때였다. 일부 철거민들은 “정모씨는 IDS홀딩스에 투자하라고 권유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정씨는 IDS홀딩스 조직원이었던 것은 인정하고 있지만,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원금 보장 대박상품 투자권유 경계해야

그렇다면 불법유사수신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이길무 서울 송파경찰서 지능팀장(51·경감)은 “불법유사수신행위는 원금을 보장한다고 하면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는 것이다”라며 “아무리 신뢰하는 지인이더라도 원금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이나 사업에 투자하라는 권유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금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은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예적금,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변액보험 최저보장보증금(원금), 종합금융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이다. 일반 투자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이 팀장은 “보통 원금 보장으로 투자자를 안심시킨 뒤 ‘연 15% 수익’ 지급을 내세운다”며 “투자자 유치 숫자에 따라 직급을 부여하고 수당을 지급하거나 항공권이나 자동차 등 프로모션을 내세울수록 사기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이 팀장의 지론이다.

어려운 첨단 금융상품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많다. FX마진거래(외환차액거래)나 파생상품, 가상화폐 그리고 부동산이나 광산개발도 인기 재료로 활용한다.
이 팀장은 “잘 모르는 투자회사에 대해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이트에서 공시된 감사보고서 등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만약 외감 법인이 아니어서 관련 공시를 찾을 수 없다면 한 번 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에 투자하면 나중에 범인이 재판을 받더라도 투자금을 돌려받기 힘들다”며 “적어도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에 문의하면 어이없이 목돈을 날리는 피해는 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민전 의원, 선거권·선거운동 연령 18→16세로 하향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선거권·선거운동 연령을 현행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6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비례대표, 교육위원회, 초선)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5조(선거권)제1항은 “18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고, 제2항은 “18세 이상으로서 제37조제1항에 따른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구역에서 선거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제1항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2. 미성년자(18세 미만의 자를 말한다. 이하 같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15조(선거권)제1항은 “16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 및 국회의원의 선거권이 있다”고, 제2항은 “16세 이상으로서 제37조제1항에 따른 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 현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 구역에서 선거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 및 장의 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제1항은 “다음

경제

더보기
소상공인 단체,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무제한 허용에 “쿠팡 독주 못 막고 전통시장 궤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을 무제한으로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상공인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오세희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해 “저는 최근 제기된 대형마트 온라인·새벽배송 허용 논의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이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온라인·새벽배송 허용은 플랫폼 독점 해소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정작 문제를 일으킨 쿠팡 (주식회사)의 불공정행위는 방치한 채, 사회적 합의로 지켜 온 유통산업발전법의 구조만 흔들어선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애꿎은 골목상권 소상공인만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지금 우리가 도려내야 할 상처는 분명하다. 개인정보 유출·알고리즘 조작·시장지배력 남용 등 심각한 불공정행위를 반복해 온 거대 플랫폼의 독점 구조다”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인들은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허용되는 순

사회

더보기
호산대, 혁신지원사업 & RISE 연계 대학발전 워크숍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지난 3일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과 경상북도 RISE사업 추진 성과 공유 및 확산을 위한 대학발전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전상훈 기획조정본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 지산학 협력 성과 공유로 뷰티스마트케어과 류현지 교수의 ‘RISE 지역기반 특화 전문인재 양성’ △ 평생직업교육 성과 공유로 약선영양조리과 정중근 교수의 ‘성인학습자 역량교육과정 운영 사례’ △ 학생 참여 사례 공유로 방사선과 이희선 학생의 ‘학생 참여 전공역량강화 프로그램 우수 사례’ △ 지역기반 헬스케어 특화분야 전문인재 양성 사례로 간호학과 황혜정 교수, 물리치료과 김상진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였다. 또한 전공융합교육 사례로 정선영 교무처장이 ‘보건통합교육 운영 성과 사례’ 발표를 하였다. 오후에는 △ 프리윌린 황재철 본부장의 ‘AI코스웨어 기반 교수-학습 혁신 사례’ △ 대구과학대학교 김범국 부총장의 ‘대학혁신을 위한 재정지원사업 추진 전략’ △ Face&Mind 경영연구소 최낙영 대표의 ‘앞서가는 교수자의 얼굴경영·마음경영’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재현 호산대 총장은 이번

문화

더보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철학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도덕철학사 최고 걸작이자 ‘자유론’을 잇는 존 스튜어트 밀의 대표작 ‘공리주의’를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성의 원리를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증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밝힌다. 밀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철학의 핵심을 요약하고 공리주의 사상을 대중화하기 위해 공리주의에 제기되는 여러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공리주의 사상가 제레미 벤담과는 다른, 밀만의 고유한 공리주의 사상의 궤적이 드러난다. “만족한 돼지보다도 불만을 가진 인간이 더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도 불만을 가진 소크라테스가 더 낫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유명한 격언이 바로 공리주의가 쾌락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대한 반박의 일환이다.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출간된 ‘공리주의’는 최초의 민주주의 철학 중 하나인 공리주의 개념을 적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문학자이자 법학자인 박홍규 영남대 명예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원문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장 맨 앞에 짤막한 해석을 달고, 원서에는 없는 소제목을 달아 본문을 구분했다. 밀의 생애와 사상을 갈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