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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품의 양극화, 새 아파트 신드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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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강화된 청약조건에도 불구하고 신규 분양시장은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반면, 기존 아파트 시장의 거래는 침체되고 있다. 새 아파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 아파트 청약열기 후끈

2015년 국립국어원이 '새 아파트 신드롬'이라는 신어(新語)를 공식 등록할 만큼 새 아파트 선호는 뚜렷한 현상이다. 최근 신축 아파트가 이전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옥외 수영장이나 아이스링크 같은 고급 커뮤니티 시설까지 도입하면서 새 아파트 선호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정부가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재건축 시장 옥죄기에 들어간 것도 시장에서 공급 부족 불안감을 키우면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에 힘을 보탰다.

지난 추석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1순위 청약에서 전체 38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802명이 몰리며 평균 15.1대 1, 최고 32.9대 1을 기록했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2년 이상, 서울 거주 기간 1년 이상 요건을 갖춰야 1순위(당해지역) 자격이 주어지며,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505가구)은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등 청약조건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결과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까다로운 조건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열기를 잠재우긴 어려웠다고 평했다.  

반면 기존 아파트의 거래절벽 현상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아파트 거래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6233건)은 2016년 동기 대비 41.5% 급감했다. 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주택거래량은 지난 7월 정점을 찍은 후 8.2대책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와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며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헌 집 새 집 매매가 격차…해마다 증가

새 아파트 신드롬은 신규분양과 기존주택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아파트 내에서도 새 아파트의 선호현상은 가격의 차이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입주 5년 이내 ‘젊은 아파트’의 평균 집값은 지난 2014년 6억3820만원에서 2년 후 8억1428만원으로 27.5% 증가했다. 반면 지어진 지 10년을 초과하는 ‘늙은 아파트’는 같은 기간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덕분에 2014년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의 가격 간극이 1억4460만원에서 2015년 1억8400만원, 2016년 2억2962만원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세시장은 좀더 드라마틱하다. 서울 입주 5년차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2014년 4억3833만원에 불과했으나 2년만인 2016년에는 6억869만원으로 무려 38.8% 상승했다. 이는 매매가격 상승률(27.5%)보다 11.3%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로써 실거주 성향이 강한 전세시장에서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 아파트와 헌 아파트의 전세가격의 격차도 2014년에는 1억3000만원이었지만 2015년 1억7796만원, 2016년 2억2009만원으로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서울에서는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전셋값이 오래된 아파트 매매가격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년 이하 전세아파트의 평균가격은 4억3833만원, 1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9359만원으로 10년 초과 매매아파트 가격이 더욱 비쌌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2015년에 뒤집어졌다. 2015년 새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헌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1400여만원이 높았다. 2016년에는 이 둘 사이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5년 이하의 전세아파트가 10년 초과의 매매아파트보다 2400여만원이 더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의 인기 요인을 사람들이 아파트를 재테크보다는 실거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치상승을 염두에 두고 삶의 질을 희생하면서까지 낡은 아파트의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이들이 줄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걸기보단 새 집의 높은 사용가치를 소비하면서 살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아파트 수준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설계의 진화로 인한 사용면적 증가를 손꼽을 수 있다. 최근 선보이는 전용 59㎡의 실사용 면적은 과거 전용 84㎡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트렌드에 맞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과거 양로원, 놀이터 등에 불과했던 커뮤니티시설은 피트니스센터, 도서관은 물론 키즈카페, 수영장, 게스트룸, 야외 캠핑장 등으로 특화되고 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주택시장에 불고 있는 새 아파트 신드롬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보다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 아파트가 들어설 공간이 제한적인 서울의 경우 그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효용성과 투자가치 측면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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