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8℃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5.3℃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경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중심

URL복사


시사뉴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중심 ‘타워팰리스’를 본다



부유층의 상징인가, 새로운 주거문화인가?


 




2002년 한해 ‘재건축 아파트’, ‘주상복합’이라는 단어는 건설시장에서 하루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가져왔으며, 주상복합아파트는 정부의 전매제한을 따돌린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또는 주상복합 건물은 ‘주거’의 의미를 넘어선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그런 의미에서 초고층의 타워팰리스는 ‘신주거문화’라는 개념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워팰리스에 비춰 본 우리의 주거문화는 과연 어디까지
왔을까?



타워팰리스를 가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삼성 타워팰리스I(이하 ‘I’)은 이미 2002년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12월15일 80%정도의 입주를 끝낸
상태이다. 현재는 타워팰리스3(이하 ‘III’)의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타워팰리스II(이하 ‘II’)의 입주는 2003년 3월 예정에
있다. 직접 살펴본 타워팰리스는 I~III까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다. 워낙 고층아파트이기에 그런 느낌이 더욱 강했다. I은 A,B,C,D
4개동, II는 2개동, III는 1개동으로 III가 완공이 되면, I~III로 불리우지 않고, A동~G동으로 불리게 된다.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는 상가를 기준으로 A~D동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상가는 ‘분양식’이 아닌 ‘임대형’으로 입주된 형태인데, 입주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점으로 만 구성하기 위함과 상점의 무분별한 업종 변경을 막기 위함이다. 상가2층에 골프연습장이 있고, 3층은 사우나와 수영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기존의 주상복합 건물의 지하에 위치했던 시설들이 타워팰리스에선 지상에 구비돼 있었다.

한창 공사중인 III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B동의 내부를 살펴보자. 건물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선 우선 근접식 Any-Card가 있어야 한다.
디지털 녹화기능이 겸비된 CCTV 설치로 출입자 및 단지 내 취약지구를 항상 방범감지 하고 있다. 1~2층은 주거 공간이 없다. 유아놀이방,
주민취미실(노래방, DVD방, 당구장 등), 무료 커피숍 등과 아담한 호텔식 로비에 손님이 편안히 대기할 수 있는 안락한 휴게실로 이루어져
있다.

각층마다 전용엘리베이터가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용 창고가 있어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거나 냄새로 인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34층에 위치한 연회장과 헬스실, 독서실과 게스트룸 등은 호텔이나 콘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34층 복도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의 전경은 고층 아파트에 살기 원하는 이유를 가늠하게 하였는데, 66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타워팰리스의
시설은 다수의 입주자에게 최고의 편의를 제공해주는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라는 말이 어울린다. 타워팰리스I~III까지 약2500여세대의 입주가
끝나면, 새로운 주거문화의 한 형태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여지껏 소수 부유층을 위한 초호화 빌라는 눈총의 대상이었지만, 2500여
세대는 소수라고 볼 수 많은 없기 때문이다.



왜 주상복합을 선호하는가?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으로 혜택을 받은 상품으로 주상복합을 들 수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대상에서 주상복합아파트는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기과열지구 안에서도 전매가 자유롭게 된 것이다. 타워팰리스 같은 경우 이미 99년에 분양이 끝났기 때문에 혜택을 받은 경우라고
볼 수는 없다.

그 동안 최적의 투자처였던 재건축 아파트는 이제 주상복합 아파트에 그 이름을 물려줘야 할 형국이다. 정부의 재건축 요건 강화, 기준 시가
인상 등의 강력한 규제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을 뿐더러 청약 신청에 제한이 없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비교해 투자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나 1가구 2주택으로 청약2순위로 밀려난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임에 틀림없다.

삼성건설 홍보팀 이종혁 대리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가장 큰 매력은 커뮤니티 시설입니다. 타워팰리스 같은 경우 1개 동이 아닌 7개 동이 모여있는
형태로 ‘단지’ 구성이 가능하기에 넓은 공간을 산책로와 같은 여가 선용의 용도로 쓸 수 있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들어선
순간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어지죠.”라고 설명했다.

모든 주상복합아파트가 타워팰리스와 같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파트내에 상가와 여가시설 등이 입주해 있다는 것은 큰 잇점이 아닐
수 없다.



‘주상복합’
지속 인기는 미지수




삼성 타워팰리스나 현대 하이페리온, 대우 트럼프월드 등은 주상복합아파트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데 일조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익성
부동산 즉,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타워팰리스와 같은 호화롭고 다양한 시설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002년
주상복합아파트에 입주한 세대는 총 3186세대로 매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역시 거의 3배 가까운 증가로 10961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공급 물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2003년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진 특별한 규제가 없으므로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상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의 과열 현상을 식힐 단점들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어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인 편이다. 대규모 단지를 이루면서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학교 등 생활편익시설이 잘 갖추어진 주상복합이어야 기존의 아파트와의 경쟁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중.소형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미지수’일 수 밖에 없다. 청약 경쟁률과 실제 계약율
간의 차이가 심한 것도 주상복합아파트가 기존 아파트와 같은 주거용보다는 투자자에 의한 전매 차익을 위함 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 것이다.


이 외에도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이 늘어나자 건설교통부는 기반시설 부족, 주차난,
대형 사고 가능성 등의 이유로 주거전용으로 분양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주상복합건물의 최대 주거면적비율을 시.군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토의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을 마련, 법제처 심사를 거쳐 2003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규제가 실제로 시행되면 공급과 수요가 동반 위축될 가능성이 많고, 주상복합아파트가 주거용으로서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수요자들의
의구심을 풀어줄 수 없다면, 그 인기는 사그러들 것이다.

그리고 고급화 이미지로 언론에 수차례 공개된 초고층아파트는 주위의 아파트보다 고가인데다 공급 또한 중.소형주상복합아파트에 비해 공급도 많지
않아 아직까진 ‘부유층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떨칠 수 없다. 새로운 시도의 ‘주거지’로 인정 받을 수는 있겠지만, 신 주거문화라고
하기에는 아직 서민들의 위화감이 너무 크다.

박광규 기자 hasid@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