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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망국의 메르스 ‘사이비: 영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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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승 라스푸틴 사례 등 자칫 국가적 재앙으로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대한민국 사회가 사이비 종교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섹스스캔들, 금전 갈취, 국정농단 등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종교적 비리’로 한 나라를 뒤흔들 수 있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그리고 사이비

지난 3월10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 사건은 일개 개인이 한 나라의 국정을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 곳곳에 권한 행사를 한 정황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사실은 박근혜-최순실, 그 배경에 종교적 정체성 논란에 휩싸인 한 종파가 얽혀있었기 때문이다. 그 종파란 최태민 목사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만들어 교주가 된 ‘영세교’를 의미한다.

‘살아 영생’이란 교리를 표방한 최태민 목사는 생전 자신을 미륵이나 단군으로 칭했다. 원로정치인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대 시절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계시를 받았다며 자신에게 접근한 최태민 목사에게 혹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꾸지람도 듣지 않고, “최태민 목사와 함께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회고했다.
재미있는 것은 최태민 목사의 신앙적 뿌리이다. 국내 종교이념 전문 언론매체 ‘종교와 진리’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 주요 이단은 1930년대에 평안북도 철산에 성주교회를 설립한 김성도의 종교체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종교체험은 1950년대에는 그 유명한 이스라엘 수도원의 김백문을 통해 이론화된다. 이를 교단으로 발전시킨 것이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이다.
1950년대에 등장한 전도관의 박태선도 한국 기독교 이단의 또 다른 뿌리로 기독교에서 보고 있다. 또한 전도관은 김백문과 문선명 교주의 성혈(聖血)전수 교리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재림예수와의 하룻밤, 약속된 에덴

성혈 전수는 피가름 의식이라고도 한다.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와를 뱀이 유혹해 성교를 했고, 하와가 또 아담을 유혹해 성관계를 나누면서 뱀(마귀)의 피가 인류에게 전승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따라서 마귀의 피를 깨끗하게 해야하는데, 재림예수(교주)와의 잠자리를 통해 혈통은 깨끗해진다라는 것이 성혈 전수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알려졌다.

통일교 등은 이는 일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최태민 목사의 아들이자 최순실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씨에 따르면 최태민 목사와 문선명 교주는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보여진다.
최재석씨는 CBS팟캐스트 ‘싸이판’에서 “문선명씨가 기독교회관에 있던 새마음봉사단에 자주 왔었다”며 “봉사단에서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을 자주 봤다”고 언급했다.

최태민(새마음봉사단)-최순실(미르·K재단), 닮은 꼴

새마음봉사단은 1977년 최태민 목사와 당시 대통령 영애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도한 정신개조 운동이다. 최순실씨는 새마음봉사단의 대학생 회장을 맡았다.
최태민 목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이권 개입과 횡령, 사기 및 융자 알선 등 권력형 비리를 저질렀다고.

이는 중앙정보부가 작성한 ‘최태민 관련 자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재벌 회장 등 10명의 실업인을 운영위원으로 위촉해, 재벌급 실업인 60명 선으로부터 찬조비 운영비를 조달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됐다. 놀랍게도 최태민 목사의 봉사단 운영비 조달 목적 등 행각은 약 40여년 즈음해 딸 최순실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과 흡사하다.
보고서에는 “횡령 14건 2억2000여만원”, “사기 1건 200만원”, “변호사법 위반 11건 9천400여만원” 등 최태민 목사의 구체적 비리내용도 적시돼 있다.

반공의 우산 아래 자란 ‘이단’

197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국여성봉사단 총재와 새마음봉사단 총재를 겸임한다. 이후 새마음봉사단은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 각종 교단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안민석 의원은 과거 “유신독재체제에서는 최태민 목사를 비롯한 사이비종교들은 반공이데올로기의 우산 아래 박정희 정치권력을 등에 업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 두 사람의 사교(사이비종교)에 씌였다”고 개탄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미르재단, K스포츠 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한다”며 “최순실씨의 선친인 최태민씨는 스스로를 미륵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최태민 목사는 결국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부른 단초로 작용한다.

1979년 10월26일 금요일 저녁 7시41분 궁정동 안가. 모델 신재순이 가수 심수봉의 반주에 맞춰 “사랑해 당신을~”이란 노래를 부르는 순간, 육중한 총성이 울린다. 총의 이름은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할 때 사용했던 월터-PPK. 그리고 유신의 심장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명을 달리한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훗날 재판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이유 중 하나로 “최태민의 망국적 전횡”을 거론하기도 했다.



기독교의 허점 파고든 한국의 ‘라스푸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과거 주한 미국대사관이 최태민 목사를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본국에 보고한 사실을 털어놨다.

‘요승’으로 불리는 그리고리 라스푸틴(1872∼1916)은 황태자의 병을 고쳐주겠다며 니콜라이 2세의 황후 알렉산드라를 사로잡아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전횡을 일삼다 결국 제정 러시아의 몰락을 이끈 인물이다. 심지어 황후와도 잠자리를 했다는 설도 나돌았지만, 이는 훗날 헛소문으로 밝혀졌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작성된 이 보고서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미국 정가는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의 끈끈한 유대감을 파악, 이를 ‘라스푸틴’의 비유를 통해 한국 사회의 혼란을 예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문제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정통 기독교, 아니 한국형 기독교라는 데 있다.

국내에서는 무인가 신학교와 무자격 목사안수가 아무런 조건없이 남발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만명에 가까운 무자격 목사가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최태민 목사도 애초 영세교의 교리를 전하는 ‘칙사’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는 서울과 대전 일대에서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등 행각을 벌였고, 불교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했다는 교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접근하기 쉽게 1975년 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허태선 목사(단군상문제대책위원장)는 “최태민씨는 명백한 혼합종교적 성격의 인물이지만, 무자격 목사 안수 남발이란 현 기독교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마치 ‘기독교 목사’인 것처럼 위장할 수 있었다”며 “제2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막기 위해선 정통 기독교의 개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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