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맛집, 불편한 진실

URL복사

늘어난 바이럴 마케팅…못 믿을 인터넷 '후기'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주말 가족들과 강원 강릉시를 찾은 조모(38·서울)씨는 한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보고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막국수 가게를 찾았다. 하지만 맛은 물론 기대 이하에 서비스에 화가 났다. 조씨는 "모처럼 찾은 가족 나들이에 돈과 시간을 써가며 타지를 찾아왔는데 속은 느낌이 든다"며 "그럴싸한 설명과 사진으로 애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동호회 회원들과 맛집을 찾은 안모(30)씨는 포스팅과 다른 특별하지도 않고 비싸기만 한 음식에 회원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안씨는 "모임에서 음식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입장이 상당히 난처했다"며 "할 수 있다면 블로거를 고소하고 싶었다"고 비난했다.  

한 대학가 먹자골목에 가게를 오픈한지 6개월도 안 된 김모씨(28)는 "돈만 있으면 맛집 인증이 가능하다"며 "수십만원의 돈을 들여 가게 오픈과 함께 맛집 반열에 올려놨다. 요즘에는 이 같은 홍보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유명 블로그, 카페, SNS 등에 올라온 허위 맛집 광고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명 블로거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관련 식당 후기를 작성토록 하거나, 관련 검색을 할 경우 포털사이트 최상단에 해당 음식점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바이럴 마케팅'이 성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어와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유명 SNS은 소비자들이 이용객들의 평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일부 가게들은 바이럴 마케팅 홍보 대행업체를 이용해 허위 광고,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 바이럴마케팅 사업자들이 이용후기와 광고에 개입하면서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순수하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듯한 페이지를 운영하며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의 신뢰도 및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는 마케팅 방식이다.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럴 마케팅 시장규모는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의 30%에 이를 만큼 급성장 중이다. 

한 파워 블로거에 따르면 이 같은 맛집 광고는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이상까지 키워드와 노출빈도 및 기간에 따라 가격이 달리 받고 있으며 실제 방문하지 않고서도 그럴싸한 음식점으로 포장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NS문화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바이럴 마케팅 대행업체들은 블로그나 온라인 카페 등에 실제로 이용해본 것처럼 홍보글을 올리는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 TV 광고 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다 효과도 상당해 홍보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불만족 이용후기를 감추거나 사업자들이 허위로 후기를 남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위노출만을 노린 진정성 없는 허위 마케팅으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도 발생하고 있다. 이 경우 역시 적발이 쉽지 않아 더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만적 행위가 있었는지조차 알기 어렵고 안다고 해도 진짜 후기 등을 선별하기 어렵다.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떨어져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도 검색어에 '오빠랑'을 붙이거나 과도한 이모티콘, 전문가가 찍은 것 같은 사진을 피해 거친 문장으로 쓰여진 일기 형식의 추천글을 찾는 등 나름의 바이럴 마케팅 걸러내기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0)는 "여행을 가서 맛집을 찾을 때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인데 후기를 믿고 갔다가 후회한 적이 많았다"며 "갈수록 못 믿을 정보가 너무 많아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하도 당하다보니, 검색했을 때 포털사이트에 도배돼 있거나, 후기가 과하다 싶게 많으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실제 유명블로그나 카페를 사서 광고를 내는 경우도 있고 음식에 대한 정보나 후기조차 허위 과장될 때도 잦다"며 "사람마다 맛에 대한 기준은 다르지만 결국 정보를 선택하고 음식점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꼼꼼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美 ICE 구금된 한국인들, 10일 오전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할 듯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구금돼 있는 한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오후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로 오를 예정이다. 이륙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2시반 전후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는 약 428㎞로, 차로 약 4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출국한다. 정부 신속대응팀 소속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는 9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행정적, 기술적인 사안들을 계속 미국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사법처리되지 않는 조건 하에 석방 직후 자진출국하는 형식의 세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ICE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


사회

더보기
서울시교육청 성진학교 후속 조치 하루도 늦추지 말아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은 10일 서울 성동구에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성진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는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나, 정작 서울시교육청은 적극적인 후속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장은 “지체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이 하루속히 이뤄지고 성동구 주민들이 바라는 지역사회 연계시설이 조속히 건립되기 위해서는 학교 신설 설계비가 조속히 예산에 반영되어야 하는데, 서울시교육청은 26년도 예산에 설계비를 계상하겠다는 안일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약 11억 원으로 예상되는 성진학교 설계비는 내년도 사업으로 미룰 이유가 없다”며 “교육청은 오는 11월 제출이 예정된 25년도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2차 추경안에 성진학교 설계 관련 예산안을 포함시켜 의회에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9일 성진학교 신설을 위해 관련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가결했다. 서울시의회는 12일 본회의에서 이 계획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성동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애학생 보호자들의 염원과 지역주민들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옛 성수공고 부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