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30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칼럼

[기자수첩] ‘싸가지 막말파문’ 안철수와 출입기자단 그리고...

URL복사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청와대 기자단을 해체해 달라”고 청와대에 호소하는 국민 청원 참여자수가 25일 기준 3만7026명을 넘어섰다.  

대통령 일정을 청와대가 페이스북 생중계한걸 가지고 기자들이 “왜 우리에게도 공지 안하고 라이브 하나”라고 항의한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였다.

청원인은 “대통령 일정을 페북으로 생중계 하는것도 기자들 허락을 맡아야 하느냐”며 “이 참에 기자단의 갑질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사회의 공기가 되어야 하는 자(기자)들이 기득권 놀이하며 적폐가 되어가고 있다”며 청와대 기자단을 비롯한 국내 기자들을 향한 듯한 쓴 소리를 남겼다.

그렇다. 언제부터인지 정부부처 기자단은 적폐가 되어가고 있었다. 정당 출입 기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24일 오후 5시 58분 31초, 본지의 정치부 원성훈 기자는 ‘[단독] 안철수, 여성위원장에게 “싸가지 없어” 막말’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국회도서관에서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3시간30분 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김기옥 강북(갑) 지역위원장에게 “싸가지 없이...”라고 말했던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취재원인 여성위원장을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보도가 나가고 30분후, 메이저 언론들도 일제히 같은 내용의 기사를 봇물 터트리듯 쏟아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주요 출입기자들은 이미 안철수 대표의 막말을 파악하고 있었던 분위기이다. 본지의 취재원인 여성위원장이 안철수 대표로부터 “싸가지 없다”라는 말을 들을 날,  국민의당 내부게시판에 이 사실을 폭로한 글이 올라왔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모 통신사 기자도 이날 안철수 대표를 직접 만나 ‘싸가지’ 발언 진위 여부를 물었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또한 국민의당 출입기자들은 23일 면담을 갖고 나오는 해당 여성위원장과 안철수 대표를 직접 만나 질문을 던진 사실도 기사화했다. 

그럼에도 출입기자들은 왜 <시사뉴스>의 보도 이전까지는 함구하고 있었을까. 성격이 다르지만 정부 부처 기자실은 출입 기자단에 가입해야 기자실을 이용할 수 있다. 출입 기자단 가입도 주로 일부 신문사와 방송사에게만 허용된다. 

정부부처 기자단에 속하면 또 하나의 특전이 생긴다. 출입 정부부처를 비롯해 산하 공공기관으로 나오는 캠페인 협력 등을 진행할 수도 있게 된다. 정부부처 역시 출입기자단의 입단속만 잘하면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재앙을 막을수 있기에 이 제도를 적극 지원한다.  

이런 이유로 언론계 일부에서도 기자실의 배타적, 폐쇄적인 운영되는 것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실제 노무현 정부때는 2003년 개방형 브리핑룸 제도를 도입해 정부 부처 기자실은 폐지하기도 했다. 당연히 출입기자단이 속한 언론사와 기자들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를 교훈 삼은 듯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 이후 기자실을 부활시킨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국내 출입기자단의 모태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기자클럽이었다. 1920년대 체신국에 출입하는 기자들과 체신국의 관리들이 공동으로 구성한 광화구락부, 이왕직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만든 이화구락부 등이 결성됐던 점도 기술했다.

정부로서도 기껏 10명~20명으로 구성된 출입기자단이면 통제가 수월해진다. 그래서 보도자료, 기관장 브리핑 등 다양한 특전을 주며 출입기자들의 특권의식을 키우기 마련이다.

이러다보니 출입기자의 가장 큰 업무는 ‘오프더레코드ㆍ엠바고 준수’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이다. 물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엠바고는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국민 개개인이 정치·사회 현실 등에 관한 정보를 자유롭게 알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이, 출입기자라는 이유로 보도를 참는다면 언론의 존재 가치는 사라질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양국 협력 강화 방안 논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국방협력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계기로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카니 총리를 만나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아주 특별한 관계"라며 "국제 질서가 매우 복잡하고 여러 가지 위기 요인이 있지만, 함께 협력해서 슬기롭게 이겨나가고 서로 도와가면서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한국은 특히 캐나다에 있어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저희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무역 관계도 중요하고, 국가 간 협력도 증대되고 있다. 문화적 차원의 교육도 더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캐나다는 6·25 전쟁 당시 2만7000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파견했고, 400명에 가까운 인명 손실까지 입으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애써주셨다"며 "캐나다는 단순한 우방국

경제

더보기
미국 “한국 자기 시장 100% 완전 개방 동의..반도체 관세 이번 합의 일부 아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29일 발표된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에 대해 미국 정부의 설명 내용이 한국 정부의 설명 내용과 차이가 있어 관세협상과 관련해 한미 간 줄다리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워드 윌리엄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엑스에 글을 올려 “한국은 자기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 데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용범 대통령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실장은 29일 경주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해 이번 한미 관세협상 합의 내용에 대해 “농산물 분야 추가 시장개방은 철저히 방어했다”며 “민감성이 높은 쌀·쇠고기 등을 포함해 농업 분야에서 추가 시장개방은 철저히 방어했고 검역절차 등에서의 양국 간 협력·소통 강화 정도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현재 반도체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김용범 정책실장은 “상호관세는 7월 30일 합의 이후 이미 적용되고 있는 대로 15%로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