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경제

[르포] 장안평자동차부품상가 ‘현대모비스판 노예문서’ 있다?

URL복사

갑질계약서 강요 주장… 외국인 판매금지 어긴 업주 블랙리스트 올려 고사
현대모비스 "대리점주들도 동의한 정당계약, 해외 딜러 보호 위한 조처"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현대모비스가 시장 독과점 지위를 남용해 국내외 제3자 경유 등 일체를 막론하고 외국인에게 부품을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계약 조항을 강요, 이를 어긴 경우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자사 대리점과 지역 소상공인들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150여곳의 자동차부품업소들이 폐점을 했다고 한다. 어떤 영문인지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를 연속 취재했다.

현대모비스 지역사무소는 제2국정원? 소상인 대상 감시

자동차부품연합회의 소개로 만난 한 제보자는 “저 곳이 문제의 현대모비스 감시팀이 있는 곳입니다”라며 한 주상복합오피스텔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화물차로 온 물건을 내리고 구역별로 정리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서울 답십리 ‘장안평 자동차부품상가’. 자동차부품과 용품점 등 1000곳이 밀집한 자동차부품의 메카이다. 그런데 제보자가 지목한 곳은 영업장이라고 하기엔 간판도 없었고, 문 앞까지 가서야 불투명 쇼윈도에 새겨진 현대모비스라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에서만 부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약관 조항을 내세우며 이를 어긴 자사 대리점과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해 문제시됐던 ‘갑질 논란’의 진원지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장안평자동차부품 상인들에 따르면 이들은 스스로를 시장마케팅TF팀이라고 자칭했다.

그런데 실제 하는 일은 사찰국에 가까웠다고. 몰래카메라를 동원해 외국인에게 물건을 판매한 상인, 그 상인에게 부품을 판매하거나 직접 판매한 대리점 주들을 적발하는 일이 주업무였다고 한다. 그 외국인의 국내 거주 여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취재과정에서 어렵게 접촉한 전직 현대모비스 대리점주 A씨. 그는 2012년 현대모비스로부터 일방적으로 대리점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A씨가 국내에서만 부품을 판매해야 하는 약관 조항을 위반하고 외국인에게 물건을 팔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현대모비스는 본사와 대리점 간 전산시스템 망, 대리점과 소상인 업체를 오가는 차량마다 의무적으로 붙이게 한 식별 스티커를 통해 거래 내역을 훤히 들여다봐요. 어떤 대리점이 매달 5개씩 팔다가 갑자기 15개 팔았으면 수출이 의심된다며 해당 대리점에게 소명자료를 요구했습니다.”



대리점주 대상 블랙리스트 확인 “재고처분도 원천봉쇄”

최근 대리점의 문을 닫아야 했던 B씨. 그의 경우는 주 거래처였던 소상인이 외국인에게 물건을 넘겼다고 한다.

“감시팀 2인조가 와서 다짜고짜 (우리 대리점이 거래했던) 업체가 외국인에게 물건을 팔았다고 말하더군요. 증거(사진)를 내놓으라고 하니 ‘문재인 정부의 사찰 때문에 사진을 못 내놓는다, 우린 근거가 있으니 해제다’라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에게 부품을 판 업주들의 블랙리스트도 작성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전산시스템 망을 통해 폐점 대리점주의 이름을 고시하고 일체 거래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고 했다.

그 결과 이들은 수억원 상당의 재고부품을 처분도 못하고 반품도 못한 채 부도에 이르렀다.
현대모비스의 이와 같은 무차별적인 외국인 판매 금지 조처는 인증 외국인 차별 문제를 야기시켰다. 일부 대리점과 소상인 업체가 한때 ‘외국인 입장 금지’라는 알림판을 매장에 붙이면서 ‘인권 문제’로 비화될뻔 한 것이다.

현대판 노예문서? 해외판매금지ㆍ회계자료 조사 권한 등 적시



<시사뉴스>가 단독 입수한 ‘2016년 현대모비스 대리점 계약서’도 이 같은 대리점주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계약서 제12조 (영업장소)를 살펴보면 △2항 을은 부품을 국내에서만 판매하여야 하며,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해외판매(수출)을 해서는 아니된다. △5항 갑은 을의 거래내역, 전산자료, 회계자료 등에 대해 조사할 수 있으며 △6항 갑은 조사기간 동안 을의 상품공급량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 등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불공정 의심 조항들로 가득했다.

또한 제28조에는 해당 사유가 발생한 경우 사전 고지없이 상대방에게 서면 통지함으로써 즉시 본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는 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리점주들은 “현대모비스가 불공정한 약관 조항을 신설해, 대리점의 영업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약관 심사를 청구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미흡하다”는 답변으로 별다른 시정안 없이 끝을 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모비스 측도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 “대리점주들도 동의한 정당한 계약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대리점주들이 해외에서 차익이 많이 남다보니, 해외 불법유통업자들을 통해 판매를 했다. 그렇게 되면 국내 AS망에 소홀히 하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를 막지 못해 싼 가격의 부품이 해외로 흘러가면 해당국가 딜러에게 막대한 손해를 발생시키게 된다. 결국 순정부품 유통망이 붕괴되는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단 소상인의 해외수출마저 막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참고로 현대모비스의 모회사인 현대자동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회장이 운영하는 자동차 시트회사 ‘다스’, 사위인 조현범 사장이 있는 ‘한국타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회장이 있는 시트 회사인 대유에이텍의 납품을 받는 자동차 완성업체이다.

과연 현대모비스는 왜 수출을 막는 것일까. <시사뉴스>는 다음 편을 통해 이에 대한 전모를 파헤쳐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